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영화읽기 - 영화촬영미학 1>
박홍열 (영화촬영감독)
영화를 구성하는 물질들은 발견되기 전까지는 무한한 가능성으로만 존재한다. 우리가 영화 속 물질들을 인지하는 순간, 가능성들은 현실화가 되어 새로운 이미지로 나타난다. 때문에 영화는 무한한 잠재성의 장이다. 만든이도 모르는 물질들이 살아서 움직이고, 서로서로 끊임없이 접속하며 새로운 이미지들을 탄생시킨다.
이 강좌는 영화 속에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물질들에 주목한다. 빛의 물질들이 만들어 내는 밝음과 어둠의 대조, 색의 대비와 인접, 렌즈 차이의 간격,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감을 통한 태도, 심도로 표현되는 시간과 역사, 프레임과 무빙이 만들어 내는 변화 등을 통해 영화를 새롭게 보고자 한다.
영화를 구성하는 물질들로 영화 편집의 컷분석, 내러티브와 캐릭터의 새로운 해석들도 함께 한다. 서사와 재현의 틀안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고 감각해 본다. 동일성을 강요하는 자본의 논리에 사라져가는 영화적 이미지를 만나려 한다.
카메라의 눈이 되어 영화를 분석함으로써, 영화가 어떤 과정을 통해 빛의 예술에 도달하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 2018년 7월 7일 토요일 7시 개강
+ 총 6강 12만원
1. 마더 (봉준호)
내러티브에 따라 빛이 움직이는 영화. 빛을 향해 이야기가 움직이는 영화.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빛으로 읽어보려 한다.
2. 인사이드 르윈 (코엔 형제)
가난한 예술가 삶의 LooK이란? 세계에서 가장 비쥬얼적인 감독. 영화의 물리적 성질들을 잘 다루는 형제 감독의 독특한 비쥬얼을 분석해 본다.
3. 언어의 정원 (신카이 마코토)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들의 정원. 빛의 마법사라고 불리우는 신카이 마코토가 영화 안에서 빛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언어의 정원 안에 펼쳐지는 비언어의 정원을 들여다 본다.
4. 블레이드 러너 2049 (드니 빌뇌브)
개연성 없는 빛의 움직임. 분위기에 반하는 깊은 색감. 뭉개지고 짓이긴 이미지들이 만들어 내는 풍부한 감정들을 만나본다.
5. I’m Not There.(토드 헤인즈)
밥딜런을 7명의 캐릭터로 6명의 배우가 서로 다른 질감으로 표현한다. 서로 다른 밥딜런의 얼굴을 빛과 색으로 화장하고 필름의 질감으로 인물을 덧칠한다. 카메라가 어떤 질감으로 전혀 다른 느낌의 얼굴들을 만들어 가는지 감상해 본다.
6.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에드워드 양) / 비정성시 (허샤오시엔)
영화 안에서 역사가 빛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읽어보고, 카메라를 통해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만나본다.
* 강좌 특징
- 오로지 카메라의 눈으로 포착된 물질들만으로 영화를 분석하려 한다
-영화 이론서에 만날수 없는 새로운 영화보기 체험을 해 본다.
*강사:박홍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간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아부의 왕>,<찌라시-위험한 소문>등의 상업영화와 <하하하>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까지 홍상수 감독의 10여편 작품을 촬영했다. 다큐멘터리와 현대 미술 작품등 다양한 작품 촬영과 연출을 담당했다. 지금까지 100여 작품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영화에 대한 가벼운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지나간 강의지만 혹시나 촬영본이나 다시보기 같은걸 구할 수 있을까 해서 댓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