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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_ 13p~53p 발제

 

2020.1.13. 사피엔스

 

 

프롤로그

 

1. 탈근대성과 새로운 차이 개념

 

현대철학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차이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하버마스에 따르면 니체는 탈근대로 진입하는 첫 번째 철학자로서, 탈근대 철학자들은 모두 그의 사유를 베이스 캠프로 사용하고 있다.

탈근대 철학자들은 근대성의 사유가 다양한 종류의 차이를 절대적인 보편성을 통해 억압함으로써 현실적 차이를 지닌 존재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왔다고 본다.

차이개념 도입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구화로 표현되는 세계시장체제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자본주의적으로 착취 포획하기 위해 탈근대적 지배전략을 확립하려는 경향이 있다. 지배전략 자체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네그리 하트의 지적처럼 차이, 잡종성, 유목과 같이 탈근대주의자들과 탈식민주의자들에게 소중한 개념들 가운데 많은 것이 자본의 현 이데올로기와 세계시장에 완전히 일치한다.

이런 이유로 차이의 긍정을 넘어서는 새로운 차이 개념을 모색하고 그것에 입각한 실천 이론을 구성해야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두 과제를 수행해야만 할 것이다

 

①차이의 철학은 근대적 지배전략의 주요 형식을 비판해야한다.

②차이의 철학은 새로운 실천 이론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검토해야한다,

 

 

2. 차이의 철학으로 들어가는 문

 

차이의 철학의 두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것은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다. 니체는 영원회귀를 니힐리즘을 극복할 수 있는 ‘사유중의 사유’라 했다.

니힐리즘은 생성을 악한 것으로 간주한 후 이를 증오하고 부정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영원회귀의 사유는 변화와 생성이 세계의 근본적 현실임을 밝히기 위해 어떤 종류의 실체성과 보편성도 거부하며 니힐리즘을 극복한다.

 

이 책에서는 다음의 세 단계로 논의를 구성할 것이다.

 

1) 니힐리즘과 영원회귀의 문제

2) 근대적 니힐리즘의 극복

3) 탈근대적 니힐리즘의 극복

 

1부 니힐리즘의 극복과 영원회귀

 

■ Picture Prologue

 

▶니체 사라지는 사람

시대의 게으른 정신을 찌르고 타인의 완고한 편견들을 산산조각 낸 예민하고 날카로운 그의 사유가 그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였나

 

▶죽음에의 몰입

삶이 가장 게으르게 사유하고 가장 나중에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죽음이다.

니체는 삶의 모든 거친 질료들을 씹어서 자기 신체의 구성요소가 될 때가지 향유할 줄 아는 건강한 사유자였다. 그는 죽음에서 슬픔이 아닌 기쁨의 요소를 발견한다. 기쁘고 명랑한 죽임이 있으며, 이 죽음을 다른 말로는 생성이라고 부른다. 후일 이런 사유를 능동적 니힐리즘이라 표현 했다.

 

▶기억의 활용

소크라테스 : 진리는 망각을 넘어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다.

니체 : 기억은 우리의 생각만큼 힘이 세지 않다. 불멸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자들일수록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엔 거대한 허무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망각의 새로운 활용

불변하는 기억 자체가 일종의 질병일 수 있다. 니체는 기억에만 집착하는 정신. 보수적이고 복고적인 정신을 혐오하면서 ‘가장 독일적’이라고 빈정거렸다.

 

1. 그리스적 대안과 불멸사상

 

1)니힐리즘의 문제

 

▶삶에 대한 유죄선고

 

니힐리즘을 절감하는 자들은 우리의 실존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할 뿐이며 그 때문에 고통스럽고 비난할 만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사멸하는 인간은 자기 존재의 불안정함에 공포를 느끼면서 안정화의 욕망(이데아 같은 피안, 자연현상 배후의 법칙을 추구하는) 욕망을 을 가진다.

니체는 영원성을 추구하는 이런 시도들을 ‘니힐리즘’이라고 부르면서 이것을 삶을 병들게 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비판한다.

 

▶불완전한 니힐리즘과 완전한 니힐리즘

 

수동적 니힐리즘 :

삶의 허무함에 근거해 삶을 평가절하. 정신력의 하강과 퇴행으로서의 허무주의 (우리가 보통 ‘허무주의’라고 부르는 것)

사멸하는 모든 것 앞에서 공포를 느낀고 위축된 나머지 영원성을 추구하게 되는 인간의 심리적 상태와 그런 인간 유형을 생산해 내는 역사적 운동을 가리킨다.

 

능동적 니힐리즘

상승된 정신력의 징후로서의 허무주의. 강함의 징후.

전통적인 절대가치가 무의미함을 적극 인정하며 기존의 가치를 철저히 파괴한 후 삶의 긍적적인 가치를 생생하려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완전한 니힐니즘이라 불린다

 

염세적 니힐니즘 : 절대적 신앙이나 가치들이 허구에 불과하였음을 인정하면서 삶의 무가치함으로 인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짐. 수동적 니힐리즘의 일종이다

 

극단적 니힐리즘 : 니힐리즘을 철저히 겪은 후에만 새로운 가치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니힐리즘은 극단적 니힐리즘이라 할 수 있다.

 

 

* 불완정한 니힐리즘 : 수동적 니힐리즘, 염세적 리힐리즘

* 완전한 니힐리즘 : 능동적 리힐리즘. 극단적 니힐리즘

 

 

니체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목표는 ‘니힐리즘의 자기극복’이다. 이는 수동적 니힐리즘의 운동을 거부하고 능동적 니힐리즘의 운동을 촉진함으로써 니힐리즘을 완성하는 과정, 즉 환전한 니힐리즘을 성취하는 과정이다.

 

니체의 두 가지 계획

①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 정립, 생성하고 변화하는 삶을 긍정하는 기술.

② 니힐리즘이라는 용어를 통해 근대 위기상황을 타개.

 

평균적 삶을 예찬하고 유기체적 역사의식을 강화하려는 근대의 풍경은 근본적으로 허무하다. 근대성은 니힐리즘의 결과이므로 근대성의 극복은 필연적으로 니힐리즘의 극복을 요청한다.

이에 대한 니체의 철학적 대안들은 영원회귀라는 용어 속에 응집해 있다.

 

 

▶플라톤주의적 영원성에 반대하는 새로운 영원성

니체는 긍정의 새로운 방식으로서의 영원회귀가 이데아나 신을 동원하여 삶을 부정하는 ‘형이상학과 종교’를 대신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원성은 목적, 본질, 형상처럼 고정 불변하는 것을 상정함으로써 기능한다. 반플라톤주의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영원성이다. 새로운 영원성의 개념을 불멸성에 대안 개념으로 발전시킨다.

 

 

2)그리스적 불멸 사상의 특징

 

▶표층적 삶과 심층적 삶

 

그리스인들은 변화하는 자연과 현실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 세계의 배후에 존재하는 어떤 본질의 세계를 상정하지 않았다. 니체는 그들이 보여주는 현실 세계에 대한 긍정을 표층성이라 정의한다. 현실을 가상화 하며 깊이 숨겨진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심층성의 사유를 거부하고 그리스인들의 표층성을 근대인이 획득해야할 덕목으로 규정한다.

표층적문화가 가진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는 ‘불멸성의 추구’이다 불멸성은 시간 밖에 있는 피안의 세계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안에서 영속하고 지상과 이 세계에서 죽지않는 것’을 의미한다.

사멸하는 존재는 어떻게 불멸성을 획득하는가? 예술가가 위대한 예술작품 속에서 불멸의 운명을 획득하듯이 개개인들은 위대한 말과 행동을 통해 불멸할 수 있다.

표층성과 심층성의 대립은 곧 불멸성과 영원성의 대립이다.

 

 

▶예술적 불멸성 대 형이상학적 영원성

 

그리스인들은 불멸의 명예를 가장 욕망하였으며 이 때문에 폴리스에서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들이 노예의 삶을 두려워 했던 것은 고된 노동과 속박이 아니라, 폴리스에 참여 할 수 없음으로 인해 어떤 존재의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폴리스는 말과 행위를 통해서 개인들이 만들어낸 위대한 업적을 보존시키는 일종의 공동기억장치이다. 이런 표층적인 그리스인의 문화를 현실주의 문화라 명명한다.

니체가 추구한 예술가-형이상학은 플라톤적 영원성에 대항하여 예술가적 불멸성을 추구함으로써 생성의 무구함에 좀 더 가까워지려는 것이다. 예술적 능력을 통해 인간은 실존의 부정적인 측면을 잊고 죽음의 지배력이 미치지 않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생성과 고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남아있다. 생성의 무구함에 이르기에는 불충분한 방법으로 판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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