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유너머N 여름강좌 1
장애학과 횡단의 정치학
― 인간과 사회, 공동체의 새로운 비전을 위하여 ―
강사: 김도현 (장애인언론 <비마이너> 발행인)
아직 한국 사회에서 낯선 학문인 장애학(Disability Studies)은 장애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적 성찰인 동시에 장애인운동을 실천하기 위한 이론적 무기이자 담론이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결국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며, 운동이란 ‘적대’를 해소하고 ‘차이’를 화해시키는 것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commune)를 구성하기 위한 활동이다. 그런데 인간과 사회, 적대와 차이, 공동체라는 문제에 있어 장애가 회피될 수 없는 무엇이라면, 아니 그것들을 온전히 해명하기 위한 하나의 열쇠말 내지 매개점이 될 수 있다면, 장애학은 우리 모두를 위한 학문인 동시에 우리 모두가 함께 탐구해야할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명하고 끌림을 느끼는 이들과 더불어 ‘장애학 함께 하기’의 첫발을 내딛어보자.
* 개강: 2016년 7월 1일, 매주 금요일 저녁 7:30, 4층 강당 (※ 7월 15일 휴강 예정)
* 총 6강 12만원
* 강의안 제공
1강 장애학, Why & What?
- 재활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특수교육학 등 장애를 다루는 학문은 이미 오랫동안 가동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지금 굳이 장애학인가? 첫 시간에는 ‘사회적’, ‘학제적’, ‘실천지향적’, ‘해방적’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장애학이 왜 필요하며 어떤 학문인지를 얘기해 본다.
2강 장애를 바라보는 장애학의 새로운 관점
- 1970년대 중반 영국에서 장애학의 태동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적 장애모델의 핵심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는 명제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명제가 지닌 함의를 다양한 역사적·문화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고찰해 본다.
3강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 횡단의 정치로
- 68혁명 이후 등장한 소수자 운동은 흔히 ‘정체성의 정치’로 명명되어 왔으며, 한국 사회의 장애인운동에서는 소위 ‘장애인 당사자주의’로 표상되었다. 그 성과와 한계를 넘어, 하나의 대안으로서 니라 유발-데이비스가 주창한 ‘횡단의 정치’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지 검토해 보자.
4강 정립(正立)에서 자립(自立)으로, 자립을 넘어 다시 연립(聯立)으로
- ‘정립’[재활] 담론을 비판했던 장애인운동은 ‘자립’을 지향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자립/의존의 이분법은 정상/비정상의 이분법과 일정한 동형성을 지닌다. 스피노자 및 마굴리스의 사유를 경유하여, 자립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서 ‘연립’이 지닌 문제설정을 벼려나가 보자.
5강 성년후견제도를 넘어 자기결정권의 사회적 보장으로
-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에게 자기결정권은 존재하는가? 아니, 그 이전에 우리는 과연 타당한 전제 속에서 자기결정권을 논해 왔을까? 자기결정권을 둘러싼 혼동과 오해가 코뮨주의적 관계론과 연립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어떻게 정정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6강 노동시장으로의 참여를 넘어 공공시민노동 체제로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삶의 권리다. 이를 보장하기 위한 경로의 하나가 기본소득이면, 다른 하나는 노동 자체를 공적인 시민권으로 만드는 것(공공시민노동 체제)이다. 새로운 노동사회를 향한 투쟁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를 함께 탐색해보자.
* 강사 소개: 대학에 입학하던 해인 1996년에 에바다복지회에서 발생한 비리사태를 접하며 장애인운동을 시작한 후,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노들장애인야학, 장애인이동권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언론 <비마이너> 등에서 활동하며 줄곧 그 현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들장애인야학의 교칙 전문(前文)을 새로 고쳐 쓴 일과 ‘야학(夜學)’을 ‘야학(野學)’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한 일을 일생의 큰 영광이자 보람 중 하나로 여기며 산다. 쓴 책으로 <차별에 저항하라>(박종철출판사, 2007),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메이데이, 2007), <장애학 함께 읽기>(그린비, 2009)가 있으며,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을 기획하고 이 시리즈의 일부인 <우리가 아는 장애는 없다>(2011)와 <장애학의 오늘을 말하다>(근간)를 우리말로 옮겼다. 2004년에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가 수여하는 제2회 정태수상을, 2009년에 김진균기념사업회가 수여하는 제4회 김진균상(사회운동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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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너머N은 모든 강좌 프로그램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강좌 회비의 70%를 받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장애인은 계층 사다리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 것은 물론, 그 사다리를 올라갈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차단되어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차별과 배제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집단보다 인문학과 책이 필요함에도,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모자란 형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유너머N은 장애인과 연대하기 위해 위와 같은 회비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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