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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14-후기] 몸을 쓰는 '철학함'에 대하여

싸미 2022.09.17 09:11 조회 수 : 122

[청인지14-후기] 몸을 쓰는 '철학함'에 대하여
 
 
22.09.16 [청인지14 : 철학을 타고 현대를 달리다] - 1주차 후기:임창삼(싸미)
 
 
'철학'과 '철학함'
'생각'과 '생각함'
 
몸을 쓰는 '철학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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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철학은 이제 비단 '정신'적인 활동이라는 생각을 점차 내려놓습니다. 몸은 그냥 앉아있었다. 책은 앉아서  읽었다. 몸은 귀만 열린채로 철학을 듣고만 있었는데, 정말 나는 가만히만 있었을까... 아마 생소했던만큼이나 또는, 기존에 알고 있던 철학 너머, 어려웠던만큼 이해하고 싶어서 노력한 '뇌'만큼은, 낯설음에 요동치고 어려워했기로서니, 기대이상으로 혹사당할만큼 열심히 뛰고 뛰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유너머가는데에도 초행길이었고, 이 또한 모험이었답니다:)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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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함'이 사유이자, 모험이라면. 제 경험상 더없는 최고 난이도의 모험은. 연극이었어요. '악역'하나를 맡았는데, 착하다고 보이는 행동 위주로 살아온 나의 형태들에 금이가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지금의 내가 아니면서, 나의 가능성 중의 하나처럼 '배역'이 꼭 맞게끔 자연스러워지기 위해서, 부단히 모험스런 연습을 해야했어요. 
 
'연기'가 아니라, '연기함'이라면. 대본을 읽고 분석하고, 모션을 짜고, 일정한 틀로 모방을 한다해도. 관객이 날 봤을 때 어떤 감정을 촉발할지를 모조리 염두한 것까지. '동사'로 만이 통과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그건 '정신'과 '신체'가 둘로 나눌 수 없는 것이어요. 
 
'철학함'. 역시 동사로 둘 수 있다면. 저는 철학을 그런 '철학'을 둘러싼 연쇄속으로 자신을 밀어넣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일정한 틀 속에 박힌 시간을 보내면서, 고정적인 환경속의 관습이 아닌, 철학 속 장소, 사람들을 만난다는게 이미 '철학함'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네요.
 
...
 
사실 어떤 계기로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에 놓인 적이 있어요. 살아나가기 위해선 일종의 '변신'이 요구당한 적이 있었죠. 그냥 머물것이냐. 아니면 변하여서 요구당한 '틀'로 맞추고 통과해 나갈 것이냐. 실처럼 가늘지 않고는 바늘귀를 통과할 수 없듯 말이죠. 철학 한 문장들을 이해한다를 넘어 받아들여본 경험은,  생각의 형태를 그 구멍에 맞게끔 만들어보려해서 생긴 '변형'이라고 믿어요. 진흙이 세모를 통과하려면, 세모라는 변형을 해야하는 것이고, 네모를 통과하려면, 네모라는 변형을 해내야하듯이요. 이 또한 '정신'뿐만이 아닌, '신체-뇌'는 늘 낯설음을 이겨내온, 내 기대이상의 탁월한 사유기관이라는 것을 믿어보면서 말이죠.
 
자전거를 타는 몸, 수영하는 몸. 그 마주침들에 따라, 신체가 그에 맞게 더 발달되는 것과, 덜 발달되는 형태가, 의식으로 만든게 아니라, 그저 신체가 견뎌낸 '적응'한 것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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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만큼이나,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던 것을 써보기를 좋아하기 시작하게된건, 이 또한도 제게는 '철학함'의 범주로 활용해봤던 것이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이리 남겨봅니다. 질문하기, 듣고 궁금해하기, 미리 책을 읽어보기, 같이 철학하는 분들과 친해지기 등등 이 또한 연쇄로 일어나는 활동. '철학함'에 몸을 실습니다.
 
 
10주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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