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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104 2017 여름강좌 강사인터뷰

 

가깝고도 먼 책 [논어]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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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 최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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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104 회원, 아주 오래 전에 「비활성 기체의 결정안정성에 대한 통계역학적인 연구」로 이론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IT회사를 10년간 운영했다. 지금은 수유너머에서 동양의 오래된 한문 텍스트들과 기술철학, 과학철학 등을 횡단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함께 살기"다.

 

 

Q1. 물리학 전공자가 동양고전을 접하고 강의를 한다는 것이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최유미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동양고전을 공부하시게 되셨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유혹에 약해요. 예전에 한유문집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한유는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인 대문장가죠. 이사람 글중에 『송맹동야서』라는 글이 있는데, 자신의 친구 맹동야가 미관말직으로 먼 길을 떠나는데 그를 전송하는 문집에 실린 서문이에요. 맹동야도 대단한 문장가였던 모양인데, 능력에 비해 별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던 사람이었죠. 이글은 지식인이 글을 왜 쓰는가에 대해서 울음(鳴)이라는 것을 주제어로 잡고 쭉 써 내려간 명문 중의 명문인데, 번역문으로 읽어도 정말 문장이 기가 막힌 거예요. 그래서 한문으로 읽어보고 싶어서 한문을 잘 읽는 분께 읽어달라고 했지요. 아 그런데, 이게 또 다른 세상인거예요. 산문인데도 鳴,鳴,鳴 하면서 정말 시예요. 한문은 기본적으로 모든 글이 시인 것 같아요. 정말 눈물이 핑그르 돌았어요. 그래서 한문공부를 하게 됐어요.

저는 느낌주의자인 셈이예요.ㅋㅋ 아시다시피 저는 젊었을 때 물리화학을 오래 공부했어요. 그때도 재미있었어요. 좀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때도 과학에 빠져든 건 느낌 때문인 거 같아요.^^ 우주의 비밀 이런 거는 관심이 없었고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분자나 원자를 가지고 그렇게 엄청난 스토리를 엮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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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논어를 공부하시면서, 기존의 논어 연구에서 어떤 점이 아쉬웠다고 느끼셨나요?

그 아쉬웠던 점 때문에 논어를 불온하게 읽어 보려고 하시는 것인지요?

 

저는 논어집주로 공부를 했는데요. 주자가 선대의 주석들을 추려서 집대성해 놓은 책입니다. 그리고 조선의 번역과 주석도 함께 있어요. 그런데 이런 주석들은 지금은 좀 고루한 것도 많지만 당대에는 불온하기 짝이 없는 주석이었어요. 그래서 책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언제나 새롭게 읽히는 것 같아요. 그건 생각해보면 당연한데요. 뻔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면 굳이 읽는다는 수고를 뭐 하러하겠어요. 그래서 기존의 논어연구에 불만이 있어서 볼온한 읽기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쪽은 뭐 잘 알지도 못하고요. 다만 읽는다는 것 자체가 특히 공들여서 여러 번 읽게 된다는 것은 지금과는 다른 무엇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는 걸 의미해요. 그것을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 해 보고 싶은 거죠.

 

Q2.5 논어를 공부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으실까요? 왜 그렇게 인상 깊었는지요?

 

이건 너무 많아요. 강의 때 마다 그걸 풀어놓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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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한문을 알아야 동양고전을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번 강의 역시 한문을 알아야만 들을 수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훌륭한 한글 번역도 많고, 한문도 사전 열심히 찾는 수고를 하면 읽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 강의를 듣는데 한문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문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죠. 그것을 사대주의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중국만의 문화가 아니라 동아시아 공통의 자산입니다. 그리고 한문을 읽으면 소리글자인 한글과 달리 말이 아닌 문자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한문도 매번 조금씩 읽고, 그것을 해석하는 법도 한두 문장씩 정도는 하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한문강독을 하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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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끝으로 강의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분들이 무엇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는지요?

 

여러분들이 논어와 공자에 흥미를 지니게 되셨으면 해요.

흥미가 생겼다는 것은 지금의 삶과는 다른 어떤 것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촉발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1. 시간 :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2. 개강 : 2017년 7월 10일 월요일
  3. 기간 : 총 6주
  4. 회비 : 12만원
  5.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315 (연희동 435번지) 서울정형외과 주차장쪽 입구 1,2층 수유너머104
  6. 수강신청 방법 : 수유너머104 홈페이지에서 '강좌' -> '정규강좌' -> '정규강좌신청' 게시판에 신청양식에 맞게 글을 남겨주세요.

  7. 접수계좌 신한은행 110   428   732274   (예금주: 김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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