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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존재론]의 사유방식에 따라 각각의 존재론을 재구성한다.

우리는 이제까지 장애자, 박테리아, 사이보그의 세가지 존재론을 통해 존재를 사유했다.

이 글은 [불온한 존재론]의 중간지점에서, [불온한 존재론]의 중간정리쯤으로 생각하고,

이를 통해 남은 존재론(온코마우스, 페티시스트, 프레카리아트)을 사유하는 힘을 갖고자 한다.

 

[불온한 존재론]의 기본적인 사유(서술방식)는 세 가지 흐름으로 전개된다.

첫째, 하나의 존재자를 통해 존재론적 일반성(존재의 평면)에 도달하다.

둘째, 어떤 존재자(특이성의 대표자)를 통해 존재론적 특이성(존재의 양식)을 말하다.

셋째, 존재론적 특이성을 통해 존재론의 외부(존재의 정치학)를 사유하다.

다음은 [불온한 존재론]의 전개흐름에 따라 각각의 존재론을 재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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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애자의 존재론 = 선물의 존재론 (존재의 근거 / 인간과 인간의 관계)

 

1-1. 장애자는 우리의 존재론적 장애=존재의 근거’(폐를 끼침=기대어 있음)를 각성시킨다.

- 장애자는 세상과의 불화 속에서 우리 모두가 폐를 끼치며 살고 있음을 드러내는 자이다.

- 우리는 모두 장애자다. 모든 존재자는 항상-이미 다른 수많은 존재자에 기대어 폐를 끼치며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경우 장애는 존재 그 자체와 결부된 것이란 점에서 존재론적 장애.

- 장애자라는 이름으로 모든 존재자는 하나로 묶인다. 이런 점에서 모든 존재자는 동등하며

   존재론적 장애자라는 점에서 동등하게 하나로 묶일 수 있다. 장애자를 통해 우리는 하나의 존재론적 일반성에 도달한다.

 

1-2. 장애자는 선물의 존재론을 통해, 존재가 선물이 되는 세계로 인도한다.

- 존재(하나의 존재자가 존재한다는 것)는 존재(거대한 존재자들의 연쇄)가 주는 선물이다.

   존재(존재자=장애자를 존재하게 하는 것), 그들이 기대고 있는 자들(폐를 끼치는 자들)이 주는 선물이다.

- 존재란 모든 존재자에게 주어지는 항상적인 선물이다.

   장애자라는 폐라는 이름의 문을 열어 선물의 세계로 인도한다. 존재가 선물이 되는 세계로.

 

1-3. 장애자는 문턱의 존재론을 통해, 장애의 정치학을 사유하게 한다.

- 장애가, 장애물이 어떤 존재자를 장애자로 만든다. 장애자는 장애물에 의해 정의되고, 장애는 문턱에 의해 정의된다.

-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 사람들이 필요한 자원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인위적인 문턱이다.

   자본주의의 계급 노동자에게 또하나의 문턱을 덧댄다. (노동이 잉여가치를 생산하고 자본으로 전화됨으로써)

   혁명이란 문턱을 제거하려는 집합적 운동이다. 생산력의 혁명, 생산양식의 혁명, 성의 혁명, 교육혁명...

- 근본적으로 하나의 존재론의 평면에 (문턱을 유지하려는 자와 제거하려는 자간에) 적대가 들어앉게 된다.

   문턱에 의해 자신이 소유한 영토를 고수하려는 자와, 문턱을 넘어 모든 이들에게 영토를 개방하려는 자들의 대결이다.

 

2. 박테리아의 존재론 = 공생의 존재론 (존재의 개체성 / 인간과 생물의 관계)

 

2-1. 박테리아는 우리의 생물학적 규정’(하등한 세균으로 이루어져있음)을 각성시킨다.

- 박테리아는 인간과 생물의 경계를 지우고, 인간이 하등한 세균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드러내는 자이다.

- 인간은 박테리아의 공생체다. 가장 고등한 생물이자 가장 진화한 종임을 확신하는 인간 역시

   사실은 하등한 박테리아들의 거대한 공동체다. 우리의 신체란 박테리아의 공생체가 모여 이루어진 거대한 군체이다.

-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개체화의 양상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모두가 박테리아의 집합이라는 점에서 하나다.

   모든 생물을 하나로 묶는 생명의 평면, 그것은 박테리아들이 다른 것과 만나는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존재자의 형상을 취하게 되는 일원적 내재성의 평면이다.

 

2-2. 박테리아는 공생(함께 살아감)의 존재론을 통해, 외부성과 개체성으로 확장한다.

- 존재자의 존재란 이질성과 우연성과 외부성을 항상-이미 포함하고 있다. 그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며 결합해

   하나의 개체로 개체화되는 것을 통해, 그런 개체화의 지속이 생산하는 공동성에 의해 존재자는 존재한다.

- 개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을 이루는 각각의 부분들이 하나의 개체를 이루며 하나처럼 움직이고 작동하는 것이다.

   개체화는 요소들 사이에 있다는 점에서 외부지만, 개체화를 통해 내부가 되는 모호한 공간에서 출현한다.

 

2-3. 박테리아는 면역의 존재론을 통해, 박테리아의 정치학을 사유하게 한다.

- 면역체계는 공생에 대한 무능력의 표현으로서 외부자들에 대한 공격적인 방어체계이다.

   공격적 체계로서의 면역계란, 공생이나 공존이 곤란한 무능력 지대에서 가동되는 방어체계이다.

- 면역에 대한 군사주의적, 위생학적 관념은 면역이라는 이름으로 내부와 외부를 가르고,

   병균()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자를 공격적으로 배제하는 매커니즘(인위적인 방어체계)이다.

- ‘방역이라 불리는 이 방어체계로 인해, 구제역 때문에 350만 마리의 가축을 죽이고,

   조류독감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650만 마리의 가금류를 죽이는 거대한 학살이 조직되었다

   또한 공동체의 동질성을 위해, 자기 집단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주노동자와 같은 무력한 외부자들이나 

   장애인과 같은 결함 있는 내부자들을 배제하고 추방하는 치안이, 사회구성원의 면역관념에 무의식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3. 사이보그의 존재론 = 공진화의 존재론 (존재의 유효성 / 인간(생명)과 기계의 관계)

 

3-1. 사이보그는 우리의 존재의 유효성’(함께 작용함)을 각성시킨다.

- 사이보그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와해하고 지우는 자,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자이다.

-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활동)로서 인간은 처음부터 사이보그였다.

- 사이보그란 자기 조절체계에 의해 작동하는 유기체와 기계의 결합체(함께-작용함이고 함께-활동함).

  사이보그란 생명과 기계의 근본적 대립이 무효화됨을 뜻하며, 하나의 개체화 과정 속에서 공생하고 있음을 말한다.

  공생이 공진화로 이어지는 만큼, 유기체와 기계가 서로를 통해 변하는 어떤 공진화가 이 공생의 양상 속에 있다

 

3-2. 사이보그는 공진화의 존재론을 통해, 진화의 새로운 형상을 제시한다.

- 기계는 신체를 바꾸어놓고 신체를 다루는 정신또한 바꾸어놓는다기계가 인간 신체의 확장이 아니라

   인간이 기계적 연장의 확장이다기계적 연장의 확장에 따라 도래할 변환의 형상 속에서 인간의 미래가 존재한다.

- 거대한 네트워크-신경망에 의해 연결되어 하나처럼 움직이는 대중은 사이보그가 해체한 개체의 자리에서 새로이 출현한 개체다

   거대한 집합적 신체를 갖고, 공간과 시간의 차이를 가로지르며 하나처럼 작동하는 집합적 개체

   그것은 거대 네트워크의 시대에 새로이 출현한 집합적 사이보그의 또다른 형상이다.

 

3-3. 사이보그는 오염과 변조의 존재론’(접속의 존재론)을 통해, 사이보그의 정치학을 사유하게 한다.

- 네트워크에 대한 접속이 사이보그를 정의해주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오염과 감염은 네트워크 시대 사이보그의 존재방식이 되었다. 문제는 오염이나 감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과 감염을 초과하는 변조능력을 가동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것이다.

- 정보를 채취하여 변조하는 사이보그는 자신이 변조되는 방식으로 정보를 변조한다.

   정보의 채취와 변조에 개입하는 통념이나 이데올로기 혹은 지식들이, 그를 통해 작동하는 권력이 있다. 수많은 사이보그가 

   서로 다른 선을 따라 모이고 흩어질 것이며, 중요한 것은 어떤 선을 따라갈지(그릴지)를 끊임없이 다시 묻고 다시 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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