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유너머N 가을강좌 ②]
롤랑 바르트와 이미지의 사유
현대는 인터넷과 영화, 영상물의 범람으로 인해 이미지의 대폭발을 맞이한 듯싶다. 하지만 프랑스의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라면 우리 시대는 여전히 텍스트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할 것이다. 넘쳐나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그것들은 언어의 제약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문자적 메시지를 제외한 채 지금 이 시대의 이미지를 우리가 이해하고 감각할 수 있겠는가? 오랜 역사를 통해 인류의 정신과 육체를 장악해 온 텍스트를 넘어서는 이미지 자체를 사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조주의를 넘어서려는 롤랑 바르트의 시도는 텍스트를 넘어선 이미지 자체에 대한 탐구라는 점에서 우리의 시대와 연결되어 있다. 텍스트의 지배에서 벗어난 이미지의 온전한 자기표현이야말로 근대 이후의 시대, 즉 포스트-모던의 시대적 요청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유희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텍스트로부터의 해방은 이미지에 대한 고유한 사유를 가능하게 해주고, 삶의 지평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번 강의에서 우리가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은 바로 이러한 이미지의 역동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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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 2015년 10월 28일.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총5강
□ 강사: 조지훈(수유너머N 회원)
□ 장소: 수유너머N 강의실
□ 회비: 10만원
제1강 이미지의 해방. 수잔 손택과의 대결
자본주의는 이미지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키고 단순히 소비하도록 강요한다. 모든 이미지에는 올바른 텍스트가 붙어야 한다는 수잔 손택의 주장은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텍스트에 의존하는 이미지는 이미 이미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닐까? 바르트의 답변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제2강 구조주의를 넘어서. 움베르트 에코와의 논쟁
이미지를 텍스트로 파악하는 시도는 구조주의와 연결되어 있다. 바르트는 이미지를 구조주의적 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이 과정에서 바르트를 재비판했던 움베르트 에코와의 논전을 살펴보며 이미지의 고유한 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제3강 실천적 이미지. 사르트르를 찾아서
구조주의 이전에 사르트르는 가장 심도 있는 이미지론을 남긴 사상가였다. 그는 이미지를 사물이 아닌 주체의 의식적 실천으로 보았다. 이는 이미지를 구조화된 텍스트로 읽어내려는 구조주의적 접근과는 크게 다르다. 바르트를 통해 이미지론의 잊혀진 선구자인 사르트르를 재검토해보자.
제4강 발생적 이미지. 자크 라캉과의 만남
바르트는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만나면서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론을 발전시켰다. 이로써 이미지는 언어로 해석될 텍스트가 아니라, 주체와 질료의 우발적인 마주침에 의해 발생 하는 하나의 사건임이 드러난다. 라캉을 전유하는 바르트의 이미지론을 만나보자.
제5강 이미지는 어떻게 정치적이 되는가?
이미지가 정치적이란 것은 단지 정치적 소재를 가리키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지가 갖는 고유한 힘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현상을 말하며, 바르트는 이를 발생적 이미지라 불렀다. 이미지가 과연 어떻게 정치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강좌문의: 조지훈 010 6308 7223/ 고승환 010 5104 4088/정정훈 010 3942 0748
■ 접수계좌: 농협 312-0006-9222-71 (예금주: 고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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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소개: 조지훈(수유너머N 회원)
수유너머N 회원. 대학에서 영상학을 전공했다. 포스트 구조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이미지론과 예술을 둘러싼 담론들에 관심이 많다. 주요 논문으로 "롤랑 바르트의 이미지론", "콜트콜텍 투쟁에서 예술-노동의 결합양상", "믹스라이스: 이주에 대한 끈질긴 질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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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nlili20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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