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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_후기]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1부

우림 2020.01.16 20:06 조회 수 : 84

예전부터 질료 부분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손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후기를 담당한 김에 질료 부분을 제 나름대로 복습해본 것을 적어보겠습니다. 공부는 저를 위해 하는 것이니까요.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자는 ‘만물은 하나 = 질료의 영원한 통일성 = 사물들의 변화로 이루어진 하나의 연속성’ 입니다. 일자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기엔 어려워서 제 주관적인 예시로 들어보았습니다. 바다, 나무의 생, 니체의 텍스트와 만나는 나의 니체공부. 라고 정해보았습니다.

 

또 일자는 다수자들과 관계해서 ‘다수자들의 영원한 흐름과 운동 = 다수자들의 영원한 생성 = 다수자들의 차이의 차이 = 다수자들의 차이의 운동’입니다.

 

일자가 바다라면 다수자는 파도입니다. 파도의 운동과 영원한 흐름이 바다가 됩니다.

일자가 나무의 생이라면 다수자는 나무의 성장이 됩니다. (씨앗부터 시작해 새싹이 되고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성장 그 자체) 운동성이므로 시간성이 포함되어 있네요.

일자가 니체공부라면 다수자는 매일 공부의 진도를 나가는 것입니다.

 

차이가 없는 것은 파도가 굳어있는 것이고, 나무가 정지해있는 것이고, 제가 공부를 안한 것입니다. 차이가 일정하다는 것은 파도가 일정하게 치고, 나무도 하루에 1센치씩만 자라고, 니체를 공부하는 저도 매일 특정 분량을 특정한 이해력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이가 없음’ 과 ‘차이의 고정성’ 은 자연적으로 봤을 때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차이의 차이’ 만 있습니다. 차이의 차이란 매회 다른 힘으로 파도가 치는 것이고, 어느 날엔 나무가 1센치만 자라다가 어느 날엔 나뭇가지가 태풍에 꺾여 자라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고, 어느 날엔 공부를 1쪽 했다가 어느 날엔 공부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처럼 차이의 차이만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문제는 차이만 있고 고정된 것은 없으므로 삶은 무구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다는.. 그래서 니힐리즘을 극복한다는 문장입니다. 공부한 텍스트를 내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 그럴거면 왜 태어났지. 여전히 불완전한 니힐리즘 상태입니다. 완전한 니힐리즘으로 좀더 다가가보겠습니다.

 

책에서 ‘다수자들의 차이’ 가 ‘힘’ 이고, ‘일자의 차이의 운동’ 이 ‘의지’ 라고 합니다. 이 둘을 합쳐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라고 합니다. 다수자들의 차이 (힘) + 차이의 운동 (의지) = 생성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입니다. ‘다수자들의 차이 + 일자의 차이의 운동’ 을 해석해보면, ‘파도 + 바다’ = 생성이고 힘에의 의지이고 영원회귀입니다. ‘나무의 생 + 나무의 성장 단계’ 가 만나 생성,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가 되고 ‘니체 공부 + 매일 진도 나가는 것’ 이 생성이고 힘에의 의지고 영원회귀입니다.

 

여기서 ‘힘에의 의지’ 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힘의 의지’ 가 아니고 ‘힘으로 향하는 의지’ 입니다. (의지가 힘을 의지합니다.) 예시로 보면 파도를 의지하는 바다, 성장을 의지하는 나무의 생, 진도 나가는 것을 의지하는 저의 니체공부입니다. 즉 일자가 다수자를 의지합니다.

 

보통 생각해보면 파도가 바다를 의지하고, 성장하는 것이 모여 나무가 되고, 조금씩 진도 나가는 것이 쌓여 니체공부가 완성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비슷하게 내가 무언갈 노력해서 그게 모이고 쌓이면 내 인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은 뭔갈 더 추구해야 될 것 같은데. 내 인생은 뭔가 가치가 있을텐데..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인생이 (불멸성과 고정성은 없으므로) 소멸하는 것은 당연하므로 삶의 무구함과 유희로 니힐리즘을 극복하라는 말이 와닿지 않습니다.

 

운동과 작용이 거대한 목적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성(바다, 나무의 생, 니체공부, 내 인생 등) 이 운동(작용)을 의지합니다. 이쯤되면 운동성과 목적이라는 것이 헷갈리기 쉬운데 운동성에는 목적이 없고 운동(작용) 만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저의 니체 공부는 ‘니체 공부를 잘해야지, 마스터해야지’ 라는 목적성이 아니라 진도를 나가며 분량을 이해하는 과정의 유희와 쾌감만 있습니다. ‘내 인생은 소중하고 잘 살아야돼’ 라는 목적성이 아니라 내 인생이 의지하는 무언가의 작용이 있고, 그 작용을 하면서 힘의 증대로 인한 쾌감과 유희가 생깁니다.

 

힘이 큰 N은 니체 공부에서 제가 익혔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익혔기 때문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N-1) 얼른 다시 이해하기 힘든, 새로운 다른 부분들을 공부하는 것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차이의 반복에서 또 다른 쾌감과 유희를 느끼며 공부(작용) 하고 싶습니다. 저는 니체의 문장에서 무언가를 발견 할때마다 감동과 기쁨을 느낍니다. 이것이 니체 공부에서 저의 힘의 증대이고 쾌감이고 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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