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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을강좌>

 

공동체와 정치신학

 

강사: 손기태 (수유너머 104)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하였다. 스피노자를 공부한 이후로 신학과 철학, 그리고 종교는 늘 주된 관심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최근에는 바울의 정치신학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도들과 만나면서 신학적 사유의 또 다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를 썼고, 수유너머 동료들과 함께 쓴 책으로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불온한 인문학』, 『욕망, 고전으로 생각하다』 등이 있다.


 

 

1. 이번에 정치신학을 강의하시는데요. 어떤 취지에서 강의를 여셨는지요?

기존의 전통적인 맑스주의의 개념으로는 오늘날의 정치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에 현대 정치철학의 고민이 있습니다. 신학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게 된 이유기도 하구요. 흥미롭게도 발터 벤야민은 유물론이 신학을 적극 끌어들일 것을 제안한 바 있었는데, 특히 그는 신학에 담긴 메시아적 사유에 통해 정치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아감벤이나 데리다, 바디우, 지젝과 같은 정치철학자들도 마찬가지로 신학적 사유에 담긴 급진적 측면에 주목하고자 했던 것이구요. 이번 강좌에서는 현대 정치철학에서 신학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게 된 개략적인 흐름을 살펴보고, 코뮨 또는 공동체에서의 정치신학이 가능한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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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은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장기판에서 항상 이기는 자동기계의 이야기를 한다.
유물론이 신학을 끌어들인다면 어떤 상대와도 겨뤄볼 수 있다는 것이다.>


 

2. 사실 정치신학에서 등장하는 메시아라는 단어가 주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마치 해결사처럼 우리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주는 존재처럼 들리는데요. 우리는 그냥 메시아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실제로 역사 속에서 메시아라는 단어는 그런 막연한 동경과 기대 속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좌에서 주목하려는 것은 이와 전혀 다른 메시아에 대한 사유들입니다. 그야말로 메시아에 반하는 메시아라고 할까요? 성서 안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메시아 개념을 해체하려는 흐름들이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서 메시아는 그 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기존의 질서를 재건하고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기존의 질서를 중단시키고 전혀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에 관해서는 강의에서 좀 더 상세하게 다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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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감벤, 벤야민, 하이데거>


 

3. 몇 해 전부터 현대 정치철학에서 바울과 관련된 책들이 여러 권이 나왔는데요. 바울이 이렇게 자주 논의되는 이유는 뭘까요?

사실 바울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논쟁적인 인물인데요. 최근 들어서 더욱 극단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구 기독교에서 바울은 기독교의 신학적 틀을 마련한 사도로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이었지만,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에서는 기독교의 혁명성, 즉 예수의 혁명적 실천이 보여준 급진적 측면을 기독교라는 제도 안에 가두어버린 인물로 평가됩니다. 니체에게서도 바울은 예수의 자유로운 정신을 원한의 감정으로 변질시키고 개인의 내면적 종교로 전락시킨 사람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평가와 달리 현대 철학에서 가장 중심적인 사상가로 이끌어낸 장본인은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였습니다. 바울에게서 서구 형이상학을 벗어날 이론적 자원을 찾아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후로 벤야민이나 야콥 타우베스, 아감벤, 바디우 등에게서 바울의 사상은 메시아적 사유를 통해 전개된 급진적인 정치철학으로 새로이 해석되었습니다. 이번 강좌에서 다루게 될 바울의 여러 모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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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

 

 

4. 마지막으로 이번 강좌에 관해 수강생에게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실 현대 정치철학에서 사용되는 개념들 가운데 상당수가 유대-기독교 신학을 배경으로 하여 나온 것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더욱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이번 강좌에서는 성서의 주요 테마들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정치철학의 주요 개념들에 대해서도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접근하는데 있어서도요. 현대 정치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강좌인 만큼 부담 없이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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