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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 노마디즘 1 - 2장 온라인 후기

M 2021.09.12 19:31 조회 수 : 65

이번 온라인 세미나는 앞으로도 계속 나오게 될 개념들을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분열분석과 주로 언급된 개념들에 대해 정리해본다. 

 

분열분석

프로이트식으로 말해보자면 정신분석학은 분열분석의 아버지다. 분열분석은 영웅서사의 주인공처럼 아버지를 죽임으로써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분열분석의 무의식은 ‘기계적 무의식’이다. 그것은 욕망하는 기계들의 집합, 혹은 기계화된 욕망들의 집합, 그리고 기관없는 신체이다. 분열분석의 연구대상은 모든 것, 인간의 삶 전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기관 없는 신체 위에서 벌어지는 지층화에 대한 분석이자 모든 활동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화용론이며 삶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과 그를 통제하는 권력의 상호적 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미시정치학이자 민중분석이다. 또한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다양한 욕망들이 무리지어 움직이는 리좀적 다양체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리좀학이다.  

 

기관없는 신체와 기계

욕망은 모든 하고자 함이다. 그것은 강밀도(힘)를 가질 때 가능하며 그 강밀도의 정도를 조절하는 것은 욕망(의지)이다. 기계들은 역할이 고착되어버린 기관과 달리 욕망, 강밀도의 조절 ,배치 등에 따라 변환된다. 기관없는 신체란 강밀도가 제로인 상태, 이 비어있을 공은 없을 무나 부재가 아니라 부정의 상태다. 고정되지 않고 흐르는, 고여있지 않고 생성하는, 모든 지층을 형성하지만 절대적으로 탈지층화된 잠재성의 장이다.

 

분자적인 것과 몰적인 것

몰(mole)은 원래 화학 용어로서, 포준적인 온도와 압력 하에서 1몰의 기체는 모두 6x1023개(이 숫자를 아보가드로 수라고 한다)의 분자를 포함하고 있다 (아보가드로의 법칙). 그에 따라 기체의 운동과 변화를 몰 단위로 측정하고 표시하게 되며, 이를 위해 통계학이 사용된다. ‘몰적’이라는 말은 개개 분자의 움직임이 어떠하든 몰 단위로 서술되는 분자들의 통계적 동일성을 지시하는 것이다. 반면 ‘분자적인’ 것은 그와 달리 개개의 분자들이 갖는 고유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몰적이란 말에 대립된다. 예를 들어 브라운 운동은 몰적인 움직임으로 환원할 수 없는 이러한 개개 입자들의 고유한 운동을 보여 준다. 결국 ‘몰적인 전체’는 ‘분자적 흐름’의 고유성을 무시하거나 제거하는 식으로 전체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개개 분자들이 만드는 변이를 축소 내지 소멸시키는 셈이다. (천의 고원에서 발견하고 그대로 붙임)

 

덧붙여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단어를 재발견하고 재발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번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음 고원에서 또 마주치게 된다고 하니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으로. 고원을 이리저리 둘러보다보면 라온 선생님이 던지신 일관성의 구도에 대한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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