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수유너머N 여름강좌 ④-강독강좌]

자크 데리다와 현상학의 해체 

해체란 무엇인가? 종종 그것은 권위를 비웃고 체계를 부정하는 포스트모던한 자유주의와 동일시되어 왔다. 하지만 데리다에 따르면 해체란 부정의 허무주의도, 절대적 자유에 대한 승인도 아니다. 오히려 해체는 긍정이자 부정이며, 해체와 구성의 동시적 작동을 통해 성립하는 역설의 논리에 다름 아니다. 모든 해체에는 항상 텍스트에 대한 꼼꼼한 독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부정과 파괴는 언제나 긍정과 재구축을 약속하는 한에서 의미를 지닌다. 그런 점에서 해체란 결국 텍스트의 한계와 경계, 극한을 실험하는 급진적인 사유의 운동이라 할 만하다.

해체론에 이끌린 당신이 데리다를 읽으며 느끼는 당혹감이란 바로 여기서 연유한다. 어렵다는 것. 너무나. 경쾌한 경계이월과 파괴 이전에, 해체는 엄밀한 사상의 전통과 대결하며 자라났으며, 텍스트에 대한 정밀한 분석없이 자립할 수 없다. 그 이름과 깃발에 매혹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엄격한 사유의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이번 강독강좌에서는 데리다의 첫 데뷔무대였던 현상학과의 대결을 주제로 텍스트들을 차근차근 읽어가고자 한다. 짧지만 강도있게, 먼저 현상학에 대한 이해를 다지며 데리다가 자신의 사유를 펼쳐나간 자취를 함께 추적해 보도록 하자.

□ 세미나 진행안내

o 튜터: 최진석 (러시아인문학대학교 문화학 박사, 수유너머N 연구원)

o 모집인원: 20명(선착순)

o 시간: 2013년 6월 28일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총5회)

o 장소: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연희동 소재)

o 반장: 문화, 전성현

o 회비: 10만원

o 입금계좌: 예금주 문화 / 우리은행 1002-043-230955

o 교재:

E. 후설, “기하학의 기원”(<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한길사, 1997]에 수록).

J. 데리다, <목소리와 현상>, 김상욱 옮김, 인간사랑, 2010.

J. 데리다, <기하학의 기원>, 배의용 옮김, 지만지, 2008.

(Edmund Husserl's Origin of Geometry, University of Nebraska Press, 1978 참조)

J. 데리다, “‘발생과 구조’, 그리고 현상학”(<글쓰기와 차이> [동문선, 2001]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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