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는 '자본의 재생산'이었습니다.
자본1권의 구성을 보면 '1편 상품'에서 '6편 임금'까지는 각 단위별로 이루어지는 자본주의 생산의 한단면에 집중하여 서술하는 형식을 취했다면 제 7편 '자본의 재생산'은 사회라는 총체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총자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자본'의 움직임을 서술합니다. 그래서, 1편에서 6편까지는 추상과 역사적 고찰이 어울러지는 서술이라면 제 7편 '자본의 재생산'부터는 현실의 이야기들이 더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자본의 재생산은 '단순 재생산'과 '확대 재생산'이 있다고 구분하였지만 마크르스 자신도 표현하였듯이 단순재생산은 이해를 돕기위한 단순 표식일뿐 자본주의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단순재생산은 생산된 잉여가치가 다시 투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자본가가 본연의 임무를 다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확대재생산만이 자본주의 정신에 맞는 재생산이며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메카니즘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격화된 자본으로서의 자본가의 역할은 생산력/역사 발전을 위한 역할도 하였지만 인류가 진보하며 이후 퇴장해야 하는 자양분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자본의 재생산은 기본적으로 총자본의 시점에서 서술되기도 하지만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총시장의 관점 또는 세계무역시장이라는 관점을 취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자본의 재생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모든 상품이 생산되는대로 팔리는 '시장'과 어디서든 생산원료와 생산도구를 갖춘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전제이며 두번째는 항상적인 노동력의 상품화가 이루어진 '노동력 시장'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두가지 전제조건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를 위해 자본주의는 어떤 메카니즘을 기획 또는 잉태하게 되었는지는 12권 '본원적 축적'에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본의 재생산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경우를 자본의 재생산이라는 관점을 통해 '사회의 앙상블'을 엮여 내기도 합니다.
또한, 자본의 재생산은 주류 경제학에 의해 왜곡되어 있는 자본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자본가가 이윤의 창출자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모든 잉여가치 및 확대 재생산의 기본 동력은 노동력에 의한 생산임을 그대로 보여주며 또한, 가려져 있던 계급관계의 실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전까지 단위 사업장및 각 산업단위별로 대상화되었던 경제단위에서 총자본의 시선과 총노동계급의 관점이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본의 재생산과정을 통하여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법칙이라는 등가교환의 허상이 나타납니다. 즉, 가상이 걷히고 본질이 보이게 되는데, 자본가가 지불한 노동력의 가치는 노동력 재생산 비용일뿐이며 미지급된 잉여노동을 통해 잉여가치가 생산됨을 보여줍니다. 이를 노동자의 입장에서 지불노동과 불불 노동으로 나누어 사고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노동자에게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등가교환으로 임금이 지급된다는 가상 또는 장막이 사라지고 불불노동에 의한 착취가 자본주의 생산과정의 기본 전제임을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자본의 재생산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한 각종 휴식, 비노동시간 등에 관한 주류 경제학자들의 허황된 의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서술과 의견 교환이 있었으며 이후 에세이 프로포잘을 위한 워밍업 시간이 있었습니다.
후기로 또다시 복습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