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유너머N 여름강좌 3
시몽동과 포스트휴머니즘
― 개체화론에서 기술의 존재론까지 ―
강사: 김재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
푸코의 ‘규율사회’와 들뢰즈의 ‘통제사회’는 근대적 휴머니즘의 이상이 도달한 극단적 형태를 보여주며 그 바깥으로의 출구 찾기와 대안적인 삶의 양식의 발명을 촉구했다. 게다가 오늘날의 첨단 기술공학은 규율과 통제의 강화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기계와 인간의 경계 자체를 와해시키며 인간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기하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의 확장은 기술을 매개로 한 새로운 집단적 인류를 등장시키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근대적 휴머니즘을 넘어서는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논의해야한다면, 규율사회와 통제사회 이후 도래하고 있는 ‘포스트휴먼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조정해서 구성해나갈지, 인간과 비인간이 공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집단적 삶의 양태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실천적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90년대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시몽동의 개체화론과 관계적 존재론 및 기술철학은, 특히 기술유토피아나 기술디스토피아의 양극단을 넘어서, 인간과 기계의 상호협력적 공진화에 대한 존재론적 기술정치학의 통찰들을 보여주고 있어 포스트휴먼 시대의 방향성에 대해 의미있는 참조점이 될 수 있다. 이 강좌는 시몽동 철학에 대한 입문을 통해 포스트휴먼 시대를 만들어 갈 삶의 양식에 대해 함께 전망해보고자 한다.
* 개강: 2016년 7월 4일, 매주 월요일 저녁 7:30 4층 강당
* 총 5강 10만원
* 참고문헌: 강의노트, 시몽동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양식에 대하여>(그린비)
제1강 사유 패러다임의 전환: 실체로부터 관계로
- ‘동일성과 실체’ 중심으로부터 ‘준안정성과 관계’ 중심으로 사유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시몽동의 ‘개체화론’과 ‘관계의 존재론’ 및 핵심 개념들을 살펴보고, 그 현대적 의의를 논의해 본다.
제2강 기술적 대상의 존재 방식: 구체화와 발명
- 생명체의 발생과 진화에 유비적인, 기술적 대상들의 발생과 진화에 대한 시몽동의 독특한 개체발생론적 이해와 그 현대적 의의를 살펴보고, 나아가 창조의 철학자 베르그손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는 ‘발명의 철학자’ 시몽동의 고유성에 대해 논의해 본다.
제3강 인간과 기술적 대상의 관계: 기술정치학적 문제들
- 인간과 기계의 상호협력적 관계에 대해 ‘사이버네틱스’와 대결하고, 노동과 소외에 대해 ‘맑스주의’와 대결하며, 인간과 비인간(자연 및 기계)의 네트워킹에 대해 ‘라투르’와 교차하는 시몽동의 기술정치학적 통찰들을 살펴보고, 그 현대적 의의를 논의해 본다.
제4강 기술과 문화의 관계
- 개체화론에 유비적인 ‘문화상전이론’을 토대로, 종교, 미학, 과학, 윤리, 철학에 대한 기술의 관계를 진단하는 시몽동의 주장을 살펴보고, 특히 시몽동이 제안하는 ‘기술미학’의 가능성과 그 현대적 의의를 논의해 본다.
제5강 휴머니즘의 위기와 포스트휴머니즘
- 탈근대 담론과 휴머니즘의 위기, 포스트휴머니즘 담론들의 등장에 대해 살펴보고, 포스트휴먼 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주체의 모델을 탐색해본다. 트랜스휴머니즘의 ‘인간향상’ 모델, 헤일스의 ‘체현-분산 시스템’ 모델, 들뢰즈-가타리의 ‘횡단적 주체’ 모델 등과 비교하여 시몽동의 ‘개체초월적 인간-기계 앙상블’ 모델이 갖는 의의와 한계에 대해 논의해본다.
* 강사소개 : 김재희(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
서울대에서 베르그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베르그손의 잠재적 무의식>, <물질과 기억: 반복과 차이의 운동>, 옮긴 책으로 질베르 시몽동의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양식에 대하여>, 가라타니 고진의 <은유로서의 건축>, 데리다의 <에코그라피>(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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