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연희샘 후기에 댓글을 달려다가,
내용이 좀 긴 듯하여,
연희샘 후기에 덧칠한 후기로서 이렇게...^^
암튼, 연희샘이 세미나에서 논점이 되었던 것 중심으로 내용 정리를 잘 해주셨는데요.
토론 때 잘 못 알아들었거나, 헷갈려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연희샘 후기를 읽으면서 좀 분명해진 듯 해서 기분이 좋네요 ^^
정념의 발생을 밤길 걷는 여성의 예를 통해 설명해 주신 것,
그리고 지각과 정념 간에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바늘에 찔리고, 그 찔린 자국이 희미해져가는 것을 갖고 해석해 주신 것도 이해 쏙 ㅎㅎ
정념과 지각 사이에 ‘정도의 차이’만 있느냐 ‘본성의 차이’가 있느냐를 둘러싸고
침튀기는 격론이 벌어졌었는데요..
인사원 니체 읽으랴, 학교셈나 준비하랴,
시간이 없어서 아직 다시 『물질과 기억』 해당 부분을 뒤적여보지는 않았지만,
음...연희샘 후기를 보면서
일단은 연희샘 해석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희샘 해석을 저는 이렇게 이해했어요.
베르그송이 정념과 지각의 차이에 대해 모순되는 발언을 하죠.
① 정도 차이라는 발언.
정념이 표상으로 외재화되는 과정을 분석하면서
정념과 지각 사이에 본성의 차이가 있었다면 이러한 이행이 불가능했을 것이기에,
둘 사이에는 본성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만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죠.
②본성의 차이라는 발언.
그런데 베르그손은 또 고통이 개입되는 순간을 분석하면서
정념과 지각 사이에는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본성의 차이가 있다고 말하구요.
이에 대해 연희샘은 ②를 ‘정념의 근원’이란 관점에서 보자고 했는데요,
음..사실 저는 연희샘이 말씀하시는 ‘정념의 근원’이라는 것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정념의 근원’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결국 연희샘이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은,
지각이 갖고 있는 신체의 반사능력에 대해
정념이 갖고 있는 신체의 흡수능력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점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가 되네요 ㅎㅎ
그래서 결국 연희샘 해석에 따르면,
베르그송은 지각과 정념의 관계를 두 측면에서 고찰하고,
정념이 표상으로 외재화된다는 측면에서 둘은 ‘정도의 차이’를 갖는 한편,
고통이 개입하는 순간의 측면에서 둘은 ‘본성의 차이’를 갖는다...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거죠.
제가 연희샘 설명을 맞게 이해한 건지는 잘모르겠지만,
암튼 제가 이해한 선에서는 ‘동의’합니다 ^^
기이일게 쉬고,
모두들, 다다음주 셈나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