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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송승환_시인. 문학평론가

반장: 김은진

 

 

◎강사 인터뷰

안녕하세요? [2019 봄강좌 워크숍] <바깥의 시쓰기> 반장을 맡은 김은진입니다.

지난 겨울 <최초의 시쓰기> 워크숍에 이어 [2019 봄강좌 워크숍] <바깥의 시쓰기>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김은진(이하 김): 저는 지난 겨울 <최초의 시쓰기>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그 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저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오롯이 저 자신에게 집중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현재는 그 힘으로 좀 더 응집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이 매우 소중하게 기억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함께 <최초의 시쓰기> 워크숍에 참여하셨던 분들도 비슷한 말씀들을 나누십니다. 그래서 이번 <바깥의 시쓰기> 워크숍 참여에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이번 워크숍은 <바깥의 시쓰기>이네요. 제목에 어떤 뜻이 담긴 건가요?

 

송승환(이하 송): 처음 시를 쓰시는 분이든 기존에 시를 쓰셨던 분이든 다른 장르의 글을 쓰셨던 분이든, 그 모든 분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바깥, 지금까지 써왔던 글쓰기 방식의 바깥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우리들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규범과 금지와 관성의 바깥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빛이 비춰주는 것만을 바라보며 빛에 의해 보이는 것만 보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빛에 의해 보이는 것만 보며 살아가는 삶은 규정된 삶의 테두리, 모든 규범과 법의 내부에서 그것들을 준수하는 삶이며 다른 삶들의 가능성과 깊이를 감지하지 못할 수 있는 삶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바깥’을 바라봄은 빛의 바깥, 규범적 질서의 바깥에 있는 다른 삶을 바라봄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빛이 비춰주던 자신의 삶, 그 양태에서 벗어나 아직 미지의 어둠 속에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마주서는 ‘바깥의 시쓰기’입니다. 빛의 바깥에서, 어둠 속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 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 시쓰기, 시를 통하여, 문학을 통하여, 다른 방식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바깥의 시쓰기>입니다.

 

 

김: 말씀을 듣고 보니 강의 진행 방식과 커리큘럼 궁금해집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바깥의 시쓰기> 워크숍을 진행하실 예정이신가요?

 

송: 강의는 현대시론과 현대시 읽기 및 합평회로 진행됩니다. 참여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지난 <최초의 시쓰기> 워크숍은 저녁 7시에 시작한 강의가 대부분 밤 10시를 넘어 11시 가까이 이어지곤 했지요.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되리라 예상됩니다. 이번 강의에 제시된 시인들은 ‘현대성’과 관련된 시인들입니다. ‘현대성’이라 하면 자연스럽게 ‘도시’의 삶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은 ‘불타는 금요일’의 도취, 지독한 고독과 사랑의 갈구, 공허함 등을 느낍니다. 그것들은 ‘도시’라는 시공간에서 발생한 특정한 감정입니다. ‘현대시’는 그 감정들을 발생시킨 ‘도시’의 시공간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이상한 도취와 고독, 그로테스크한 사건과 사랑 등은 도시에서 발생한 정서인데, 현대시는 그 정서를 기존의 운문 정형시로 담아낼 수 없어서 산문시와 자유시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 출발점에 에드가 앨런 포와 보들레르가 있습니다.

영국 낭만주의 선언문이라 할 수 있는 <서정담시집 서문>(1800)에서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모든 좋은 시는 힘찬 느낌들이 저절로 흘러넘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시는 귀족들의 언어였는데, 워즈워스는 농민들의 쉬운 언어로 시를 쓴다는 점에서 ‘시적 언어의 혁명’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에 대한 정의는 워즈워스로부터 시작되어 200년 동안이나 지속되어 온 것이죠.

그러나 에드가 앨런 포는 워즈워드의 시를 비판하고 거부합니다. ‘회상’과 ‘성찰’에 만족하는 워즈워스 류, 그 시의 바깥에서 수학적이며 기하학적 언어를 통해 인공미학을 추구합니다. 그 뒤를 보들레르와 발레리가 계승하고 더 멀리 나아갑니다. 랭보는 다시 ‘권태’에 찌든 도시의 바깥을 향해 산문시로 나아갑니다.

게오르그 트라클은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스트리아 시인입니다. 도시, 이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근대 문명은 역설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킵니다. 트라클은 개인의 내면적 불안과 전쟁의 우울함을 독특한 색채 상징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에이드리언 리치는 미국의 여성시인으로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적 본질을 드러내고, 미국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를 고발하는 시를 꾸준히 써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리치가 여성의 입장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시는,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1871년, 17살의 랭보는 “지금껏 있어왔던 여성의 끝없는 예속이 무너지고 여성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위해 사는 시대가 오게 되면, 여성 또한 시인이 될 것이며 미지를 발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깥의 시쓰기>는, 도시의 일상에서 살아가는, 지금까지의 나와 ‘다른 나’와의 만남입니다. 그것은 곧 나의 ‘타자-되기’ 경험이기도 합니다.

 

 

김: 이번 2019년 봄 <바깥의 시쓰기> 워크숍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송: 출퇴근을 반복하는 도시인의 일상 바깥에서 삶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시’를 통해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하여, 지금까지 써왔던 시의 바깥에서 새로운 시를 쓰기 위하여, ‘바깥의 시쓰기’를 통해 다른 삶의 가능성을 탐문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서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함께 시 쓰는 사람들과 “문학적 공동체”의 경험을 나눴으면 합니다. 시를 잘 쓰는 것, 못 쓰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를 써보려고 하는 용기! 그것이 바로 바깥으로 나오는 경험입니다. 삶의 바깥과 기존 시의 바깥에서 ‘문학적 동료’들과 용기와 긍지와 믿음을 나누면서 다른 삶을 향한 미지의 한 걸음을 내디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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