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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치철학-강좌 인터뷰 Part 2] 7월 8일 금요일 개강!

수유너머N 2011.06.24 19:30 조회 수 : 7375

여름강좌(7월 8일 금요일 개강!)

 

 

"히치하이커의 정치학-현대정치철학의 지형과 지표를 탐사한다" 강사 인터뷰!

 

 

노마디스트 수유너머 N 의 대표 미남 (...........응? ) 강사 이진경, 변성찬, 최진석, 정정훈이

 

 '히치하이커의 정치학-현대정치철학의 지형과 지표를 탐사한다'라는

알쏭달쏭한 제목의 강좌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강좌 인터뷰 Part 1이 궁금하면~~ 요기 클릭!  http://nomadist.org/xe/lecture/162091

 

[현대정치철학-강좌 인터뷰 Part 2]

Q. 요즘 반값 등록금 시위나 서울대 법인화 저지 점거사태 등을 보면 젊은 사람들의 정치에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 강좌에서 언급되는 철학자들은 현재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이진경: 통상적으로 정치라고 얘기하면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를 떠올리기 쉽지만,

랑시에르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치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안의 관점에서는 사람들에게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일을 하라고 명령할 뿐이죠.

 

정해진 코스대로, 사회가 원하는 스펙을 쌓아서, 정해진 자리에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에게 주어진 일반화된 요구입니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장은 딱히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꼭 따야 할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을 위해 어이 없이 비싼 등록금을 내야하는 것이죠. .

 

얼마 전에 칼럼에서 ‘비정규 학생’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요즘에는 비정규 노동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르바이트 하는 시간을 피해서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비정규 학생이 생긴거죠.

그렇게 일함에도 등록금을 제대로 벌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 비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 학생이 하나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학졸업장을 따야하는 학생들을 불리한 위치로 몰아세우는 것이

신자유주의와 결합된 한국 학벌중심 사회의 현실입니다.

정치란 그런 자리를 벗어나는 것, 그런 자리를 뒤집어 버리는 것,

이런 것이 정치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랑시에르의 경우에도 그런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치안에 반하는 정치다’라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그의 말은 현재적인 의미가 크다라고 생각합니다.

 

  20110610214053633.jpg

<반값을 넘어 무상교육의 그날까지.... 촛불아 꺼지지 말고 계속 타올라라!>

 

변성찬: 요즘 한국 대학생은 존재 자체가 소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그렇게

지위가 변화하는 것은 위기일텐데 그것을 기회로 만들어 내는 것이 진짜 정치일 것입니다.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대학생들에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그런 조건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의미에서 대학생들을 나서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소수화시켜 준 MB 정부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웃음! 하하하!!)

 

 

Q. 바흐친은 요즘 한국의 대학생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최진석: 아까 얘기했던 웃음과 연결하여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은 일상의 문법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바흐친이 전복적인 힘으로 얘기하는 것은

폐부를 찌르는 비웃음과 풍자적인 불온한 웃음이죠.

그런 것들은 최근 박정수씨의 쥐그림 사태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쥐그림이 전혀 위험한 것이 아니라고 느꼈지만,

검찰은 기소 내용에서 그 그림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미래를 빼앗았다고 강조하여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이런 방식의 웃음이야 바흐친이 말한 웃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서 검찰이 말한 아이들은 말그대로 퇴행한 MB의 아이들인거죠.

 

이렇게 정권이나 권위에 누구라도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사태 자체는

자신들의 권위의 벽을 유지하고자 하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협적인 도발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권위의 벽에 가까이 다가가 ‘이거 아무것도 아니네’ 하면서 그 벽을 건드리기도 하고,

그 벽에 오줌을 누기도 하는 방식, 직접적으로 권위를 망치로 부수는 방식이 아니라

권위 자체를 일그러뜨리는 것 냄새나게 만드는 방식이야 말로 권위의 본질을 폭로하는 것과

동시에 그 권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진경: 요즘엔 웃음에 대해서 좀 더 섬세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을 준비하면서 불온한 웃음, 사람 당황하게 만드는

이 웃음이 정치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 편에 있었는데,

다른 한 편에서는 MB 정부가 유발하는 웃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웃길 의도가 없지만 우리로 하여금 깔깔거리고 웃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의도 없는 개그정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웃음은 왜 유발되는지, 그 의미는 뭔지, 굉장히 다른 종류의

이 웃음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웃음은 더 다양해지고 더 중요해진 것 같은데,

바흐친의 사상을 통해 웃음의 정치학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분석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 없음.JPG

<푸하하하....-_-;; 그냥 웃기다.>

 

 최진석: 바흐친은 패러디적 웃음의 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죠.

예를 들어 건설부양에의 의한 정권를 비판하면서

누군가 거대한 삽의 모형을 만들어 던졌는데, 그것은 거대한 이미지를 통해

정권이 하고 있는 일과 유사하지만 들어나서는 안 되는 이미지를 들어내며

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패러디의 힘이라고 할 수 있죠.

 

보이지 않았던 본질을 보이게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권위를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있던 권위를 추락시키는 방식들.

그것이 재미를 넘어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웃음은 굉장히 치명적인 웃음이 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MB 정권은 패러디 자체의 위험성의 낌새를 채로, 그 근원을 봉쇄해 버리려고 하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그 안에서 우리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주고 있지요.

강좌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얘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런 사람들은 이 강좌를 꼭 들어야한다.’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변성찬: 등록금 투쟁하고 있는 대학생이 들으면 좋지 않을까요? ^^

이진경: 정치를 좀 더 큰 스케일로 그리고 통념을 깨는 방향으로 사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제목 없음2.JPG

<대학생 여러분, 힘내세요^^!!>

사진출처 http://cafe.naver.com/wabore

 

Q. 강의 전에 읽어야 할 책이 있나요?

 

 

이진경: 강좌에서 만나게 될 철학자들의 책을 읽어오면 좋겠지만

책을 안 읽는다고 강의를 못듣는 것은 아닙니다.^^

 

 

뜨거운 사유의 열기로 무더운 7월 금요일 밤을 더욱 화끈하게 만들어 줄

이진경, 최진석, 정정훈, 변성찬 강사의 열강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강의신청 망설이다가 자리가 꽉차서 못들어도 책임 못지니깐 고민하지말고 빨리 빨리 신청하세요.

 

 

 

 

*http://nomadist.org/xe/lecture/145640 강좌 안내는 요기 클릭!!!

 

그럼, 7월 8일 첫강의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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