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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자본_발제] 4권(1~2장) 성부와 성자

바다 2022.06.29 23:41 조회 수 : 128

제4권 성부와 성자-자본은 어떻게 자본이 되는가. 1~2장 발제

                                                                                                                                                  22.6.30. 바다

1장. 나비, 날아오르다 – 화폐, 자본으로 변신!

『자본』 제2편의 제목은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혹은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라고 번역됩니다. 여기서 ‘전환’ 내지 ‘전화’라고 옮긴 독일어는(Verwandlung) ‘변신’으로 옮겨도 좋은 말입니다. 물론 마르크스가 말하는 변신이 카프카의 『변신』처럼 네 개의 팔다리가 여섯 개로 바뀌는 일은 아닙니다. 화폐에서 자본으로, 화폐자산가에서 자본가로 변하는 것은 물질적 변형 없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흑인’이 ‘노예’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마르크스는 흑인 이야기를 꺼낸 다음 아래 문장을 썼습니다.

 

“면방적기는 면방적용 기계다. (그런데) 일정한 관계들에서 그것은 자본이 된다.”

기계는 기계입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생산양식 아래서 그것은 자본[고정자본]이 됩니다. 방적기는 생산양식에 상관없이 똑같은 실을 뽑아냅니다만 자본주의 생산양식하에서 실과 방적기는 상품이 되고 자본이 됩니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말하는 ‘변신’입니다.

 

“상품 유통은 자본의 출발점이다. 상품생산과 발달된 상품유통, 즉 상업은 자본이 생겨나기 위한 역사적 전제를 이룬다. 16세기에 세계무역과 세계시장이 형성되면서 자본의 근대적 생활사(Lebensgeschichte)가 시작된다.”

 마르크스는 자본의 근대적 생애가 16세기에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어떤 역사적 변화가 있었다는 겁니다. 16세기 전후로 매뉴팩처의 확장, 농업혁명과 차지농업가 발생, 아메리카 발견과 귀금속 유입등이 모두 일어났습니다. 이런 변화가 지배적 생산양식이 바뀌었다는 증거일까요?

이런 일들은 16세기 이전에도 발생했었습니다. 지배적 생산양식이 바뀌었다는 것은 자본 형성에 역기능적이었던 것이 순기능적으로 변하는 것, 사회 전체의 골격이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15~16세기 화폐유입은 스페인을 망하게 했지만, 16~17세기 다른 서유럽 국가들을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흑인이 노예가 되는 것처럼 사회적 배치가 바뀐겁니다. 지배적 생산양식이 바뀐거죠. 마르크스가 ‘자본의 근대적 생활사가 시작되었다’라고 말한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1「상품과 화폐」 요약>

어느 시대에나 노동생산물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곳에서 그것은 물질적 변형 없이 상품이 됩니다. 노동생산물과 상품을 구분하는 관건은 ‘가치’이죠. 즉 ‘가치’를 가진 노동생산물만 상품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품을 가치형태라고도 부릅니다.

화폐도 일종의 가치형태입니다. 다른 상품들과 화폐를 구분하자면 화폐는 일반적 가치형태이죠.

즉 마르크스가 제1편에서 다룬 것은 ‘가치’입니다. ‘가치’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물이나 서비스를 교환하는 기준이며 우리가 늘리고 싶어하는 부(富)의 정체입니다.

 

2장 돈을 낳는 돈 : 그들의 돈은 돌아온다.

화폐는 화폐입니다. 하지만 어떤 관계에서는 자본이 됩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화폐로서 화폐’와 ‘자본으로서 화폐’는 유통형태에서 차이가 납니다.

O ‘화폐로서의 화폐’ 형태 : W – G - W (상품을 판매한 뒤 그 돈으로 다른 상품을 구입)

O ‘자본으로서 화폐’ 형태 : G – W - G (상품을 구입한 뒤 그 상품을 팔아서 다시 돈을 받은 것)

화폐로서 화폐’는 상품을 판매한 뒤 그 돈으로 다른 상품을 구입한 것이고, ‘자본으로서 화폐’는 상품을 구입한 뒤 그 상품을 팔아서 다시 돈을 받은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전자를 ‘구매를 위한 판매’라고 했습니다. 이 경우 화폐는 유통수단입니다. 아마포 직조공이 성경책을 얻을 때 사용했죠. 그는 아마포를 농부에게 판 뒤 그 돈으로 성경책을 샀습니다. 그가 사용한 돈은 자본이 아닙니다. 그는 화폐를 화폐로 사용했습니다. 마르크스는 후자를 ‘판매를 위한 구매’라고 했습니다. 돈을 주고 상품을 산 뒤 그것을 팔아 돈을 받았습니다. 출발점과 도달점만 놓고 보면, 돈을 내고 돈을 받아 온 셈입니다. 결과를 보건대 이 유통의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화폐가 자본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마르크스는 우리가 ‘자본’을 이미 감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본으로 돈을 쓸 때 우리는 돈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화폐의 ‘환류현상’이라고 부릅니다.

‘화폐로 사용된 화폐’에는 이런 환류 현상이 없습니다. 아마포 직조공이 아마포를 팔고 받은 2파운드를 성경책을 사는 데 썼다면 그 돈은 이제 성경책 소유자의 것으로 그 돈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반면에 ‘자본으로서 화폐’는 돈이 다시 돌아옵니다. 처음부터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돈을 내놓은 것이죠. 똑같은 액수를 원했다면 애초 내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돈을 내 놓을 때 그는 돈을 써버린게 아닙니다. 화폐는 단지 선대(先貸)된 것이 따름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투자’입니다.

 

O 화폐로서의 화폐 :  W1– G - W(W 1와 W2의 교환가치는 같고 사용가치는 다름)

O 자본으로서 화폐 :  G1 – W - G(G1와 G2의 교환가치는 다름)

첫번째 도식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이 두 형태에는 종결점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 형태에서 상품 W1을 판매한 이유는 상품 W2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원하는 상품을 얻으면 이 순환은 끝납니다. 아마포 판매상이 성경책을 얻는 순간 욕망은 충족됩니다. 거래를 반복할 이유가 없죠. 여기서 화폐는 단지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두 번째 형태는 ‘더 많은 돈’이 목적입니다. 100억을 투자해 110억원이 됩니다. 하지만 100억원이 110억원이 되었다고 해서 운동을 멈출 이유가 없습니다. 110억원은 121억원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종결점이 출발점이 되죠. 이는 무한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화폐는 수단이자 목적이 되죠. 여기에는 더 많은 돈, 즉 가치의 증식을 위한 끊임없는 갱신 운동만이 존재합니다. 바로 이 갱신 운동 속에서 일정액의 화폐, 일정액의 가치가 ‘자본’이 됩니다. 자본이란 이처럼 ‘스스로 가치를 증식해가는 가치’입니다.

 

 G2 = G+ ΔG (가치증가분, 잉여가치)

자본’이란 ‘잉여가치를 낳은 가치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잉여가치(ΔG)를 낳기 위해 투하한 가치(G1)가 ‘자본’인 겁니다. ‘잉여가치’는 ‘화폐로의 화폐’와 ‘자본으로의 화폐’를 구별해줍니다. 만약 자본가가 ‘100억 원’을 ‘110억 원’으로 만들었다면 여기서 100억이 자본이 됩니다.

우리는 자본의 두 가지 규정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바로 ‘보존’과 ‘증식’입니다. 자본은 유통의 과정, 순환의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기 동일성을 유지합니다. 이것이 보존입니다. 또 자본은 유통의 과정, 순환의 과정에서 잉여가치를 낳습니다. 이것이 증식입니다. 요컨대 자본이란 자신을 보존하면서 증식하는 운동의 주체입니다. 돈이 돈을 낳는겁니다.

오늘날 돈이 돈을 낳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화를 냅니다. 돈을 증식되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역사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상업을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남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보고 고리대금이 자연에 가장 배치된다고 말했고,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는 “돈은 돈을 낳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중세인들은 고리대금업자를 특별한 도둑으로 보았습니다. 돈을 빌려준 시점과 돈을 돌려받은 시점 사이, 변한 건 시간 밖에 없는데 돈의 양이 바뀐거죠. 하지만 시간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고리대금업자는 하나님의 재산을 훔쳐 돈을 번 사람들인거죠. 돈은 돈을 낳는가. 이전 시대에는 말도 안 된다고 했던 생각이 우리 시대에는 상식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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