2016 수유너머N 여름강좌 5
사랑의 인문학
― 철학과 문학, 영화를 통해 보는 사랑 ―
강사 : 박준영, 변성찬, 오영진, 정우준, 최진석, 황지영
우리는 매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소설과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는다. 사랑에 대한 달뜬 기대로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어른의 사랑을 맛본 후 행복감에 젖기도 하고, 인생의 씁쓸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정녕 사랑이 없다면 우리 인생은 아무런 재미도 의미도 없을 성싶다. 하지만 사랑이 대체 무엇인지, 사랑의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사랑은 배울 수 없고, 오직 체험할 수 있다는 확신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 인문학의 프리즘을 통해 사랑에 관해 다시 이야기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랑은 무엇보다도 사건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문제다. 또한 사랑은 언제나 이야기이며, 권력의 게임이기도 하다. 현란한 담론과 이미지의 인플레 속에서 사랑에 관한 애초의 질문은 사라져 버렸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을 통해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번 여름, 철학과 문학, 영화를 통해 사랑의 의미와 깊이, 다양한 양상들을 돌아보며, 사랑의 미래에 관해 수다를 떨어보자.
* 개강: 2016년 7월 6일, 매주 수요일 저녁 7:30 4층 강의실
* 총 6강 12만원
* 참고문헌: 수유너머N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
1. 사랑의 본 모습은 어떤 것일까? (박준영)
- 아주 오래 전 사람들도 지금처럼 사랑에 울고 웃었을까? 아니면 지금과는 다른 사랑을 했을까? 이 물음은 우리를 사랑의 ‘원형’에 다가가게 만든다. 본 강의에서는 플라톤의 <뤼시스>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하고, 우리가 몰랐던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2. 개인을 넘어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황지영)
- 사랑은 ‘나’와 ‘너’라는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만 작동하는 감정이 아니다. 1917년 작인 이광수의 <무정>에서는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민족을 위하고,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사랑이 그려진다. 작가는 이러한 사랑을 매개로 ‘무정’한 시대를 넘어 ‘유정’한 세상이 펼쳐지길 꿈꾼다.
3. 사랑은 정말 우리의 것일까? (최진석)
- 여기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진 사내가 있다! 몸도 없고 마음도 없이, 상시접속을 통해 만나고 함께 하는 연애가 과연 가능할까? 인간 아닌 존재와 나누는 사랑은 어떤 것일까? 영화 <그녀>(Her, 2013)를 통해 (비)인간의 사랑과 사랑의 미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자.
4. 사랑도 배워야 하는 걸까? (정우준)
-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배움이 없는 사랑이 사랑에 대한 오해를 생산하고, 필연적으로 사랑이 실패하게끔 만든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사랑의 기술’을 배움으로써 운명적 사랑을 기다리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만들어내는 능동적 존재가 되고자 한다.
5. 사랑은 왜 증오와 함께 하는가? (오영진)
- ‘증오’는 사랑의 실패처럼 보이지만 통제되지 않는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문학 역사상 가장 광폭한 사랑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캐서린과 히스클립의 사랑을 통해 사랑과 증오의 변증법을 탐구해 본다.
6. 사랑은 공유될 수 있을까? (변성찬)
- <줄 앤 짐>(1962)과 <글루미 선데이>(1999)는 사랑, 우정, 질투 사이의 기묘한 삼각관계를 통해 ‘사랑은 공유될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영화다. 이 기묘한 삼각관계를 통해, 가장 구체적인 감정이면서 동시에 가장 추상적인 개념이기도 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 강사소개
박준영 : 불교철학과 프랑스철학을 전공했고, 현재 들뢰즈와 리쾨르의 사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해석에 대하여>(공역)를 번역했다.
변성찬 : 2002년 ‘시네21’ 평론상에 당선된 후 영화 글쓰기를 해오고 있으며, 수유너머에서 영화와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인디포럼, 인디다큐페스티발 등 독립영화제의 일을 거들면서, 영화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문화정치학의 영토들>이, 옮긴 책으로 <How to read 데리다> 등이 있다.
오영진 : 문화평론가. 문학과 문화를 오고가며 강의와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언어와 신체,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신체성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함께 썼고, <거울신경세포와 서정의 원리>, <김수영과 월트 휘트먼 비교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정우준 : 노들장애인야학 교사이자 수유너머N 회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공부중이며, 빈곤과 사회적인 것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 함께 쓴 책으로 <고전 톡톡>과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가 있다.
최진석 : 문학평론가. 러시아인문학대학교 문화학 박사. 잡다한 세상사에 관심을 가지며, 문학과 문화, 사회의 역설적 이면을 통찰하기 위해 오늘도 게으른 독서를 실천한다. 함께 지은 책으로 <국가를 생각하다>,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코뮨주의 선언>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와 <해체와 파괴> 등이 있다.
황지영 : <식민지 말기 소설의 권력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요즘은 식민지 말기에 기술관료들이 만들어낸 ‘테크노크라시'와 '테크노-파시즘'에 관심이 많다. 연구실 친구들과 함께 지은 책으로는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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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강좌로 기획된 "사랑의 인문학" 강좌가
부득이하게 열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신청하신 분들께는 강좌팀에서 별도로 개별적으로 연락해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 강좌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