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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펙트affect 이론 입문 
 변화하는 세계를 사유하기 위한 첫 걸음

 

최진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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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러시아인문학대학교 문화학 박사.
지은 책으로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다시 돌아보는 러시아혁명 100년 1, 2>(공저), <문화정치학의 영토들>(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와 <해체와 파괴>, <러시아 문화사 강의>(공역) 등이 있다.

 



Q. 요즘 어펙트(affect)라는 단어를 여기저기서 정말 많이 보고 듣게 되는데요. 그래서 “어펙트는 가히 우리 시대의 열쇠어”라는 선생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왜 하필 이 개념이 지금 우리 시대를 설명하는 열쇠어가 된 걸까요?
 

A. 요즘 정말 많이들 얘기하는 것 같아요. 책을 봐도, 논문을 봐도 여기저기서 마주치잖아요? 어펙트는 요새 인문사회과학 담론에서 대개 ‘정동’이나 ‘감응’으로 번역해서 쓰는 개념이이에요. 번역에 관련해서 논란이 있긴 한데, 일단 이번 강의에서는 ‘어펙트’로 불러보기로 했어요. 그럼 어펙트가 뭔지, 그게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죠.

  어펙트는 아주 새롭게 발견되거나 발명된 것이라기보다, 이전부터 막연히 알고는 있었으되 최근에서야 유의미한 개념으로 다시 불러내진 것이에요. 보통 사용하는 감정(emotion)이라는 말과 비슷하지만 사뭇 다르죠. 가령 요즘 문화나 역사, 사회문제에서 감정이 자주 호출되잖아요? 우리 시대가 ‘감정의 시대’라거나, ‘감정정치’가 중요하다, ‘감정노동’이 문제다 등등...

  그런데 이때 쓰인 감정이란 말은 통상적인 느낌이란 단어로는 포괄되는 게 아니에요. 즉 기쁨이나 슬픔, 분노, 사랑과 미움 등의 단어처럼 뚜렷한 외연을 갖는 게 아니란 말이죠. ‘웃프다’는 말처럼 반대되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경우도 있고, 같은 단어로 표현해도 처한 상황마다 달라지는 경우도 있죠. 예컨대 재작년 국정농단 사태 때 느낀 분노와 길 가다가 진흙탕에 빠져서 느끼는 분노는 확연히 다르잖아요? 이렇게 감정이 명확한 사전적 정의를 빠져나갈 때, 이것과 저것, 모호한 동시적 감각으로 느껴질 때 우리는 그걸 어펙트라 부릅니다. 그건 ‘연결’과 ‘접속’의 느낌에 가까워요. 이론적으로 표현하면 ‘이행하는 감각’이 어펙트인 셈이죠.

  우리 시대에 어펙트가 문제적인 까닭은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거나, 어떤 사건이 발생하거나 봉합될 때, 거기엔 언제나 어펙트가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로 하여금 수십 여일을 광화문에 집결하게 만든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전염시키듯 옮겨진 어펙트의 순환 때문이었죠. 뭐가 문제인지 확실히 몰라도, 앞으로 나서야 할 듯하고 모여들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확신감도 들게 하는 정서적 충전 같은 것 말이죠.

  다른 한편, 요 몇 년 사이에 여성의 사회적 권리나 지위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데, 이른바 ‘유리천장’ 논쟁도 마찬가지일 듯해요. 실제로 대한민국의 헌법이나 각종 실정법상으로 여성을 차별해야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지요. 하지만 실제 여성의 삶에서 느껴지는 한계나 차별이 분명히 있을 때, 그걸 ‘혐오’라든지 ‘배제’의 감각을 통해 구체적으로 느끼는 건 사실이거든요. 논리나 언어로는 존재하지 않는데 감각적으로는 분명히 지각되는 어떤 힘의 실존. 그게 어펙트입니다. 이런 까닭에 어펙트는 가히 우리 시대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열쇠어라 말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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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펙트가 대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저도 어펙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책을 조금 읽어 봐도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어펙트 이론 입문>이라는 강의 제목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정말 <입문>인가요? 사전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도 강의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떤 분들이 이 강의를 들으면 좋을까요?

 

A. 단 몇 줄로 이해가능할 정도로 설명된다면 우리 시대의 열쇠어일 리가 없겠죠.^^;;;; 다들 어펙트가 뭔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는데, 문제는 어펙트에 관해 속시원히 설명해 주거나 개괄해 주는 책이 없다는 점이죠. 가령 ‘정동’이란 주제어로 나온 책은 몇 권 되는데 모두 하나같이 외계어로 쓰여져 있는 듯해서 무슨 말인지 도통 못 알아 먹겠거든요. 제가 보기에 어펙트는 우리 시대의 현실과 담론, 실천적 지형을 열고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인데, 지나치게 이론적인 인플레이션을 겪는 듯해요. 무성한 철학적 관념 속에서 어펙트는 정작 실종되어 버린 기분이랄까?

  정작 필요한 것은 어펙트란 무엇인지, 그 전체적인 얼개를 그려주고 그 작동에 관한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번 강의에서는 여러 사상가들이 어떤 식으로 어펙트 개념을 세공해 왔는지, 사유의 계보학을 통해 정리하고 연결해 보려 합니다. 스피노자에서 들뢰즈까지, 이들에 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어펙트를 열쇠 삼아 차근히 정리하다보면 조금씩 따라잡게 될 겁니다. 어펙트 자체도 관심거리지만, 이 참에 탈근대 사유의 족보를 머릿속에 담아보려는 분들에게 수강을 권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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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의에서 여러 사상가를 다루시는데요, 이 분들이 어떻게 어펙트와 관련되는지 궁금하네요. 이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나요? 이번 강의에서 특별히 기억하며 들어야 할 개념들이 있을까요?
 

A. 물론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어펙트지만, 이번에 다루는 사상가들이 모두 어펙트를 직접적으로 자기 사상의 열쇠로 삼진 않았어요. 오히려 그들이 저마다 특화시킨 개념들 가운데 어펙트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조명하는 게 중요할 듯해요.

가령 스피노자는 신체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양태라고 규정지었는데, 이건 어펙트를 참조할 때 비로소 분명히 이해되는 개념이거든요. 베르그손의 경우는 시간의 지속(durée)이 중요해요. 앞서 언급했듯 어펙트란 이행하는 감각 즉 지속을 통해 연결되고 전파되는 감수성의 파급이기에 연결고리가 있죠. 프로이트의 무의식도 그와 다르지 않아요. 기쁨과 슬픔, 분노, 고통 등의 여러 감정들은 의식적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저도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느낌적 느낌’이랄까 어떤 모호한 감정의 흐름이 있지요. 그 무의식적인 감각의 움직임이 어펙트에요. 이런 방식으로 하이데거와 들뢰즈, 클로소프스키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식으로 서로 다들 비슷하더라가 아니라 어펙트란 항상 작동하고 있었고 현재도 작동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힘의 사상이란 점이에요. 그런 점에서 이번 강좌에는 언급된 여섯 명의 사상가들 외에 니체나 푸코, 데리다 등이 우정출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습니다.

 

 

Q. 강의를 듣기 전이나 강의를 들으면서 읽어볼 만한 책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또, 수강하시는 분들이 강의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A. 미리 읽어올 정도로 열성있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활기차고 열띤 시간이 되겠군요! (저로서는 부담입니다만;;;;) 참고용 텍스트가 있다면 아주 좋겠지만, 아쉽게도 현재 시중에서 구해볼 수 있는 책이나 논문자료는 굉장히 전문적이어서 처음 입문하는 분들께는 다소 버겁게 느껴질 듯싶어요.

  이번 강의는 말 그대로 ‘입문’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만 집중하는 기분으로 오시면 좋겠네요. 강의안이 매 시간 배포될 터이니 예습은 아니더라도 복습만 할 수 있어도 흥미가 팍팍 오르겠죠? 강의 중에 더 읽어볼 만한 자료들은 소개해 드릴 예정이에요.제가 매번 강좌마다 하는 이야기인데, 모든 공부는 다음 공부를 위한 준비운동이라 생각하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펙트와 관련해서 본인이 더 공부해 가고 싶을 때, 어펙트가 어떻게든 자기 삶과 관련될 듯하다 싶다면 그때마다 요긴하게 쓰일 도우미를 이번 강좌에서 소개받았다고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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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수강하시는 분들께 한 마디 해 주신다면요?

A. 누구나 어펙트에 대해 떠들고 있지만 실상 아무도 그 정체를 제대로 짚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어펙트는 흡사 ‘맑스의 유령’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시대를 떠도는 열쇠어지만 그게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펙트는 언제나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단지 ‘존재’만 하는 게 아니라 항상 ‘작동’하는 개념적 힘이란 뜻에서 맘대로 피해갈 수도 없답니다.

언제고 마주치고 한번쯤 대결해야 할 사상적 전환점이라 할 수 있으니, 너무 고민만 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한번 맞부딛혀 보면 어떨까요? 마침 함께 할 동료들도 있고, 저 같은 안내자도 있으니 이 어찌 적절한 기회가 아니겠어요? 자 그럼 다 같이 수/강/신/청! 휘리릭~!!
 

 



1. 시간 : 주 1회 금요일 오후 7시 30분
2. 개강 : 2019년 1월 4일 금요일
3. 기간 : 총 6주
4. 회비 : 12만원
(입금계좌 : 신한은행 110-428-732274 김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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