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욕망이라는 것이 프로이드식의 성적 해석에만 국한된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들뢰즈와 가타리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욕망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 의지를 결정하는 욕망은 여러 단계를 거쳐 생성과 긍정하는 과정속에서 변화하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예술가의 삶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예술과 관련하여 풀어내고 싶어졌다.
예민한 자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기존의 틀에서 탈피하면서 살아간다는 내용이 마음에 많은 울림을 주었고, 아름답고도 애달픈 창조의 삶을 가는 예술가들을 응원하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구겨진 주름이라는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작품내용을 에세이로 소개하고자 한다.
주제 :구겨진 주름
구겨져 있는 사물의 주름들 사이에서 수없이 접히고 접혀진 선들이 춤을 추듯 욕망이 말을 걸어온다.
욕망은 무엇으로 움직이는 것일까? 스스로 하고자 하는 힘의 움직임과 외부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움직임이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
매순간 자의든, 타의든 간에 두 갈래에서 욕망을 순순히 받아들이거나 억압된 선택속에서 구겨진 주름과 마주하게 된다.
유기체들은 접히거나 접히지 않으려는 수많은 의지들은 삶의 주름과 닮아 애처롭다.
새로 생긴 선들은 다양한 구겨짐으로 뒤엉켜진체 애써 삶을 부여잡는다. 주름은 기존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단절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쭉 뻗어 나가는 생성의 힘을 움겨 부여잡고 흐느낀다.
굽이굽이 지나가는 선들은 오직 섬세한 안목으로 자신을 표시하고자 펼치면 펼치는 대로, 뭉치면 뭉치는대로, 접히면 접히는대로 따라가는 듯하지만, 또 다른 주체성을 가지라고 채근하듯 긍정의 삶을 살라고 소리친다.
생성의 주름은 저항이나 부정, 혹은 흔들림에 머무는 게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는 투명한 눈을 지닌 자들에 의해서 다시 태어남을 반복해야 새로운 나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스치듯 속삭여준다.
구겨진 주름 시리즈들 중 , acrylic on canvas, 2021
참고문헌
이진경, 노마디즘1,(주)휴머니스트,2002,p126,p129~138,
p620,626,p632,p642
질 들뢰즈, 들뢰즈와 니체, 박찬국, 철학과 현실사, 2018,p39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 그린비,2021,P39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