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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13] 몸 페미니즘 2장_ 후기

고키 2022.04.02 19:35 조회 수 : 64

 오늘 세미나는 6~7명?이서 했는데요. 2장의 정신분석학 내용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세미나를 했습니다. 내용도 어렵지만 너~무 직역한 번역이 책을 읽는데 더 힘들게 했습니다. 번역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좋은 번역이 아니라는 평가는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여하튼 혼자 읽으면 2장읽다가 포기했을 거 같은데, 세미나덕분에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발제도 요약할 필요없고 궁금한 질문 위주로 하다보니 부담감도 없고 좋았습니다. 후기도 세미나 내용을 요약할 필요없이 느낌가는대로 써 보겠습니다.

 서문과 1장에서 저자가 기존의 철학적 구도인 이분법에서 벗어나 몸을 새롭게 사유해보겠다하여 당찬 포부로 이야기하길래 기대를 잔뜩했는데, 생각보다 새로운 얘기를 별로 찾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서 제가 발견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결하면서 이 책을 읽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에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책의 90페이지에서 자기성애가 나르시시즘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신작용이 필요하다고 씌여 있습니다. 그 내용이 뭔지 모르고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는데, 재림쌤께서 콕 집어서 생각하게 만들어주시고 다희쌤이 이해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머리속에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려니 뭐라고 써야 할지... ㅋㅋㅋ 재림쌤 혹은 다희쌤 아니 잘 이해한 다른 분들이 다시 한번 훌륭한 설명을 댓글로...

 그리고 어려워서 대충읽고 넘어갔는데 카유아의 모방에 대한 해석얘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카유아는 곤충의 모방이 생존을 위한 행동이 아니고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포식 동물들은 시각보다는 후각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곤충의 모방능력을 정신병과 유사한 것으로 비유합니다. 주체는 자신의 몸을 기준으로 시점을 갖아야 자신과 분리된 주위환경을 인식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곤충과 정신병자 모두 주체로서 자신을 기준으로 특정한 시점을 차지할 권리를 포기하고 자기 자신이 보는 시점의 우월성을 타자의 응시에 양도해버린답니다. 누가뭐라하건 이 세상은 내 중심으로 돌아가고 내가 내인생의 주인공인데, 특별할 거 없이 그냥 무수한 인간들 중 한명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허무해지고 그러다보면 우울해지다가 미쳐버릴 수 있다? 어찌보면 뻔하게 들리는데 이 생각을 곤충의 모방에 대한 해석으로 활용하니 특별하고 재밌어 보이더군요. 또 현대과학에서의 각종 공간들(핀슬러의 공간, 페르마의 공간, 리만-크리스토펠의 초공간 등)이  어떠한 특정한 시점을 특권적 위치에 두지 않고 동등하게 간주하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쇠약에 빠지게 한다는 해석이 과한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정신적인 것이 생물학적인 것으로부터 기원하는가 하는 물음에서 프로이트가 말한 제3의 뉴런의 개념이 이해되지 않아 질문했는데, 그 질문을 재림쌤께서 저에게 과제로 부여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별로 기분나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걸보니 역시 재림쌤은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각, 거식증, 히스테리, 성적 충동, 남근, 여성의 몸 등 재미난 얘기들이 많았는데요. 꼼꼼히 얘기해주면 후기만보고 정작 세미나에 안나올수 있기 때문에 쓰지 않도록 할게요. 3장은 2장에 나온 환상사지에 대한 예시를 깊이있게 다룬다고 하는데요. 왠지 더 재밌을 거 같은 필이 옵니다. 이 책의 문장스타일을 이해하는데 나름대로 익숙해지길 바라며 담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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