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구르는돌멩이

시인의 산문을 읽는 일은 시의 배후를 추측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3박 4일의 여행은 대구, 지리산, 전주 서고사, 광주 망월동 공원묘지, 순천, 부산을 거치면서 지인을 만난다. 장정일, 강석경 등 유명한 작가들과의 만남 그리고 우연히 이한열의 어머님과의 만남. 1980년대의 큰 사건들에 대해, 기형도의 시 ‘입 속의 검은 잎’에서 그의 심정을 읽어낼 수 있다."

 

3박 4일간의 여행은 기형도의 치열한 사유의 과정을 보여주네요. 구원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시는 욕망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던 시인의 문장을 만났을 때, 내가 갖고 있는 시에 대한 욕망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형도 시인은 "욕망" 덩어리였네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형도의 산문을 소리 내어 읽으니, 시인이 살아서 글을 썼을 당시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 묵독할 때보다,  소리의 울림과 파장으로 온몸에 새기니, 그의 시세계를 조금더 명확하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었습니다.

 

언제 한 번, 기형도 시인의 여행 코스대로, 저희도 무작정 여행을 떠나 보고 싶네요. 대구에서 시작하여, 전주 서고사, 광주, 순천, 부산,,,,,

 

기형도 시인 특유의 "빵"에 대한 비유를 읽을 때마다 웃음이 났던 것도, 재미있었어요. 기형도의 산문을 통해 80년대 문학 지형 속에서 시간 여행을 한 기분이었네요.

 

일요일, 아침 11시. 다들 늦잠 자고 싶은 휴일에, 모여서, 시를 읽는 일이 특이하고도 감사한 일이네요.

이렇게 후기를 써 주신 장닭님께도 감사드립니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