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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시간> 세미나 후기~

우준 2013.01.22 20:57 조회 수 : 3007

상욱이 올린대로 이철교에서 진행했던 <존재와 시간>  세미나 중 못 읽었던 부분을 읽는 세미나를 했습니다.

평소처럼 일요일 두시에 시작했구요. 구성원은 저희가 원했던대로(!)  이철교의 자칭타칭 핵심  "소수" 미라, 희국, 우준, 상욱입니다.

여하튼 2주 한정 반장 겸 길잡이 상욱의 명쾌한 진행과 발제로 2편 5장 시간성과 역사성을 읽었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장은 같이 읽었어야 된다"라고 정리할 수 있을꺼 같네요.

하이데거 특유의 시간성을 바탕으로 역사성을 정리한 부분이었는데요.

특히 74절 역사성의 근본구성틀 부분은 개인적으로 하이데거가 마치 새벽에 필받아 쓴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죽음을 향해 달려나가는 현존재가 역운으로 규정된, 즉 공동체와 민족의 생기를 외치는 부분은 자못 감동(?)이었습니다.

뭐 지금보면 파시즘으로 달려가는 하이데거의 장엄한 모습이 느껴지긴 하지만 말입니다.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떠올리게 하는  하이데거의 모습을 보니,

새삼 '공주님'의 시대를 맞는 우리에게 하이데거는 꼭 대결해야할 철학자인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후기를 쓰는 이유는 뭐, 헤겔 발제인데 헤겔한테 손이 안가서 그런건 아니고..

세미나때 조금 논의 됬던 부분과 관련되서 관심있는 부분이고, 마침 논문이 있길래 한 번 써봅니다.

사실 5장을 읽으면서 하이데거가 "본래성"을 설명할 때 "개별화" "단독화"와 같은 표현을 쓴 것이 고립을 뜻함이 아님을 명확히 느꼈습니다.

결국 현존재의 본래적 삶일 때 우리의 "생기는 공동생기이고 역운으로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여튼 제가 말했던 하버마스가 하이데거를 비판한 지점과 그에 대한 반론을 보자면-

"하이데거에게 자주 향해지는 비판 중 하나는 하이데거가 현존재를 타인들로부터 고립된 자아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현존재가 불안이라는 기분을 인수하고 죽음에로 선구하면서 단독자가 됨으로써 현존재가 자신의 본래적인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는 하이데거의 말을 주로 염두해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하이데거)의 정치적 이상은 일종의 민족적 공동체였다고 생각되며 특히 자연에 뿌리박은 농민적 향토성을 기초로 한

공동체였다고 생각한다. (...) 단독자로서 인간을 강조하는 색채가 가장 강한 <존재와 시간>에서도 하이데거는 그의 '역사성' 분석에

있어서 공동체와 민중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하이데거의 철학에 단족자로서의 개인을 강조하는 인상이 강한 것은

하이데거가 본래적인 실존방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평균화된 삶과의 단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단절은 고립된 자아에 침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존재자 전체에 대해서 진실된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다."

 

사실 저도 하버마스와 같은 생각을 갖고 최종 에세이를 쓴 거 같은데, 민족과 공동체를 강조하는 5장을 읽으면서 조금 해소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하버마스가 지적한 것처럼 하이데거가 "의식철학(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의 영향 하에서 본래성을 설명한 것이 만족스럽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결국 본래성이란 것이 "퇴락한 방식으로 행하는 것을 자신의 본래적인 가능성으로부터 '변양'된 양식으로 수행하는" 것처럼 변양에 머무르게 되니깐요.

 

하이데거에게 세인을 벗어난 새로운 "주체화"의 양상을 볼 수 없기에 아쉽긴 하지만, 여하튼 하이데거에게 조금씩 궁금해지는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마지막 6장을 읽습 니다. 발제는 미라, 희국

 

아참, 그리고 앞으로 하이데거의 지적 여정을 조금 따라가볼 생각입니다. 조만간 공지를 올릴테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끔 공지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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