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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문지능-철학] B조 6주차 후기입니다.

김나영 2019.02.17 14:53 조회 수 : 54

칸트, 피히테, 헤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세미나에 참여해 본 바로는, 본 세미나의 의의가 서로의 이해를 공유함으로써 오독을 방지하고 텍스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 부분은 무슨 뜻일까요?”를 답하는 데 논의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 또한 본문 이해가 완전히 되지 않아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 이 철학자가 ‘이렇게’ 주장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틀린 것 아닌가? 아니, 애초에 ‘이렇게’ 주장하긴 한 건가? (혼란)

   텍스트 이해가 충분히 되었을 때, 어떤 견해들이 오갈지 궁금합니다. 아마 청인지에서 철학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숙지하고, 보다 심화된 세미나로 나아갔을 때 철학자들의 견해에 대한 반박/옹호, 자신의 통찰 제시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것 같습니다. 그걸 위해선 우선 청인지에서 열심히 배워야겠어요~!

 * 세미나 동안 제기된 질문들을 중심으로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칸트

칸트에게 진리란 무엇인가?

: 진리는 주관의 판단형식에서 찾을 수 있는데, 판단형식은 선험적이며 인간에게 보편적인 것이므로 진리는 객관성을 갖게 된다.

흄의 ‘믿음’과 칸트의 ‘윤리원칙’은 무엇이 다른가?

: 흄의 믿음은 귀납적, 경험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반면 칸트의 윤리원칙에는 선험성이 포함된 듯하다. 예컨대 모두가 거짓말을 하는 순간 거짓말은 더 이상 거짓말이 아니게 되므로(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 모순이 발생한다. 새치기도 모두가 새치기를 하는 순간 더 이상 새치기가 아니게 되므로(다른 사람보다 앞에 서는 메리트가 없어질 테니), 모순이 발생한다. 이러한 모순은 이성에 대한 배반이다. 보편성 원칙에 따라, 모두가 행했을 때 모순이 생기지 않는 방식으로 행위해야 한다. 모순은 경험 없이 판단될 수 있는 영역이다. 칸트의 윤리원칙은 선험성을 통해 보편타당함을 얻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이성에 의해 신이 요청된다 함은 무슨 뜻인가?

: 실용적 필요를 말하는 듯하다. 칸트가 생각하는 도덕 원칙이 ‘신의 계율’의 형태로 대중에게 확산되면 사람들은 더더욱 그러한 원칙들을 따를 테니까 말이다.

 

2. 피히테

절대적 자아란?

: ‘밥 먹고 있는 나’를 인식하고 ‘어? 내가 음식을 먹고 있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나.

‘테제 → 안티-테제 → 진테제’의 메커니즘은?

: 이게 ‘나’다 → 그럼 이것들은 ‘내가 아닌 것’ → ‘나’랑 ‘내가 아닌 것’이 마주 서 있네! 그리고 먹는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나’는 ‘내가 아닌 것’을 먹고 있고 ‘내가 아닌 것’은 ‘나’에게 먹히고 있는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보아 ‘나’는 먹는 나이고, ‘내가 아닌 것’은 음식이네? (오독일 수 있음)

본문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고로 적당히 하고 넘어가자.

: ㅎ...그럽시다...

 

3. 헤겔

사회가 정말 정-반-합으로 돌아가나?

: 쿤의 ‘패러다임’ 식 사고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사는 듯하다. 그럼에도 변화를 다른 관점에서 서술할 순 있다. (ex. 포퍼)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가 정-반-합으로 흘러가는 것이 적절한 통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형성되어 있는 체계가 있는데, 여기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그들이 요구하는 변화와 기존의 체계가 종합된 형태의 새로운 체계가 나타나는 식으로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있지 않나요? 물론 아예 사회가 180도 바뀌어버리는 경우, 대립적인 체계가 항구적으로 병존하고 있는 경우도 상상할 수 있으나, 저는 이런 예시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네요.

   더불어 사회를 하나의 체계가 이루고 있다고 설명할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체계의 다원성을 인정할 것인지, 범주화 측면에서의 관점이 대답에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그런데 다원성을 인정하더라도 그 다원적인 것들 중 어느 하나가 지배적인 체계로 자리할 것인지, 다원성이 항구적으로 유지될 것인지 생각해보면... 결국 언젠가는 힘의 불균형이든 당위성이든, 어떤 이유들에 의해 지배적인 체계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자본주의, 사회주의가 대등하게 병존하고 있을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자본주의가 세계 경제의 지배적인 흐름이 된 것처럼요.)

“‘차이’가 차이로서 인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헤겔에게 차이란 사실상 동일자의 포섭능력을 과시하는 요소일 뿐이며, ‘변장한 동일자’에 불과하다”(p. 183)는 말이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

: 헤겔에게 있어 차이란 일시적인 것일 뿐, 결국 ‘합’의 단계에서 단일한 것에 포섭되기 위해 존재한다. 예컨대 원주민의 문화와 이주민의 문화가 있을 때, 원주민 문화와 이주민 문화가 뒤섞여 새로운 문화가 탄생되고 기존의 문화는 사라지게 된 경우를 상상해볼 수 있다. 원주민 문화와 이주민 문화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병존하는 상태를 유지할 순 없는 것인가? 이주민 문화만이 ‘문명’으로 간주되고 그것이 양 문화의 통합 과정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면, 정-반-합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p.s. 182쪽의 그림 및 설명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세미나 때 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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