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돌맹이 질문 - 유토피아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가? - 로 시작하여, 한 주간 읽고 생각해 본 '상상'에 대해 B조는 평소 우리가 하는 상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상상하는 걸 좋아하시는 : ) 브로샘의 마지막 수업이기도 했는데요, 상상이 부족한 시대/ 상상할 수 없게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걱정이라고 하시며 수업을 시작하시는 브로샘의 말씀에 시작부터 마음이 찡했습니다. ( 금요일에 <버닝>을 보신 이후에 이 생각이 더 진해지셨다고 하시면서 이 영화 꼭 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각 자가 평소에 하는 상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며, 일상에서의 상상은 '상상'이라 할 수 있는 것인지 / 공상은 무엇이고 망상은 또 무엇인지 (어감에서의 차이라던가 의미성의 차이에서는 물론, 평소 우리의 인식) / 여러가지 상상의 방법에 대해-일어나지 않은 일 혹은 두려움,부정적인 생각에서 오는 시뮬레이션 또는 벌어진일에 대한 후회와 반성-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소라샘께서 평소에 우리는 "통념적인 상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물음을 주시면서 현실에 상상이 도움이 되는가? 현실에서 동떨어진 상상은 있을 수 있는가? 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볼 수 있었습니다.
텍스트로 들어가 경험론자들의 '지각'에 대해, 이후 이를 비판하는 주장을 토대로 ( 따라서 확인되어야 할 것은 지각에 대한 해석, 즉 지각 이후에 만들어진 가정이다 / <지각되는 것>과 <상상되는 것>은 지각 활동과 상상 활동에 따라서 분석되어져야 한다. p.267 ) 알랭과 훗설을 거쳐 사르트르의 상상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따라서, 상상은 세계를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즉 무(無)로 생각하는 특수한 의식자세이다.' p.269 라는 문장에 대한 이해를 위해 생각과 상상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브로샘께서 여기서의 무(無)는 장자의 무와 유사한 것이지 않을까 말씀하시면서, 넓은 대지/지구에서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만큼의 땅을 유(有)라고 하고 또한 이를 생각이라고 한다면, 지구에서 우리가 디딘 땅을 제외한 모든 곳을 무(無)이자 상상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들었을때 상상의 세계(?)가 그토록 넓고, 그래서 아직 미지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시리 마음이 설렜습니다.
저희 조에서는 창초적 상상과 발전 챕터가 너무 당연한 이야기만 해서 좀 읽기 힘들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다른 조원분들은 여기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당연한 이야기였기에,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입시켜 보면서 여태의 노력에 대한 반성과 열심히 퇴고하고 사고하고 상상하려는 의지를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벌써 내일이면 마지막 강의 수업이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가버려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모두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 오후에 뵙겠습니다~ : )
창조적 상상과 발전과 관련하여 저는 세미나 시간에 '순전히 100% 새로운 창조는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주장을 해보았습니다.
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다르게 연결한 것들 뿐이지, 하늘에 뚝 떨어진 새로운 것은 1%도 없다고 했었지요. 약간 토론을 활성화시키기위해 극단적으로 한 측면도 있었지만, 말해놓고 나니 생각보다 그럴 싸해서 놀랐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