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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백 – “그대”라는 신

 

나는 지적 능력이 평범했고 여전히 평범하다. 대학교 시절을 이야기하자면 다방면으로 욕망은 넘쳐났으나 어리석었고 그렇기에 지혜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32살로서 과거를 돌이켜보면 얼굴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한 순간들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이유는 많지만 큰 것들을 고백하자면 1.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작고, 2. 동시에 내면이 단단하지 못했으며, 3. 겁이 많아 용기를 낼 때 체력소모가 심하고, 4. 완벽을 추구하는 단점 때문에 행동보다는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았었다. 니체가 말하기를 웃음, 놀이, 춤 등을 이야기하면서 가벼움을 잃지 말 것을 가르쳤다. 그것이 기존의 스타일, 가치 해체를 위한 태도임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무거웠다. 아니 “약하기에”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다. 그렇게 나는 변하지 않고 나의 모습을 죽이지 못하며 “엉망”의 굴레 속에서 살았었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체코에서의 교환학생을 마지막으로 졸업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담당자의 판단 실수로 1학점이 부족하게 학점 인정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5학년 1학기를 다녀야 했다. 한 친구에게 “이진경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보라는 제안을 받았었다. “철학과 예술”이라는 과목이었다. 나는 경영학과 였기에 철학과 예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철학과 예술에 관련이 없던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운이 좋게 나는 처음 “매혹”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이진경 교수님의 가르침에 나는 “매혹”당했었다.

“어떤 가르침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야기하는 설렘이 나의 잠을 방해했고 수업때는 고개만 푹 숙인 채 교수님이 하신 말씀 모든 것들을 다 기록했었다. 취업을 위해 온전히 자소서만을 써야 할 시간에 시집 “악의 꽃”을 필사했었고, 보들레르의 시를 나만의 방식으로 느꼈을 때 왜 내가 자소서를 써야하지? 나는 지금 이 감정만 있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었다. 또한 5학년 1학기를 끝마치며 졸업을 했어야 했지만, 교수님의 질 들뢰즈 천의 고원을 해석한 노마디즘 수업을 듣기 위해 한 학기를 더 다니는 선택을 했었다.

20살 때부터 오로지 취업을 위해서 동아리 활동, 공모전, 대외활동, 영어공부, 학과공부 등을 집중적으로 하는 “너드”(?) 였으나 취업을 위한 정말 중요한 순간에 기존의 결과는 다른 선을 걸었었다. 이로 인해 사회에 나가기 위해 또한 사회에 나가서도 힘든 나날들을 경험했지만,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에 그것들을 극복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나를 결국 과거와 비교했을 때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그렇기에 나의 선택에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순간들이 있었기에 타인에게서의 자유로움의 강도를 높일 수 있었고, 내가 생각하는 고가치의 모습을 향해 되도록이면 매일 “차이”를 생성하는 방향으로 살고 있으며 이것들을 반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니체가 말한 “신” 혹은 “절대적인 가치”를 나는 “이진경 교수님의 가르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석기시대의 경제학과, 청동기 시대의 정치학]을 들었던 것도 교수님의 가르침이 그리워서였었다. 내가 이진경 교수님의 가르침에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용기를 가지고 한 손에 망치를 가진 채[물론 뿅망치가 더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이것을 나의 삶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 다움을 시작으로 변화를 주어 적용시키는 삶을 살아봐야 겠다. 니체가 그런 용기를 줄 수 있는 양분이 되기를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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