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독 강좌]

근대정신의 위대한 아이러니,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읽는다!

— 제2권 강독강좌 안내

자연과 자신에 대한 단순한 관찰에서 시작해, 세계를 분석하고 그 구조를 헤아림으로써 역사의 비밀을 알고자 했던 근대인의 지적도정. 데카르트로부터 경험론과 합리론, 스피노자, 칸트를 위시한 피히테, 셸링 그리고 마침내 헤겔에 이르는 사유의 계보는 바로 그 근대정신의 형성을 보여주는 과정일 것입니다. 헤겔은 그 과정이 도달한 가장 찬란한 정점이자 최고봉인 동시에, 근대정신이 추락하고 해체되는 시작점이라는 아이러니의 이름이기도 하죠. 포이에르바흐와 맑스, 니체, 프로이트... 그리고 하이데거, 데리다, 들뢰즈, 지젝이 그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으며’ 끊임없이 불러내는 이유도 거기있을 겁니다. 우리가 정녕 헤겔이라는 아이러니와 마주치고 그 비밀을 풀어보지 않는다면 여전히 근대라는 미망에서 깨어날 수 없을 듯합니다.

 "헤겔?! 누구냐 넌?" -헤겔을  호명하는 이들...  포이에르바흐, 맑스, 니체, 프로이트... 그리고 하이데거, 데리다, 들뢰즈, 지젝

<정신현상학> 제2권은 제1권과 판이한 사유의 선을 긋습니다. 1권이 주관정신의 발생과 성장을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차원에서 다루었다면, 2권은 객관정신과 절대정신으로의 발전과 역사성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무한한 반복이자, 새로운 출발과도 같은 헤겔철학의 오딧세이는 프랑스 대혁명의 공포정치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를 거쳐 종교와 예술에 이르고, 마침내 절대지식을 향해 나아갑니다. 듣기만 해도 혼돈스럽고 두려운 이 사유의 여행을 통과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근대정신의 광대한 지평에 도달하고야 맙니다. 단언하건대, 우리시대의 사상은 <정신현상학>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마침내 시작될 것입니다!

프랑스 대혁명 부터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까지...

첫 걸음은 항상 소박하고 철저하게. 강독강좌의 목표는 텍스트를 부지런히 따라 읽고 밑줄 그으며 숙지하는 데 있습니다. <정신현상학>의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6회에 걸쳐 제2권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잠행하는 정신의 힘으로 청년 헤겔의 사상을 꾸준히 따라잡으려 합니다.

제1권을 함께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첫 시간에 헤겔과 <정신현상학>에 대한 총괄적 이해의 시간을 갖습니다. 강사의 강의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의지는 굳건하게 참여하기 바랍니다.

□ 세미나 진행안내

o 강사: 최진석

o 모집인원: 15명(선착순)

o 시간: 2013년 3월 22일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o 장소: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연희동 소재)

o 회비: 총6회 12만원

o 입금계좌: 예금주 문화 우리은행 1002-043-230955

o 교재: G.W.F. 헤겔, <정신현상학 2>, 임석진 옮김, 한길사, 2005.

o 참고문헌: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드니 디드로, <라모의 조카>

괴테, <아름다운 영혼의 고백>(<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수록)

※ 본세미나는 주교재로 진행하며, 참고문헌은 부분적으로 발췌해서 읽습니다.

□ 세미나 일정

※ 제1권을 수강하지 않은 분들은 첫 시간 강의를 반드시 수강하길 권합니다.

※ 더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개강 후 공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