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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11 - 7강 후기

wonderland 2017.11.12 18:58 조회 수 : 240

라캉은 <세미나 11> 6장에서 9장까지 대상 a로서의 응시라는 우회로를 거친 , 다시 정신분석의 근본개념 세번째인 전이 다루기 시작합니다. 전이란 분석상황에서 발생하는 정동(affect)이지요. 사전적 정의는 이전의 대상에서 지금 현재의 대상으로 감정, 표상, 리비도가 이동하는 입니다. 조금 다른 두번째 정의는 전이가 실제 삶이 아니라 분석상황에서 발생한 특수한 관계들이 구조화된 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종합해보면,  전이란 환자 혹은 주체가 자신의 분석가를 과거의 어떤 대상으로 취급하면서, 또는 분석상황 자체와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분석가에 대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정동을 갖게 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이것을 잘못된 연결혹은 인물 혼동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이사랑 진정한 것임을 인정한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랑은 유아기의 전형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재사랑이기 때문이지요. 눈먼 것일지언정 사랑의 주체에게 그것은 더할 나위없이 진지한 것이겠지요.

라캉에게도 전이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유는 프로이트보다 근본적인데, 바로 전이는 정신분석의 핵심적 개념인 무의식 반복과 깊숙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라캉에게 무의식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박동운동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반복은 표상 불가능한 실재와의 만남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의 반복입니다. 무의식과 반복의 공통점은 그것들의 층위가 상실되는 이라는 점이지요. 그리고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투케적인 , 실재와의 만남에  실패하기 때문에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무의식의 원인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전이야말로 상실된 원인 만날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것이 라캉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10장의 제목이기도 분석가의 현존 중요해집니다. 왜냐하면 분석가가 분석 내부에서 전이로 발생하는 갈등상황을 유지하면서, 무의식의 발견이 남기는 어떤 잔해물, ‘찌꺼기 분석함으로써 환자에게 상실된 것을 찾아내고 증인으로 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마치 투우에게 자신을 먹이감으로 내어주는 투우사처럼, 분석가는 환자의 전이가 가져오는 모든 감정과 환상과 금제들을 받아들여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오래 미국 시사주간지 <TIME> 특집으로 실린 기사가 생각납니다. 그것은 정신분석가와 환자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현상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요, 전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유지하지 못한 분석가들의 실패 사례라고 있겠죠. 제가 받은 인상은 첫째, 미국인들은 얼마나 정신상담을 많이 하길래 이런 것이 보편적 사회현상이 되어 분석기사로까지 다루어지는 것일까, 였고요. 둘째는 정신분석가들도 완전한 사람들이 아니므로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가능할 수밖에 없겠구나, 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한편 쓸쓸한 생각이기도 했어요. 모든 사람은 대상 a 영원한 상실을 앓는 신경증자로서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정신분석학을 통해서 그런 정신적 결핍의 구조와 극복의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작 삶에 적용되고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그리고 얼마의 시간의 필요한가, 라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어쨌든 라캉에게 전이는 이중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한편으로 환자에게 자유연상을 중지시키는 저항의 기제라는 점에서 무의식과의 소통이 중단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는 지점, 매듭이 묶이는 지점이지요.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전이란, 닫힌 뒤에 있는 미녀 존재를 확인할 있는 절호의 기회, 묶인 매듭을 풂으로써 투케적인 원인과 대면할 있는 도약의 기회이기도 것이지요. 그럼 매듭을 푸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라캉의 설명은 다음 장들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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