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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세이_니체] 2주차 에세이: 뉴노멀

손현숙 2024.03.23 11:12 조회 수 : 39

[철학에세이-니체] 2주차 신은 죽었다 에세이

뉴노멀(New Normal)  

-내 자신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간다!

 

학교 입시 진학 설명회를 다녀왔다. 초등 5학년때 “엄마, 니체가 누구야? “도 아니고 “니체가 뭐야? ”그렇게 묻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제 우리 가족의 관심사는 대학입시라는 터널에서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다. 대학입학에 대한 전형은 1인 학생 별 맞춤으로 많이 세분화 되어있고 학교와 공교육에서 책임지지 못하는 부분을 사교육과 컨설팅 시장이 점령하고 있다. 요즘은 상위권 학생 대다수가 의대에 몰빵을 하고 있고 재수생, n수생들로 인해 서울대가 의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곳으로 데이터가 나와 있다. 몇 년 전에 봤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주인공이 의대에 진학하려 했던 설정을 나는 이제 와서야 이해를 한 셈이다.

세미나를 하면서 ‘흐르는 강물처럼’ 이란 영화를 봤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플라잉 낚시를 해 나가는 모습들도 인상적이었는데 그 안에 가족들 과의 관계도 주목이 되었다. 아들 폴이 죽고 아버지는 아들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아이였잖니~’라는 표현을 쓴다. 마지막 설교에서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연이어 알고리즘의 역할이 있었는지 ‘길버트 그레이프’ 라는 영화도 같이 보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가족이 때론 걸림돌이 되기도 서로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가족관계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들 말해준다.

내가 부모가 되고 아이의 삶과 관련해서 서로가 어떤 관계여야 할까 생각해봤다. 더 이상 신 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용감하게 삶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인간으로 키우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입시 진학 설명회를 들으면서 너무 머리가 복잡하고 힘들었다. 내용을 다 알아들을 수조차 없이 복잡한 대학 전형들은 고사하고 도대체 부모로서 뭘 어떻게 해 나가야 하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이가 큰 방황과 결심없이 순차적인 진행에 따라 대학을 진학하겠다고 하고 기왕에 하는 거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고싶다고 한다. 이런 결정이 그나마 다행인 것인가? 나는 물어본다. 부모 로서 아이의 삶에 서로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나는 아이가 성공하는 것 보다 끊임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더욱 더 불확실 해진 세계를 살아갈 아이가 직업을 찾고 삶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적성과 진로를 찾아 나가기를 원한다. 대학입시를 고민하고 대학을 나오고 취업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평범하게 라도 살아낼 수 있는 기본인 것이다. 이런 틀을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 사회에는 작은 안전장치도 없이 청년들이 맨 땅에 헤딩하듯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구조라서 더 힘들고 어렵게 만든다. 부모들이 기성세대로 그런 사실을 더욱더 잘 알기에 공부 공부를 외친다! 아이가 자기 자신의 길을 찾으려면 부모로서 많은 시간 인내하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안도현 시인의 “땅”이란 시가 있다.

“내게 땅이 있다면 한 평도 물려주지 않으리 내 아들에게~ 다만 나팔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 동그랗게 맺힌 꽃씨를 모아 아직 터지지 않은 세계를 주리” 내가 아이가 없었을 때엔 많이 공감을 했던 부분이지만 부모가 되고 나서는 이렇게 꽃씨만을 줄 수 있는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게 되었다.

아이에게는 그 어떤 신 보다도 자기자신의 의지와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위험하게 살아라” 라는 말을 하고싶다. 그럼에도 부모로서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놓이지가 않는다.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이다. 어차피 삶은 개인이 판단하고 헤쳐 나가는 것인데.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부모는 어쩌면 자신이 어떻게 살아나가고 있는지 몸소 실천하며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겠지~

최근에 니체를 연구하는 학자가 “차라투스트라, 그대에게 삶의 의미를 묻다” 라는 신간을 냈다. 책의 서평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신의 죽음”이라는 화두 이후에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겪었던 혼란, 그리고 2020년 “코로나 블루”로 인해 대면시대에 적합했던 세상의 질서가 휘청거리면서 신이 죽은 근대를 맞이한 민중들처럼 우리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혼란을 겪는 중이다. 지금을 바로 뉴 노멀 (New -Normal) 시대라고 말한다. 기존의 질서가 무너진 폐허에서 ‘나 자신’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 새로운 질서를 세워 나간다는 의미라고 한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여겨지던 공무원과 교사에 대한 환상도 최근에는 교사의 죽음, MZ 세대의 빠른 퇴사들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여기에 더불어 입시전문가들도 대학이 이제 취업과 더불어 어떤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불완전한 시대에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탐구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니체는 귀족은 혈통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 개인이 성취한 정신적 고귀함에 의해서 규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정신적인 고귀함을 많이 가지고 있는 개인 과 청년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설명회가 끝날 무렵 무거웠던 마음이었는데 마지막에 보여준 설문이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와 엄마 란 단어에 대해서 떠오르는 것들을 적은 화면을 보여주었다. 강사님이 말씀하신다. 여기 엄마에 대한 생각들 중에 입시 컨설턴트 이거나 잔소리꾼이란 표현이 없어요~ 라고. 나는 친구, 희생 등의 단어들을 눈으로 보고 있는데 어떤 엄마의 입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어머 우리가 삶의 전부래~”

아이들은 엄마를 신 보다 더 사랑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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