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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마르셀 뒤샹전을 보고

수유너머로 넘어와 이진경 선생님과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백문이불여일견! 

작품을 통해 예술가를 만나고 또 직접 저자와 소통하니 배움이 증폭된 것 같습니다.

날씨만 따라준다면.. 야외 활동을 자주 하고 싶네요.

 

 

뒤샹.

끊임없이 자기 안에서 새로운 것을 창안해내고자 하는 노력과 실력과 감각이 보였습니다.

아름다움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하는 용기.

그것을 실현하는 담대함.

겉으로 화려하여 주목을 끄는 것이 아닌 기본에서 찾는 새로움.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려는 광기.

마침내 인정받는 예술가.

인간 내적인 힘으로 대상을 아름답게 하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뒤샹전을 보고 철학 세미나에서 배운 들뢰즈의 '노마디즘'이 떠올랐습니다.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 기존의 통념,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

나와 다른 차이를 긍정하고 존중하는 것.

그러한 마음가짐에서 의미있는 새로운 자아를 도출해낼 것입니다.

또, 이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상향이 아닐까 합니다.

 

나와 다른 것을 발견할 때, 그것이 불편할 때,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고

불편한 이유를 고민하고 그 이유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 대상을 바라볼 줄 아는,

다시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나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정정해야 합니다.

내가 지닌 생각은 내가 겪은 경험 속에서 갖고 있는 편견일 뿐입니다.

장자 또한 고전 책 역시 그 시대 다른 사람의 찌꺼기라고 했습니다.

나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 내 안에 쌓인 찌꺼기를 버리고 다시 새로워지는 것이 차이의 철학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기질, 나의 취향, 나의 관계 등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배움과 관계를 통해 더욱 더 겸손해지고 새로워지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일 에너지를 갖고 싶었습니다.

 

이진경 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입니다.

산 속에 있는 자연인도 자연과 교류하고 그 자연을 통해 다시 다른 이들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요즘 시대는 이 사회 전체 구성원 모두가 예술가라고 하더군요.

어떤 시인의 시에서도 시인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들 모두가 시인이라고.

반짝거리는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것보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길을 묵묵히 걸어간 예술가 뒤샹.

끝으로 전시회에서 보고 한동안 서있었던 뒤샹의 말을 소개하고 마칩니다.

 

"내가 위험하게 생각한 건 당장의 대중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당시 주변에 모여들고 칭송하고 인정하고 성공이며 명예며 모든 것을 안겨주는 그런 사람들.

예술가라면 진정한 대중이 나타날때까지 50년이고 100년이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그 대중만이 제 관심사입니다."

 

나는 어떤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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