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말처럼 좋은 철학이란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삶이 어려워질수록 삶을 긍정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일 것이다. 삶이 ‘편해질수록’ 좋은 삶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편한 삶, 좀 더 잘 벌고 좀 더 잘 쓰는 삶으로 대체되고, 삶이 힘들어질수록 좋은 삶에 대한 욕망을 강해지고,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은 절실해진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라면서 삶을 긍정하는 법을 점점 잊어간다. 좋은 학교, 좋은 집, 많은 돈이 그것을 가려간다. 이제라도 다시 눈을 돌려 삶을 긍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황금빛 장막을 걷어치우고, 거기 가려진 삶을, ‘새로운’ 방식의 삶을 찾아야 한다. 철학을, 좋은 철학을 배워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학이 ‘큰 배움’의 장이 아니라 직업학교가 되고, 돈의 장막을 몸에 덮어씌우게 된 지금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이 강의는 ‘큰 배움’을 꿈꾸는 사람들이 좋은 삶을 사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되었다. 하여,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근대적 삶과 근대적 사고방식을 넘어서, 새로운 방식으로 살고 사유할 수 있는 촉발을 제공하고자 한다. 어떤 철학적 사유의 결론을 배우긴 쉽지만, 그런 사유의 방법을 배우는 건, 그리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은 적지 않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일련의 연속강의를 통해 함께 사유하는 철학의 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 강좌는 크게 2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먼저 이진경이 주도하는 강의는 길을 가기위한 지도를 제공합니다. 또 하나는 세미나인데, 이는 스스로 지도를 읽고 찾아가는 훈련의 장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강의와 세미나를 모두 참여하셔야 합니다. (문의: 유심 ㅇ11-9571-15ㅇ9)
[토요일] 강의: 노마디즘 1
“언젠가 20세기는 들뢰즈의 세기로 기억될 것이다.” 푸코의 예언입니다. 이미 아는 사람은 그게 사실일 것임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들뢰즈의 시대가 되었다고 하기는 힘들지요. 잠시 시작되는 듯하다 중단되고 만 것은 무엇보다 그의 책이 갖는 난해함 탓일 겁니다. 사유의 깊이를 잴 수 없게 하는 난해함. 이번 강의는 들뢰즈 사상의 개요에서 시작하여 <노마디즘 1>을 함께 읽으며 그의 가장 중요하고 풍요로운 면을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유목민의 전차를 모는 사유의 여정에 함께 하시길!
개강: 5월 7일
[일요일] 세미나: 인디언의 사상
“유목민은 역사를 쓰지 않는다.”(들뢰즈/가타리) 또한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 또한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삶의 방식과 사상을 가르치고 전수하는 방법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신화나 제의 등이 그것이었다. 백인들과의 적대적 만남, 혹은 인류학자들과의 우호적 만남을 통해 그것들은 부분적이나마 문자로 기록되었다. 인디언은 이런 유목적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에 대해 알려준다. 이번 세미나는 인디언 추장의 말이나 인류학자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이들의 사유와 만나고자 하며, 그것을 통해 근대와 다른 종류의 삶에 접근하고자 한다.
개강: 5월 8일
[등록 방법]
1. 강좌신청 게시판에 신청글을 남깁니다. (http://nomadist.org/xe/apply)
2. 길잡이에게 확인 문자를 한 통 보냅니다. (ㅇ11-9571-15ㅇ9)
3. 송금을 합니다. (우리은행 588-000927- 02-101, 예금주 명: 오하나)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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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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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하경님, 환영합니다.
1기에서의 인연이 계속되어서 더욱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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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pia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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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N
철학교실은 함께 하는 학인과의 긴장감 있는 강의, 세미나를 위해 무단 결석을 금하고 있답니다.
결석 사유를 미리 밝혀주신다면 문제 없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철학교실 2기의 새로운 얼굴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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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N
[등록 방법]
1. 강좌신청 게시판에 신청글을 남깁니다. (http://nomadist.org/xe/apply)
2. 길잡이에게 확인 문자를 한 통 보냅니다. (ㅇ11-9571-15ㅇ9)
3. 송금을 합니다. (우리은행 588-000927- 02-101, 예금주 명: 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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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
등록합니다! 대학생때 대학생을 위한 철학교실을 못들어둔 바람에 그 결핍이 수십년째 헛헛했는데 이제야 들어갑니다. 대딩때 철굴 읽으면서부터 존경해오던 이진경쌤께 직접 지도받을 수 있는데다가 대학생어린이들의 청년정신이 바글바글할 것이니, 철학교실이 넘넘 기대됩니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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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저희도 은이님과 함께하는 철학교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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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개
대학생 정신으로 공부해 보렵니다. 1기때 좋은 만남들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知性이感天되기를 바라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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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디오개님, 항상 노력하며 사는 디오개님의 모습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몸도 마음도 잘 챙기며 2기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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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향
저도 신청해요.. ^^ 노마디즘 세미나 하면서 강의를 듣고 싶은 욕구가 발생했어요. 이것도 배치인가요? ㅎㅎ 노미디즘 세미나가 있었기에 노마디즘 강의를 듣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명동이나 백화점에 진열된 옷을 보면 사고 싶은 '욕망'이 생기듯이, 노마디즘 세미나에서 노마디즘 강의를 듣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 자연스레 저도 듣고 싶은 '욕망'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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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일월향님 환영합니다. ㅋ
이러다가는 노마디즘 세미나원 전원이 이.철.교 강의를 듣게 될 것 같은데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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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향
앗! 아샤님 ^^ ㅋㅋ 일요일날 아샤님께서 인디언 책 미리 읽고 계신다는 말씀듣고서 저도 솔깃했어요.
대한민국 입시교육에 철저히 복종해왔던 순수 수능인으로써 뭔가 '경쟁'의식 같은 것이 살짝!?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들어서 꼭 강의 듣고 싶어졌어요. 단감 반장님과 가면서도 얘기 나누었는데, 강의 기대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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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일월향님과 함께하는 세미나라... 완전 기대되는데요? ㅋㅋ
토욜에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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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안녕하세요. 지금 글을 달아도 될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시사인에서 수유를 알게되었는데요,
혹시 3기 모집은 언제일까요?
저는 학교 공부 외로, 철학 등 인문학 고전들을 읽는 모임이나
강의에 정말 목말라있어서^^; 혹시 3기 관련소식이나,
다른 모임정보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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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안녕하세요? 2기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네요^^;;
지금으로서는 이.철.교 3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잡혀져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철.교 외에도 다른 강좌가 수시로 열리고
다양한 세미나가 항시 열리고 있으니
언제든지 세미나 반장에게 연락하시고 참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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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고원
너무 참가하고픈 노마디즘 세미나인데..
보니까..대학생을 위한 철학교실이네요....
40대직장인은 대상이 아니지요?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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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안녕하세요? 이.철.교 2 길잡이를 맡고 있는 아샤라고 합니다.
이진경의 철학교실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비록 타이틀은 '대학생을 위한'이라고 되어있지만요~ ^^;;)
철학교실은 토요일 '노마디즘' 강좌와 일요일 세미나로 구성되고
이 두가지에 모두 열심히 참여하실 의향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환영합니다.
빨리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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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ㄹㄹ
40대도 수강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얼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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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i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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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N
철학교실 1기 때도 고등학생의 신분 혹은 나이의 여러 분께서 신청하시고 마지막까지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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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학은 고딩때 접한적 외엔 없습니다.
바쁘게 직장생활하느라 말이죠
이런 프로그램에 많은 갈증을 가졌습니다.
참여를 하고 싶습니다.
오늘 첫 개강인 시점에 보았는데요, 신청을 하고 싶습니다.
가능할련지요?
참석은 다음주부터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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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물론 신청가능하십니다^^.
다음 주에 오셔도 되지만
시간이 된다면 내일 세미나에 참석하시면 어떨까요?
오후 1시부터 시작입니다.
그리고 화요일 부처님 오신 날에 특별한 스케쥴이 없으면 같이 놀러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출석부에 이름 올려놓겠습니다. ^^
꼭 오세욧!!
등록합니다. 1기 때 많은 걸 배우고 즐거웠습니다.
1기때 적극적으로 등록을 한 걸 지금 생각하니 더욱 흐뭇합니다
책보는 것을 거의 안하고 살아서 쉽지 않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듣는 준비가 부족하기도 했어요.
시간을 밀도있게 못 써서 시간을 내는 것이 빡빡하긴 하지만
절대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점점 좋아지겠죠 뭐! ㅎㅎ
준비하시는 분들께 늘 감사합니다.
오후에 입금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