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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t

아로니아 빵은 효빈쌤이 만든 술의 술지게미로 했어요. 거기에 아로니아도 잔뜩 들어있어서 같이 넣었는데.. 역시 술지게미는 발효가 넘 잘되요.

요즘 거의 우울증인듯한 증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그래도 빵을 만드니 좀 낫네요. 

마음이 힘드신 분들 빵을 만들어보세요.

제게 빵만들기는 밀가루반죽의 느낌이 주는 위로라기 보다는.. 이런거예요.

 

냉장고에 두었을 때는 그냥 죽은것 같은 효모들이

밀가루 들어가고 물들어가고 반죽을 해주면  숨을 엄청 쉬어요.

살려고 말이죠.

빵빵하게 부푼 빵은 그들의 숨이죠.

저는 발효 중간에 빵에 쿠프(칼집)을 내어 주는데요..

그러면 그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고.. 반죽 아래 있는 효모들이 힘차게 숨을 쉬어서 반죽이 벌어지죠.

빵은 그러니까 효모들의 숨이에요.

물론 효모들은 밀가루와 물을 먹지요

이 세상에 유한한 생명을 가진 것치고  무구한 것은 없어요.

빵을 만드는 것도 효모들의 숨을 거둬들이는 일이죠.

빵은 늘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그때 그때 달라요.

사실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효모들의 상태가 다르고 날씨가 다른데요..

효모들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 빵은 안만들어져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내 마음 같이 되지 않는다고 힘들고 속상하면

빵을 만들어보세요.

그럼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손이 알아차려요.

실패하면 실패하는 데로 

잘 만들어지면 잘 만들어지는 데로

피부가 많은 것을 그냥 알아차려서

머리에게 말해요.

"이런 멍청이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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