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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름강좌>

 

 

영화 워크샵_짧고 이상한 영화 만들기

강사 : 이수정

 

월요일 오후 수유너머 카페에서 의욕없이 기말고사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영화 워크숍의 강사이신 수정쌤이 말을 걸어왔다. “영화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1학년, 패기 넘치게 받았던 학사경고 때문에 기획했던 유럽여행도 방학 때 가지 못하는 나에게 영화를 찍어보겠냐는 이야기는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나는 냉큼 재밌겠다고 말했다. 가슴 속 한 켠에 말로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다는 느낌이 예전부터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새로운 감각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 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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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 104 3층에 자리한 workroom104. 이곳은 영상작업실이며, 현재 4명의 여성감독들이 혼자 혹은 함께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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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가 본 workroom104의 내부. 오후의 밝은 햇살을 받으며, 강사님이 곳곳을 안내해주셨다.

 

 

 

Q. 안녕하세요. 수정쌤~ 이번 영화 워크숍은 기존의 수유너머 강좌와는 다른 형식의 강좌인 것 같아요. 이번 강좌를 기획하신 의도같은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A. 수유너머104에서 철학적 담론을 책으로 읽고 글로 쓰는 것도 의미 있지만 영상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재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서 기획하게 되었어요 .

 

Q. 강좌 제목이 특이해요. 짧고 이상한 영화만들기라니. 그런데 짧다라는 건 워크숍 진행기간이 6주라 이해하겠는데, 이상하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감이 잘 안와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이상하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죠. 기존의 극장용 영화나 짧은 영상들(뮤직비디오, CF, 단편영화, UCC 영상 등)을 무차별적으로 접하면서 길들여진 영상문법에서부터 이탈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표현해보는 실험을 해보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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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조절하고 계신 강사님. 프로다운 손놀림이 돋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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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한 영상을 수정 및 보완하는 작업 모습

 

 

 

Q. 자신이 생각한 어떤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제작하는, 즉 영화로 제작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남들이 만들어놓은 영화만 보는 관객의 위치에서 창작자의 위치로 자리바꿈 해본다는 것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모든 창작이 그렇지만 아주 짧은 영상이라도 자신이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다른 지각과 감각을 갖게 됩니다. 그런 경험이 주는 쾌락은 계속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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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 읽는 시간'의 한 장면. 자신이 느낀 감각을 이미지로 옮긴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Q.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다른 영화워크숍들도 요즘은 여럿 찾을 수 있는데, 이 워크숍이 다른 영화 워크숍과 차별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영화제작의 제반 기술 습득 보다는 우리의 일상을 철학의 담론과 연결시키고, 다시 그것을 영상으로 표현해보는 것이 저의 목표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기술 습득을 배우고자 하시는 분에게는 그것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팀별 혹은 개인별 맞춤형 워크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유너머104에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거나 활동하는 분들입니다. 무언가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싶은 아주 단순한 욕구나 필요를 가진 분에게는 그 방법을 안내해드리려고 하고요,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단편영화로 만들어서 영화제나 온라인을 통해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는 좀더 미학적인 고민을 함께 해드리려고 합니다.

 

Q. 영화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분들은 어떤 분들이며, 어떻게 도움을 주는 건가요?

 

A. 이번 작업 도와줄 보조강사로는 독립다큐 배급 상부상조 모임 <다큐 유랑>의 멤버인 김석 감독('명자나무', '불한당') 의 촬영 및 편집 특강이 있고, 오쟁 감독 ('덩어리','블라인드 필름') 의 특강이 함께 마련될 예정이며, 촬영이나 편집시 workroom104에 함께 있는 신은희('알럼'), 백고운('표류인'), 김나래('캐리어우먼') 감독 등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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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워크숍 진행을 도와주실 다큐유랑의 홍보포스터. 이미지 클릭시 페이스북 홈페이지로 연결.

 

Q. 이번 워크숍에 어떤 사람들이 참여해주었으면 좋겠어요??


 A. 마침 여름방학 기간이기도 하니까 학생 분들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재밌는 영상으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하게 되면 좋겠고, 정체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잘 담아보고픈 분이나, 집에 묵혀있는 홈비디오들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재편집해보고픈 분, 전문적인 카메라 워크나 편집 기술을 배워보고픈 분들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유너머104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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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과의 인터뷰 장면.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에는 전부 담지 못했지만, 수정쌤과 냉면을 먹으며, 커피를 마시며,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사와 반장의 케미가 점점 증폭되면서 이번 영화 워크숍이 한층 더 생기발랄하게 진행될 것만 같은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에 반하여 개인적인 결과물이 좋지 못하면 어떡하지,이런 불안감이 생겨났다.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자, 수정쌤이 답해주길 어떤 이상적인 결과물을 설정하고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어떡해란 생각에서 생기는 불안감이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자 청량음료를 마신 것 같은 청량감이 찾아왔다. 이상(理想)에 얽매여 이상(異常)함을 잊고 있었던 것 아닐까?오히려 이상(異常)에 몸을 맡겨보는 것, 그것이 이번 워크숍에서 찾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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