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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의 행위는 무엇에 의해 평가되는가?

저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부분인데, 웅빈샘이 정리해준 덕분으로 새로 읽게 됩니다. ㅎㅎ [선악의 저편] 2장 자유정신 #32 '도덕적 행위에 대한 계보학적 분석'이지요! 여기서 니체의 주제는 이것이었지요. 도덕과 관련하여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그리고 그 시기에 인간의 행위는 무엇에 의해 평가되는가? 웅빈샘의 정리에 특별히 덧붙일 것 없네요. ㅎㅎ 처음 읽는 분이 있을테니, 니체의 정식을 정리해보면! 도덕 이전 시대(선사시대)에: 행위의 가치는 행위의 결과에 의해 평가되고, / 도덕의 시대(역사시대)에: 행위의 가치는 행위의 의도에 의해 평가되며, / 도덕 외적 시대(생성의 시대)에: 행위의 가치는 의도하지 않는 것에 있다.

니체는 도덕 외적 시대에는 행위의 가치가 '의도하지 않는 것'에 있다고 했습니다. 행위의 가치가 '의도하지 않는 것'에 있다는 것은, 행위의 가치가 개별적 존재로서 나의 의도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의도를 너머 거대한 우주-세계 전체의 차원에서 가치평가된다는 게 아닐까요? 웅빈샘이 말했듯이 "인간은 거대한 우주, 세계 전체라는 영원한 인과적 사슬 '안에' 있는 하나의 필연적 존재이며, 단지 더 많은 힘을 향해 나아가는(생성하는) 무구한 존재'이며, 우리 행위의 가치 역시 이것에 의해서만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상의 황혼] 다른 아포리즘에도 말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각 개인은 미래와 과거로부터의 운명이며, 앞으로 도래할 것과 앞으로 될 모든 것에 대한 또 하나의 법칙, 또하나의 필연성이다." 반자연으로서의 도덕 #6 / "도대체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 그가 이러저러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 그가 바로 그런 상황과 바로 그런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책임이 없다. 그의 존재의 숙명은 이미 존재했었고 또 앞으로도 존재할 모든 것의 숙명에서 분리될 수 없다. 그는 특정 의도나 특정 의지나 특정 목적의 결과가 아니다. ...... 사람들은 한 조각 필연이며, 한 조각 숙명이다. 사람들은 전체에 속하며, 전체 안에 있다. ...... 어느 누구도 더 이상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 존재의 방식이 제일 원인으로 소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해방이며 ― 이로써 생성의 무죄가 비로소 다시 회복된다." 네가지 중대한 오류들 #8

 

[2] 도덕이 해체된 뒤, 무엇이 새로운 가치가 될까?

웅빈샘의 질문 '도덕 외적인 시대에는 어떠한 새로운 윤리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좀더 체계적인 니체의 답변은 [선악의 저편] 마지막 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라고 생각합니다. 니체는 [선악의 저편] 1장~8장까지 도덕적 가치평가(선악의 이분법적 구분)를 비판하고, 9장에서 도덕이 해체된 뒤, 새로운 윤리적 가치로 '고귀함'을 제시합니다. 즉 도덕이 '선악의 가치판단'을 근거로 했다면, 미래철학은 '고귀함을 향한 힘에의 의지'로 요약될 것입니다. 

그래서 9장의 전반부는 강자의 존재론(거리의 파토스, 강자의 도덕, 위계의 본능)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후반부로 가면서 고귀함의 생성론(고귀함, 철학하는 신-디오니소스)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난 시즌 공부했던 [힘에의 의지 - 4권 -1장 위계]도 마찬가지로 강자의 존재론(1.위계의 원리, 2.강자와 약자)에서 고귀함의 생성론(3.고귀한 인간, 4.대지의 주인, 5.위대한 인간, 6.미래의 입법자로서 최고의 인간)으로 이동하는 것과 일치하지요^^ 요약하면, 강자가 약자와의 거리(가치)를 통해 정의되는 존재(반시대적 존재)라면, 고귀한 자는 새로운 생성의 가치로 정의되는 존재(비시대적 존재)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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