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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인터뷰] 니체 혹은 필로비오스_이진경 선생님

강좌팀 2017.03.20 12:50 조회 수 : 2144

 

 

 

 

진경샘2.jpg이진경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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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새롭게 출발하는 [수유너머 104 봄 강좌] 중의 하나인

<니체 혹은 필로비오스-사랑할만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이진경 선생님께서 진행해 주실 예정입니다.

1844년 프로이센 작센 뢰켄에서 태어나 1900년 바이마르에서 사망했다고 전해지는 니체의 삶을

저희는 지금 이진경 선생님의 삶을 통해서, 목소리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거지요.

즉 이진경 선생님의 오랜 공동체 운동의 삶을 통해 함께 살고 있는 니체를 만나

그 삶을 살고자 하는 시도가 될 것 같습니다.

 

 

강독강좌의 형태로 진행되며 니체의 후기 저작인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세 권을 함께 공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교재들은 여러 출판본들이 있지만, 이번 강독강좌에서는 모두 책세상의 니체 전집 본으로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봄을 활짝 여는 삶의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사랑할 만한 삶'의 길을 함께 모색해주실

이진경 선생님과 함께 공부할 이들에게 전하실 말씀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반장 고윤숙, 김해진 진행.

 

 

 

도덕의 계보.jpg

 

 

 

 

-본 강좌는 니체의 저작을 직접 읽고 강사의 해설을 들으며 공부하는 강독’?형식의 강좌입니다.

이전의 강학원인사원이진경의 철학교실 등의 다양한 수업방식과 이번 강독강좌의 특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번 강의는 니체의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마련한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앉아서 듣는 강의가 아니라 읽고 와서 발제하고 참여하는 강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진경샘3.jpg

 

 

 

-예를 들어, 영화를 공부하다보면 만나본 적도 없는 특정 감독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걸 경험하는데 이진경 선생님께 니체는 어떤 의미인가요?

 

 

니체는 제가 사유하고 살아가는데 맑스나 스피노자들뢰즈만큼이나 크게 영향을 미친 사상가입니다.

사상이나 철학을 그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기술로서 보게 하고삶이 던져준 물음에 자신을 걸도록 촉발하는 사상가지요이는 다른 지식이나 사상에 대해서 어떤 관계를 맺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철학이란 점에서 전()철학적 철학이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1899년니체.JPG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니체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지금 시대는 지식이 모자라서 문제가 아니라 지식이 과다해서 문제인 시대고자기 삶에 대한 시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과다해서 문제인 시대입니다그렇게 과다하기에 오히려 어떤 지식도 삶에 제대로 스며들지 못하는 시대이고언제나 자기에 대해 생각하지만 오직 자기에 대해서만 생각하기에 자기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없는 시대지요.

 

이런 이유로 인해 삶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구호대로 자기 삶을 사랑하지만실은 어떤 것이 삶을 사랑하는 것인지에 대해어떤 것이 진정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인지에 대해 모르는 채 그저 눈앞에 주어진 것흔히들 말하는 삶에 따라가는 것을 삶의 긍정이라고 오인하는 시대입니다삶을 사랑하라는 말은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정당화하라는 것이 아닙니다긍정할 만한 삶을 살라는 말이지요그렇다면 무엇이 긍정할 만한 삶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니체의 철학은 이를 생각할 개념들을 제공합니다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해줍니다.

 

 

 

1899년니체2.jpg

 

 

-강의계획에 언급하신 니체의 세 권의 저서를 선택하신 기준은 무엇인지요?

삶에 대한 사랑필로비오스를 이번 강독강좌의 주제어로 선택하신 것이 함께 읽고 공부할 저서들과 어떤 맥락에서 연관이 있는 것인지요?

 

니체의 책들은 대부분 아포리즘으로 씌어져 있습니다아포리즘이란 텍스트가 채 되지 못한 텍스트고 맥락 속에 충분히 끼어들지 못한 글들입니다일종의 조각이고 파편이지요그래서 그것들을 읽는 것만으로는 그가 하려는 얘기가 무언지 모르는 채 멋진 문장들 몇 개만 건지기 쉽지요.

 

물론 그것도 좋은 일이지만대답보다는 물음이 중요하고글보다는 문제설정이 일차적임을 상기해야 합니다.

선정된 세 권의 책은 무엇보다 니체의 문제설정을 잘 보여주는 텍스트입니다그 조각난 파편 같은 아포리즘들을 짜맞추어가는 퍼즐판 같은 책인 셈이지요그래서인지 니체 역시 자신의 책을 읽으려는 진지한 독자에게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학>을 먼저 읽도록 권한 바 있습니다.

 

니체1.jpg

 

 

-삶을 사랑하라는 말은 사랑할 만한 삶을 살라!’는 말이라고 하셨는데요.

오랜동안 공동체 생활을 이끌어 오시면서 혹시 허무함이 밀려올 때는 없으셨는지요?

니체의 허무주의를 정복하고 다시 한번이라고 외칠 수 있는 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 안에서 사는 것은 즐겁지만 힘듭니다어쩌면 즐겁기에 힘들다고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가장 힘든 것은 가까운 이들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작은 일들로 인해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며 다투는 일입니다이로 인해 공동체는 종종 깨지고 해체되기도 합니다최근에도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만최근만은 아닙니다.

말로는 차이의 철학을 말해도 실은 차이를 긍정할 줄 모르고말로는 타자성에 대해 말하지만 실은 자기 생각으로 타자에 대해 규정하거나 비난하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그로 인해 생긴 작은 균열들로 상한 마음들은 니체가 말하는 르상티망’(앙심원한미움)에 사로잡히고그 반동적 힘에 사로잡힌 마음들은 별 거 아닌 사소한 일들을 공동체를 할 것이냐 말것이냐지속할 것이냐 깰 것이냐를 고민하게 하는 심각하고 거대한 문제로 어느새 부풀립니다.

 

작고 사소하기에 말하기도 우스워 거꾸로 말로 해결하기도 힘든 이 작은 균열들이 누적되며 어느새 또 다른 작은 일 하나로도 크게 분노할 준비를 하게 합니다그런 것들이 얽히고 뒤엉켜 멋지고 장대한 꿈을 갖고 시작한 공동체나 공동의 일들을 부수어버리게 합니다. 이런 일은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피로의 감정그것은 마 됐다이제 이런 건 그만 두자그냥 각자 사는 게 편하고 좋아!’ 하도록 하지요.

 

허무주의는 이런 마음에서 싹을 틔워 무성한 잎들로 가득한 나무로 자라납니다사실 이런 일들은 공동체를 계속해야 하는지 자꾸 의문을 갖게 합니다그래서 저는 그런 일이 없기를그저 평화롭기를 바라지 말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그런 바램이 강하면 저 피로감을 피할 수 없고 공동체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심지어 깨지지 않길 바라지도 말자 생각하고 있습니다깨질 때가 되면 깨지는 거지그럼 다시 시작하는 거지 머...이런 생각입니다.

힘들어도 다시 시작하는 것은 그래도 삶이란 그렇게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고공동체란 저에겐 삶과 다르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새로 공동체를 다시 시작하면서 니체를 강의하려는 것은 그런 반동적 힘들, 서로를 피곤하게 갉아먹는 부정적인 의지들, 르상티망들을 넘어서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방법을 니체에게 배웠으면 하는 생각에서입니다하여 지치게 만드는 짜증나는 반목들을 정당화하며 상처를 만들고 깊게 하는 대신, 스스로 그 반동적 힘들을 넘어서 새로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지혜를 배워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그럼으로써 피할 수 없는 반목이나 갈등을 각자 알아서 넘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그런 점에서 보면 제가 좀 편히 살고 싶다는 바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jpg

 

 

 

 

- ‘사람은 참 변하기 어렵다고들 합니다생긴대로 산다든지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상적으로정치적으로 변한 것처럼 보여도 자신의 오랜 습속까지는 바꾸지 못한 채로 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할 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사랑받을 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우리는 니체를 어떻게 만나야 할까요?

과연 니체를 통해서도 자신의 삶오랜 습속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이 지점이 공동체 활동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니체를 만나든부처나 예수를 만나든문제는 자신이 자신을 넘는 방식으로 배우고 살지 않는다면그렇게 만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니체를 전공하지만 니체의 사상과는 반대로 사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고교회나 절에 다니지만 예수나 부처의 가르침과 동떨어져 사는 이들 또한 흔히 볼 수 있습니다정말 그런 점에서 보면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지식에 대해 냉소적이게 되는 건 어쩌면 이런 이들 때문일 겁니다알면 뭐해사는 건 그렇지 않은 걸....하게 하는 것그런 점에서 우리는 남들의 삶에 대해서도 니체가 말하는 난쟁이의 선물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니체를 읽으며 니체가 어떻게 말했는지를 알고자 할 뿐이라면저 지식과 냉소의 교차로를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니체든 들뢰즈든옳다고 생각되는 개념이나 사유를 자신의 삶으로 되돌려 자기 삶을 바꾸려는 반복적인 시도그럼으로서 자신 뿐 아니라 남들 또한 조금은 더 편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려는 시도들그런 시도들 속에서 듣고 읽고 생각하고 말하게 되길 바랍니다.

 

 

-강좌를 들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반복하는 얘기가 되겠습니다만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읽는 것이고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것이며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신체와 삶으로 되돌리며 생각하고 그럼으로써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하여 열심히 읽어주시고깊이 생각해주시며그것으로 삶을 바꾸는 힘으로 밀고 나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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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신 가운데도 함께 공부할 이들을 위한 말씀, 감사합니다.총 8강을 통하여 새로운 삶, 늘 사랑할 만한 삶을 살기 위한 치열하고도 사랑스러운 니체와 만나는 것을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과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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