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모집 :: 강좌소개, 강사인터뷰를 위한 게시판입니다!


7/6 개강! 인류학 강좌 강사 인터뷰

인류학팀 2011.06.28 10:32 조회 수 : 19320

여름강좌(7/6-8/10) "근대의 외부들 : 다른 세계를 발명하는 인류학적 상상력" 강사 인터뷰!

 

 

 

"상상력 없이 우린 변화할 수 없어요!"  

-홍서연 강사와의 인터뷰-

 


sy3.JPG

 

 

홍서연 소개 - 수유너머N 연구원.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역사인류학을 공부했음.  

 

 

 

질문 : 지난 인터뷰에 이어서 물어봅니다. 이번에는 전체적인 강좌 구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강의 주제로 되어 있는 책들의 저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Leroi-Gourhan.jpg   .레비스트로스.jpg

             르루아-그랑                              레비-스트로스

 

 

 

홍서연 : 말리노프스키(Bronisław Malinowski, 1884-1942)는 영국 사회인류학의 창시자이고 현지조사 방법론을 정립한 사람이에요.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증여론>의 모스(Marcel Mauss, 1872-1950)는 증여관계뿐만 아니라 주술, 의례, 기술(테크닉)에 대해 중요한 작업들을 남겼죠.

르루아-구랑(André Leroi-Gourhan, 1911-1986)은 선사시대 도구와 종교를 연구한 프랑스의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에요. <인간과 물질>, <환경과 기술> 등의 책을 통해서 인지와 생태학에 대한 이후의 사유들에 대해 큰 영향을 끼쳤는데, 국내에는 거의 소개가 되어 있지 않아요.

프랑스의 정치인류학자인 클라스트르(Pierre Clastres, 1934–1977)는 남아메리카 부족사회들에 대한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상당히 이론적인 논의를 전개하는데,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와 <폭력의 고고학> 두 논문집이 번역되어 있어요. (과야키족에 대한 민족지가 번역되지 않은 건 좀 아쉬워요.)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랑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1908-2009)의 책은 여러 권이 번역되어 있는데, 강의 주제인 <야생의 사고>는 그 중에서도 가장 구조주의적인 냄새가 옅은 책이지요.


 

  르루아구랑 책.jpg          모스의 책.gif



 

질문 : 선택한 책들의 선정 이유를 알려주세요^^

 

 

 

홍서연 : 사유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들을 선택했습니다. 첫 강의에서는 말리노프스키와 함께 영국 사회인류학을 소개하면서 인류학이 흘러온 역사를 짚어볼 겁니다. 사회인류학은 인류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형성했거든요.

 

또한 경계를 넘나들기에 좋은 저자들을 선택했습니다. 인류학적 사유 자체가 경계를 넘어 체감하는 사유이지만, 선택한 책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말리노프스키의 <미개사회의 성과 억압>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을 가지고 실험을 합니다. 모스의 <증여론>은 데리다, 부르디외 등에게 무한한 영감을 제공했고요. (길게 말하면 잔소리일 터!) 르루아-구랑의 <몸짓과 언어>는 아마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고고학과 인류학의 연결점을 보여주기도 하고, 책의 주제 자체가 경계를 넘어 흘러요. 최근에 프랑스에서는 미학에서도 참조되고 있고요. 클라스트르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는 국가, 권력, 사회에 대한 철학적 문제제기들의 연장선상 안에서 읽힐 수 있죠. 들뢰즈, 가따리의 <천 개의 고원> 12장은 클라스트르의 '전쟁기계'에 대한 주석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모스의 "주술의 일반적 이론에 대한 초고"는 번역이 되어 있지 않은 논문인데, 주술(magic)에 대한 민족지 자료들을 가지고 이론적 작업을 합니다. 로알드 달의 <마녀를 잡아라 The Witches>를 읽어보셨어요? 마녀는 눈동자 색이 수시로 바뀌고, 발가락이 없고, 침이 파란색이고… ^^ 이 논문에서도 이와 유사한 열거가 등장해요. (어쩜 로알드 달은 이 논문을 읽고 영감을 얻었는지도?) 하지만 로알드 달이 아이들로 하여금 마녀에게 잡히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녀의 특징들을 열거한다면(^^), 모스는 인간이 사유하는 방식을 탐구하기 위해 주술사의 특징들을 정리하죠. ]

 

마지막으로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는, '지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사유할 때 푸코가 <말과 사물>에서 한 것처럼 역사성을 고려하고자 한다면, 다시 말해 시대, 지역, 사회의 특수성과 구체성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진리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분야와 관계 없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에요.

 

저자들은 공부한 여정에서도 경계를 넘어 흘러다녔어요. 레비-스트로스는 법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클라스트르도 인류학을 하기 전에 철학을 했죠. 모스는 사회학자이기도 했고, 르루아-구랑은 고고학자였고, 말리노프스키는 인류학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한 다음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어요.



sy3.JPG 



질문 : 강좌를 듣기 전에 미리 준비할 것이 있나요?

 

 

홍서연 : 책을 읽고 오면 가장 좋겠지요(번역본이 있는 경우). 하지만 시간에 쫓긴다면 꼭 읽고 오지 않아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겁니다. 감각에 곧바로 와 닿는 이야기들을 들려드릴 거예요. 그러니 잘 뚫린 귀를 가지고 오세요. 그리고 들은 것들을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결합하는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놓아 주세요. 강좌가 끝날 때쯤엔 더 접속률이 좋아진 뇌신경과 더 좋아진 시력과 더 예민해진 내 몸의 안테나를 확인하는 것이 이 강좌의 목적이에요.

 

 

 

     감사합니다. 7월 6일 첫 강의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수유너머 104의 정규강좌란? 어떻게 참여할까요? [2] vizario 2017.03.18 5059
공지 정규강좌 수강신청시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vizario 2017.03.21 1692
171 [2018 겨울강좌 4]지젝과 함께 레닌을!― 정신분석과 정치철학 ― ㅣ 1월 4일 개강 ㅣ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 ㅣ 강사 최진석 file lectureteam 2017.12.08 2993
170 [2018 겨울강좌] 강좌소개 :: 다나 해러웨이, 곤란함과 함께하기 / 1.3 개강 / 매주(수) pm7:30 / 최유미 file lectureteam 2017.12.08 1327
169 [2018 겨울강좌 2] 시네마토그래프 : 영화는 글쓰기다 ㅣ 1월 8일 개강 ㅣ 매주 월요일 7시 30분, 토요일 (13,20,27) 7시 ㅣ 강사 이수정 file lectureteam 2017.12.08 1719
168 [2018 겨울강좌 1] ‘페미니즘’이라는 벡터와 한국문학(장)의 도전─포스트-페미니즘 이후 한국문학의 문법과 뉴웨이브 ㅣ 1월 8일 개강 ㅣ 매주 월요일 7시30분 ㅣ 강사 오혜진 file lectureteam 2017.12.08 3035
167 ------------2017 가을강좌- [단테 신곡 읽기], [공동체와 정치신학] 개강을 한 주 늦춥니다.------------ lectureteam 2017.10.09 456
166 [토요인문학] 시즌2-2 강사인터뷰 :: 가상현실시대의 철학과 예술, 몸 (오영진 선생님) [1] file 효영 2017.10.09 1746
165 [2017 가을강좌] 공동체와 정치신학 - 손기태 선생님 인터뷰 수유너머104 2017.09.28 588
164 [2017 가을강좌] 단테의 [신곡] 읽기- 강대진 선생님 인터뷰 file choonghan 2017.09.25 3839
163 2017 가을강좌 2: 공동체와 정치신학| 10/21일 토요일 개강 | 7시ㅣ 강사 손기태 선생님ㅣ 총 6강 file lectureteam 2017.09.22 2302
162 2017 가을강좌 1: 단테의 [신곡] 읽기| 10/18일 수요일 개강 | 7시 30분 ㅣ 강사 강대진 선생님 ㅣ 총 6강 file lectureteam 2017.09.22 1120
161 [토요인문학] 시즌 2-2 가상현실시대의 철학과 예술, 몸 (웹포스터) file 꽁꽁이 2017.09.19 632
160 [토요인문학] 시즌 2-2 가상현실시대의 철학과 예술, 몸 (10월 14일 개강!) file 꽁꽁이 2017.09.19 2433
159 [토요인문학] 가상현실시대의 철학과 예술, 몸 10월 21일로 개강이 한 주 연기되었습니다! 강사 오영진 선생님 ㅣ 총 8강 file 꽁꽁이 2017.09.19 1620
158 [2017 여름강좌] 위안부 문제에 던지는 '다른' 질문들 인터뷰 제2탄 file 큰콩쥐 2017.07.07 703
157 [2017 여름강좌] 위안부 문제에 던지는 '다른' 질문들 인터뷰 제1탄 file 큰콩쥐 2017.07.07 566
156 [2017 여름강좌] 가깝고도 먼 책 [논어]를 읽는다. - 강사인터뷰 file 소네마리 2017.06.27 629
155 [2017 여름강좌]영화 워크샵_짧고 이상한 영화 만들기- 강사 인터뷰 [1] file lectureteam 2017.06.24 518
154 [2017 여름강좌] 루쉰에 다가가는 6개의 단어-강사 인터뷰 file lectureteam 2017.06.24 722
153 2017 여름강좌 5: 가깝고도 먼 책 [논어]를 읽는다. | 7월 10일 월요일 개강 | 강사: 최유미 file choonghan 2017.06.13 1467
152 2017 여름강좌 4: 영화워크샵_짧고 이상한 영화만들기| 7월 8일 토요일 개강 | 강사: 이수정 choonghan 2017.06.13 1539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