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소라샘의 제시로 일단 발제자가 먼저 궁금하거나 하고픈말을 하는 식으로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저희의 논의는 '14강 탈지성과 자유' 장의 도미니크 베네의 극단적 선택에 관한 사유들에서 시작하여 역시 같은 장을 가지고 '관념의 힘'이라는 포커스 하에 나와 반대되는 의견의 수용이라는 논의로 이어졌고 '16강 욕망과 자유'장의 '타자의 욕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논의하였습니다.
첫번째 주제, "고집스레 지키려는 자유"와 "과감히 떠나려는 자유"의 대비를 통해 알아본 '관념의 힘'
'관념의 힘'에 경도되어 극단적 선택을 한 도미니크 베네의 "고집스럽게 지키는 자유"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였다. 고집스럽게 지키는 자유란 책에서 개념적으로 제시되었듯 반드시 나쁜 것일까? 반대되는 "과감히 떠나려는 자유"의 예시인 성전환을 선택한 생물학 교수 조안 러프가든을 통해 관념안에서 대립되는 시각을 가진 두 부류의 사람들간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었다. "과감히 떠나려는 자유"가 단순히 바뀌는 현실에 수동적으로 적응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찝찝한 뒷맛이 남기에 현실에 대한 관념의 차이를 가진 자들 사이의 소통을 겪어내는 과정에 대한 사유가 그 안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고, 여기서부터 소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관념" 안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두 상반되는 의견차가 있는 부류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소통에 대한 자세를 고민해보았고 나아가 인문학에 의미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되었다. 인문학은 선택지를 만들어가는 능력을 결국 기르기 위한 것임을. 선택지가 안보이는 나의 처한 현실에서 관념에 끌려가지 말고 끊임없이 깨면서 현실과 대면하기 위한 것임을. 그를 통해 고정된 관념이 아닌 소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체감하였다.
두번쨰 주제, '타자의 욕망'
과연 타자의 욕망이 책에서 얘기하였듯 바람직하지 못한 측면만 있다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인가 라는 물음에서 논의가 시작되었다. 라캉에 근거하여 근원적인 것이므로 피할 수 없으므로 안고가야하되 윤리적 선을 제시하여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 명예욕이라는 것이 단순히 나쁜 측면만 있지는 않다는 의견, 과정에 대한 기쁨이 상실된 타자의 욕망을 따르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현실안에서 돈을 위해, 명예를 위해, 성공을 위해 즉 주입된 타자의 욕망 안에서 영혼없이 일하는 순간을 대면할 떄 그 안에서도 자유롭고 행복할 순 없을까? 다음으로 필요한 것과 욕망을 구분하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져서 우리 삶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을까?(사회적으로 주입된 필요라는 것도 있는 것인가?)라는 논의로 이어졌다. 어떤 방식으로 우리는 일하고 살아나갈 수 있을까? 필요와 욕망, 욕구의 정확한 정의를 우리 나름대로 짚고 넘어가자는 정리를 통해 오늘의 논의를 마무리하였다.
두번째 타자의 욕망에 대해서,, 거꾸로 생각해보면 자아의 욕망이란 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저는 들었어요. 입신양명 하려는 출세욕은 타자의 욕망이고, 책 보고 글쓰고 싶은 건 자아의 욕망인가. 그렇지 않겠죠. 책 보고 글 쓰는 것도 태어나면서부터 원한게 아닌 이상, 타자와의 만남에서 형성된 타자의 욕망일거예요. 어떤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고 어떤 욕망은 자아의 욕망, 이렇게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모두 타자의 욕망만 있을 거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걸까,,, 그런 고민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