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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 4장 진행지

choonghan 2020.02.08 14:50 조회 수 : 110

200208 청인지 노마디즘 4장 진행지/ 김충한

 

4장. 언어학의 외부: 반음계주의적 언어학을 위하여

1. 언어는 정보적이고 소통적이리라 261~281

-CH

265 화용론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존의 통념은 언어는 지시적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쉬르는 이런 통념과 달리 기호와 기의의 관계는 ‘자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기호의 의미는 지시체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다른 기호와의 관계에 의해 결정됩니다. 기호와 기호사이의 관계 혹은 전체적인 체계, 구조가 기호의 의미를 결정합니다. 이를 ‘구조주의 언어학’이라고 부르는데 구조주의 언어학에는 큰 난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를 설명하기 힘듭니다. 구조주의 언어학에 따르면 기호의 의미는 기호들의 전체 체계에 의해 결정되는데, 기호 하나의 의미도 모르면서 전체 체계를 알 순 없습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같은 악순환에 빠집니다.

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지시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까요? 가령 토끼를 가리키며 rabbit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언가가 하나 있을 것을 가리키는지, 흰 색을 가리킨건지, 귀가 길다를 지시하는 것인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리고’, ‘언제’ ‘그것’ 이런 기호는 어떻게 지시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지시기능은 언어의 의미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의미를 아는 것은 그것의 사용(usage)을 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water란 단어의 의미는, 수소 원자2개와 산소 원자1개가 공유결합으로 이뤄져있고 104.5도의 굽은 형 구조이며 분자 사이에는 수소 결합이 존재한다가 아닙니다. 밥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water’라고 하면, ‘물 좀 줘요’란 의미입니다. 사막에서 대상들이 먼 곳을 가리키며 ‘water!’라고 하면 ‘저기 물이 있어!’란 의미입니다. 영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water!’ 라고 하면, ‘워러라고 내가 낸 소리를 따라해봐’란 의미입니다. water의 고정된 의미는 없습니다. 그것이 어떤 상황, 맥락에서 사용(usage)되는지를 알아야 그 단어의 의미를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어의 의미가 그것의 사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을 화용론(Pragmatics)이라고 합니다. 후기 비트겐슈타인, J L 오스틴 등이 대표적입니다. 화용론에 따르면 우리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건 실천을 반복함으로써 가능합니다. 수업 시간에 water란 단어를 우연히 따라서 워러라고 말했더니 선생님이 칭찬해줍니다. 그 아이는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화학 시간에 선생님이 water라고 하시길래 이번에도 ‘워러’라고 따라 말했더니 선생님이 이상하게 쳐다보십니다. 옆에 앉은 친구가 “수소 원자2개와 산소 원자1개가 공유결합으로 이뤄져있고 104.5도의 굽은 형 구조이며 분자 사이에는 수소 결합으로 이뤄진 물질입니다” 라고 말했더니 선생님이 좋아하십니다 .이런 식으로 water 단어의 의미를 우리는 배웁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게임(Sprachspiel)이란 개념을 제시합니다. 특정한 규칙을 따르는 언어적 실천과 비언어적 실천이 교차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언어와 행동의 결합체이며 규칙들의 집합입니다. 비트겐슈타인에게 언어는 소쉬르의 기호계들처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선험적인 체계,구조같은 것이 아닙니다. 삶의 일부분으로 존재합니다.

 

 

2. 외생적인 어떤 요소에 호소하지 않는, 언어라는 추상적 기계가 존재하리라 282~296

-CH

290쪽 촘스키의 언어 이론이 궁금합니다.

촘스키 언어학의 전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❶사람이 지니고 있는 문법적 지식의 양은 유한하다. 뇌가 물리적으로 유한하니 그 안에 무한한 양의 문법규칙이 암기되어 있을 수는 없다.

❷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문장의 수는 무한하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문장에 수식어를 덧붙이거나 하여 처음 보는 문장을 간단히 만들어낼 수 있다.

❸위 두 명제를 종합하여 문법이란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한한 규칙의 집합이다라고 재정의하기로 하자.

❹문법 규칙에 의해 만들어지는 무한한 문장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적격하다. 위 명제들을 토대로 언어학이 지켜야 할 원칙과 도달해야 할 목표를 설정해보기로 하자. 언어학(구체적으로 통사론)은 그 언어의 모든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한한 규칙을 기술하여야 한다.

 

 

3. 언어를 동질적인 체계로 정의할 수 있게 해줄 보편성과 항상성이 존재하리라297~315

-CH

299쪽 라보프의 언어학이론은 어떤 것인가요?

윌리엄 라보프(William Labov, 1927~)은 미국의 언어학자로 사회언어학이야말로 언어학이며 기존 언어학은 순수언어학이라 불러야 한다고 믿었고 언어 구조 연구는 반드시 언어공동체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라보프가 「The Social Stratification of English in New York City」 (1966)에서 수행한 음운 변이 연구는 이후의 음운 변이 연구에 있어서 하나의 전범이 되었다. 라보프는 뉴욕 동부 저지대 주민들과 인터뷰를 하여 녹음하는데 그는 녹음과정에서 주민들이 특정 발음을 하게끔 유도하는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실험의 조건은 아래와 같다.

상중하위 계급을 나누어 조사한다. 반복적으로 발음을 유도하여 발음이 어떻게 교정되는가를 조사한다.전제 발음 횟수 중에서 얼마나 상위발음을 했는가를 %로 나타낸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라보프.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77pixel, 세로 356pixel

사진 찍은 날짜: 2006년 03월 23일 오후 3:12

카메라 제조 업체 : Sinar

카메라 모델 : 54H

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7.0

r 지수 : r발음의 유무

th 지수 : th가 t/tθ/θ 중 어느 발음으로 나는가

dh 지수 : th가 d/đd/đ 중 어느 발음으로 나는가

(r발음을 명확하게 하고, t/tθ/θ 중 θ를 강하게 하고, d/đd/đ 중 đ를 강하게 발음하는 것이 표준발음이다)

상황을 여러 가지로 나눈다.

비격식화체(A), 일상어(B), 낭독화체(C), 어휘만이 강조된 낭독화체(D), 발음의 최소대립쌍이 드러나는 어휘가 강조된 낭독화체(D')

 

결과해석

-상위 계층으로 갈수록 표준발음을 한다.

-좀 더 격식있는 대화로 갈수록 표준발음을 한다. (「위키피디아」, 윌리엄 라보프)

 

300쪽 포르루아얄 언어학이란 무엇인가요?

포르-루아얄(Port-Royal)은 프랑스의 수도원이 있던 지명입니다. 󰡔포르-루아얄 논리학󰡕은 16세기 수도원에 있던 수도사들이 저술한 책입니다. 이들은 ‘사고’란 개개의 표상들(가령 토끼, 귀, 길다)을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어를 통해서 표상들에 질서를 부여하는 사고의 규칙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사고의 법칙은 문법의 규칙이란 말입니다. 이 문법의 규칙을 보다 일반화 하고 추상화시키면 논리학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매우 독특한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논리학은 어떤 언어권이든 상관없이 동일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삼단 논법, 모순율, 이런 보편적이라 여겨진 논리 규칙들이 상이한 문법 규칙을 쓰는 언어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언어가 다르면 사고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내포합니다.( 󰡔철굴󰡕)

 

 

4. 다수적인 혹은 표준적인 언어 아래서만 언어는 과학적으로 연구될 수 있으리라316~332

-명화

다수적인 것/소수적인 것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수적인 것은 권력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며, 동질화하려는 권력의지를 포함하는 것이고, 소수적인 것은 다수에 대립하며 변이 능력에 의해 정의된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수적인 것도, 또 소수적인 것도 아닌 듯 한 상태 혹은 개체들은 어떻게 보아야 할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수적 권력에 속하지 않는 여성, 흑인, 어린이들 중 생성, 변이하지 않고 안주하는 삶을 사는 이들은 다수적 존재도 소수적 존재도 아닌 그 무엇으로 보아야 할까요? 또 이들 중 다수적 권력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그렇지만 여전히 다수적 권력에 의해 배제되고 있다면) 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물론 다수적인 것과 소수적인 것이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것도 아니고, 다수적인 것에서 소수의 변이의 성분이 출현할수도, 또 소수적인 것이 다수적인 것으로 포획될 수도 있지만, 권력에 의해 정의되지 않으면서도 변이능력에 의해서도 정의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보아야 할 지 궁금하였습니다.

 

-소라

322쪽~ 다수성은 권력에 의해 정의되며 소수성은 변이의 능력에 의해 정의된다.

다수성에 의해 배제되고 억압된 소수성을 수동적인 희생양의 자리에 놓지 않고, 오히려 변이의 가능성과 능력으로 보는 이러한 관점은 늘 삶에 힘이 됩니다. 갈등상황에서 나 자신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으며 나 자신을 위로하고 안주해버리는 그곳에서 헤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이 논의가 권력의 억압을 허무주의적인 방식으로 인정해버리거나, 정당화해버리는 방식으로 나아가면 안될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려고 하는 욕망은 아마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주는 정답을 원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수성은 다수성의 희생량이 맞습니다. 그것조차 부인하면 안 되겠죠. 다만 잉여, 즉 변이의 능력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27쪽~ 죽음에 대한 이야기

이 부분을 읽을때 아슬아슬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마 삶에 대한 집착을 던져 버림으로써 가능하겠지요. 죽음에 대한 공포는 다른 삶으로 넘어가는 문턱에 대한 공포, 즉 문턱에서 지금 내 삶을 멈추어야 하기에 죽음으로 받아들여지는 그 공포인것 같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된다면 무한한 변이의 과정을 긍정하게 됩니다. 동시에 수많은 이질적인 삶을 긍정하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불사'라는 강한(?) 단어가 주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죽음을 긍정하나 반대로 삶에 집착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오히려 죽지 않음에 집착하는 건 아닐까. 다양한 변이를 긍정한다는, 이질적인 삶을 위한 노력으로 가볍게 언급되어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죽음을 공포가 아닌 방식으로 긍정한다는게 중요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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