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북서풍에게 : 춤의 노래
*북서풍의 비유 :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자, 새로운 하늘을 여는 자, 바다의 심연 속으로 하강하는 자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춤추는 자, 이 춤으로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허무는 자
*춤의 노래 : 북서풍과 함께 파도를 타고 자유롭게 춤을 출 때, 예술은 자유롭고 학문은 즐거워진다!
그대 구름을 몰아대는 사냥꾼 북서풍이여! / 우울한 살인자, 하늘의 청소부.
소리치는 자요, 나는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우리 둘은 하나의 품에서 나온 / 첫아이, 하나의 운명을 지니도록 / 영원히 예정된 것은 아닐까?
*북서풍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자이다.
기존의 것들에 대한 살인자이며, 새로운 하늘을 열기 위해 이전의 하늘을 청소하는!
나는 너와 하나의 운명이다!
여기 매끄러운 바윗길에서 / 춤을 추며 나는 네게로 달려간다.
네가 피리를 불고 노래할 때 춤을 추며 :
너는 배도 노도 없이 / 자유의 가장 자유로운 형제로서 / 거친 바다로 뛰어든다.
*북서풍이 피리를 불고 노래할 때, 나는 춤을 춘다.
북서풍이 자유롭게 바다로 뛰어든다.
깨어나자마자 나는 네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 암벽의 층계로 내달린다. / 바닷가의 황색 벽을 향해.
기쁘도다! 그때 너는 밝게 빛나는 / 다이아몬드의 격류처럼 / 당당하게 산에서 내려왔다.
*나는 북서풍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바닷가로 내달린다.
북서풍은 당당하게 격류처럼 산에서 내려왔다.
하늘의 너른 마당 위에서 / 나는 너의 말들이 달리는 것을 본다. / 네가 탄 마차를 본다.
네 손이 날랜 동작으로 / 말의 등 위에서 / 번개처럼 채찍을 휘두르는 것을 본다, ㅡ
*북서풍은 하늘 위에서 마차를 타고, 번개처럼 채찍을 휘두른다.
빠르고 힘차게 몸을 내던져, / 마차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본다.
화살처럼 몸을 웅크려, / 심연 속으로 하강하는 것을 본다. —
장밋빛 아침놀 사이로 내리비치는 / 황금빛 햇살처럼.
*북서풍이 마차에서 뛰어내려 심연 속으로 하강한다.
파도의 등을 타고, / 무수한 파도의 등을 타고 춤을 춰라 — / 새로운 춤을 창조하는 자를 찬미하라!
우리는 수천 가지 방식으로 춤을 춘다, / 자유로워라—우리의 예술이여, / 즐거워라—우리의 학문이여!
*우리가 파도의 등을 타고 수천가지로 춤을 출 때, 우리의 예술은 자유롭고 우리의 학문은 즐거워진다!
*#1. “아마도 웃음에도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다. ······
그때는 웃음이 지혜와 결합되어 “즐거운 학문”만이 남게 될 것이다.”
*즐거운 학문이란, 존재의 목적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학문, 수천가지 방식으로 춤을 추는 학문이다!
모든 꽃으로부터 / 우리의 영광을 위한 하나의 꽃과 / 화관을 장식할 두 개의 이파리를 피워내자!
트루바두르의 음유시인처럼 / 성자와 창녀 사이에서, / 신과 세상 사이에서 춤을 추자!
*신성한 성자와 천박한 창녀, 신성한 신과 대지의 세상 사이에서 춤을 출 때, 그것들의 경계를 허물어진다!
*트루바두르의 음유시인 : 중세유럽에서 봉건제후의 궁정을 찾아다니며 궁정의 귀녀에게 시를 낭송하던 시인ㆍ기사
바람과 손잡고 춤추지 못하는 자, / 자신을 묶어놓아야만 하는 자, / 퉁명스런 늙은 불구자,
위선의 탈을 쓴 자, / 명예를 좇는 천치, 덕을 뽐내는 거위들은 / 우리의 낙원에서 떠나가라!
*춤추자 못하는 자, 불구자, 위선자, 명예를 좇는 자들은 우리의 낙원에서 떠나가라
거리에 먼지바람을 일으켜 / 병든 자들의 코에 불어넣어라, / 병든 자들을 내몰아라!
모든 해안을 해방시켜라, / 메마른 가슴의 호흡으로부터, / 용기 없는 눈길로부터!
*병든 자들을 내몰아라! 북서풍이 구름을 몰아대듯이. 모든 해안을 해방시켜라!
하늘을 흐리게 하는 자, / 세상의 비방자, 구름을 밀어내는 자를 내쫓아라, / 하늘의 제국을 밝게 빛나게 하라!
소리쳐라, 오 자유로운 정신이여 / 너와 함께 둘이서 / 나의 행복은 폭풍처럼 소리친다.
*하늘을 흐리게 하는 자를 내쫓고, 하늘을 밝게 빛나게 하라!
—그리하여 영원토록 이 행복의 기억을 / 유산으로 물려받아라,
이 화관을 집어 올려라! / 더 높이, 더 멀리 그것을 던져 올려라.
하늘사다리로 폭풍을 몰아쳐 / 그것을—별에 매달아라!
*화관을 집어올려 별에 매달아라!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의 화관을 던져 별자리 왕관자리를 탄생시켰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