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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자본_후기] 1권(6~10장) 다시 자본을 읽자

유택 2022.05.27 12:41 조회 수 : 137

거꾸로 선 변증법

변증법이란 세계/사물이 끊임없이 변화/발전한다는 사유의 논리입니다. 그것은 곧 외부에 의한 사유, 외부성의 사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성의 사유는 유물론적 세계관입니다. 어떤 것도 정해진 본질은 없으며 외부(조건/관계/배치/편제)가 달라지면 본질도 달라진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불교철학도 유물론적 인식론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연기적 조건에 의해 만물을 설명합니다. 실체도 없고 본질도 없다. 변화 그 자체만이 본질이다 라는 불교철학적 관점과 거의 똑같습니다. 하지만 불교에도 여러 종파(학파)가 있어 하나로 설명할 수 없다는 답변을 오라클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들뢰즈의 차이의 철학은요? 차이 그 자체만이 본질이잖아요. 왜 이렇게 다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걸까요?  

맑스가 왜 헤겔의 변증법이 거꾸로 서 있다고 했는지가 이번 세미나에서 저의 가장 큰 궁금증이었습니다. 정-반-합.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변증법인데요.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이 모두 세상이 변화/발전을 하며 나아간다는 말을 하기에, 언뜻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헤겔은 이 모든 것들이 절대정신이라는 목적을 향해 가는 변화/발전입니다. 그건 동일자(절대목적)을 향한 사유(성욱샘의 말)입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변증법은 이행의 사유, 과정의 사유입니다. 닫힌 결말이 아니라 열린 결말이라고나 할까요.(김피디의 말) 그렇기 때문에 맑스는 헤겔의 변증법은 거꾸로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교, 화엄의 철학

불교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불교철학(역사)에 관한 입문으로 추천도서가 있을까요? 불교철학의 전체적인 역사를 보고 싶어 졌습니다.

 

당파성(퍼스펙티브)

이번 세미나의 하이라이트 토론주제였습니다. 논쟁을 하다보면 끝에 가서 너도 맞고 나도 맞다라는 대책없는 상대주의를 경험하게 되잖아요. 저만의 경험이 아닌, 많은 세미나원들의 공통 경험이었는지 ‘당파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우리가 읽는 고병권 선생님의 이 책에서도 저자 자신이 보편지식을 말하고 있다라는 제스처를 내려놓고 ‘나의 독서는 나의 독서다’라는 자신의 당파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 판단은 내 판단이다’라고 말했던 니체를 패러디 한 고병권샘이라고 합니다. 나=고샘 광팬! 독자가 아니라 팬. 그러면 ‘종교성’인데 틀린 태도일까요? ^^)

오라클 선생님의 정리는 이렇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분법적 사고의 틀로 봐선 아니된다. 당파성(페스펙티브)에도 위계가 있다. 높은 위계 낮은 위계. 현체재를 개선의 관점에서 보는가, 이행의 관점에서 보는가. 세계를 존재의 관점에서 보는가, 생성의 관점에서 보는가. 그러면서 ‘기본소득정책’은 어떤 위계에 해당하는지 토론에 부쳐졌습니다.

여기서 ‘개선’은 수정주의, 절충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보수적이라는 말과 상통하겠지요. 보수적인이유는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함일테고요. 세상이 전격적으로 바뀌는 걸 거부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이행’은 다른 세계 다른 삶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역사적 이행의 긍정! 세계를 존재의 관점에서 본다는 말은 불변의 본질을 찾는 <본질의 철학>을 말하는 것 같고요. 생성은 변화/차이/외부를 긍정하는 <생성의 철학>이 되겠지요?

 

오라클 선생님 강의안에 적혀 있는 니체의 문구들로 후기를 마칩니다.

사실은 없고, 해석만이 존재한다 [선악의 저편]

오직 퍼스펙티브적인 인식만이 존재한다 [도덕의 계보]

진리란 없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 [도덕의 계보]

세상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고, 이 세상의 기원은 우리 안에 있다 [힘에의 의지]

내 판단은 내 판단이다 [선악의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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