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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의 철학교실 11. 4 세미나 후기 (지훈조)

정우 2012.11.07 11:18 조회 수 : 1840

 

 11월 4일에 이진경의 철학교실 『존재와 시간』첫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하이데거와의 첫 만남이었는데, 소감과 발제로만 한 시간 반이 지날 정도로 여러 의미(!)에서 굉장했습니다.

 

우선 악몽부터 시작해서 책 편집에 대한 불만,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까지, 책에 대한 어마어마한 원성이 있었습니다.

물론 길잡이 지훈님의 '지도'에 따라 여러 좋은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저 역시 투덜되긴 했지만, 하이데거의 깔끔하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과 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책을 두 번 읽고, 해설서를 부르는 임당님의 재밌는 표현인 '전과'를 조금 읽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책 내용이 잘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길잡이 지훈님이 하이데거에 관한 배경, 철학사적 의미, 개념 정리 등 다양한 방식을 함께 공유하면서 좀 더 부드러운 세미나가

되기를 강구한다고 하셨으니, 다음 번엔 좀 더 머리가 가벼운 세미나가 될 꺼 같네요.

또 이진경 선생님께서 원래 처음 접하는 철학자는 그 용어와 용어를 사용하는 방법들이 낯설어, 어려운게 당연하다고 하네요.

뭐 근데 힘이 썩 나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식하게 여러번 읽는게 짱인거 같습니다. 다음 주엔 꼭 세 번을! 그게 지하철이든 다른 곳이든^^

 

책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저희는 주로 서론에 집중해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길잡이님의 말에 의하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질문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하이데거 만의 개념적 정의들의 홍수로 머리가..

 

  하이데거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구체적으로 정리작업하는 일이 이 책이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을 모든 개개 존재 이해 일반의 가능한

지평으로 해석하는 것이 이 책의 잠정적인 목표"라고 서술합니다.

  그렇다면 하이데거는 왜 '존재'란 말을 구체적으로 정리작업 하려고 할까?  

  우리가 '-이다(있다)'라는 말로 모호하고 정리되지 않은 채로 '존재'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리스 철학의 핵심적인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대답도, 질문도 명료하지 않은 채로 남아, 누구도 묻지 않는 개념이 되버린 채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 '존재'라는 개념이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철학, 역사학, 심리학 등에서 인간과 존재에 대한 실증적이고 범주적인 체계를 쌓아도 결국 근본 개념은 모호한 채로 남아있는

앙꼬 없는 찐빵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단 겁니다.

  존재가 존재자의 존재를 말하고 있는 한 존재를 궁금해 한다고 갑자기 존재로 치고 들어갈 순 없는 법. 그래서 하이데거는 존재물음의 정리작업으로

"묻고 있는 자를 그 존재에서 투명하게 만든다"(22)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_- 여하튼 하이데거는 존재이해가 결국 본질적인 존재경향인,

즉 자연 속에 살며 우리가 왜 살고 어떻게 살까를 질문하는 유일한 존재자인 인간을 "현존재"라고 지칭한다. 이 현존재를 통해 존재자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 조에선 조금의 논란이 있었는데요. "현존재"가 과연 '인간'일까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진경 선생님도, 대략적인 맥락도 '인간'을 지칭한 듯 보이는데

그것보다 '인간적'이라는 말이 좀 더 적합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견을 제시했던 분들이 답글을 좀 남겨주세요)

 

 그렇다고 현존재한테 물어본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묻고 어떻게 해명할지에 대한 양식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하이데거는 여러 방법론들을 이야기합니다.

  맨 처음 현존재의 존재론적 분석론을 펼치는 데 접근양식에서 고려해야할 것으로 일상성과 시간성이 제시됩니다.  전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공유하는 의미지평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고,  후자는 "시간을 존재이해의 지평으로서 존재를 이해하는 현존재의 존재인

시간성에서부터 근원적으로 설명하는 일이 필요(35)"하단 말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5,6 절을 자세하게 안물어봤더니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다음 주엔 모든 절을 자세히 다 물어봐야겠습니다)

 

  다음으론 존재론적인 전통을 '해체'하는 작업을 합니다. 데카르트, 칸트, 그리스 철학자들이 그 타겟입니다.

여기서 해체란 전통을 떨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긍정적인 가능성과 한계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해체의 과제는 고대 존재론의 토대를 존재시성의 문제틀의 빛

속에서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하이데거는 존재자의 존재에 대한 해석이 "세계" 또는 "자연"에 방향잡혀 있는 점과, 그 해석이 존재에 대한 이해를 "시간"에서부터 얻고

있다는 점을 명백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이데거의 가장 핵심적 방법론인 현상학을 다룹니다. 현상학이란 현상과 학이란 두 요소로 이루어 지는데, 전자는 "기계적으로 드러나는 어떤

것이 아니라, 만남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일종의 사건"을, 후자는 "그것에 관해서 말해지고 있는 그 존재자를 그것의 은폐되어 있음에서부터 끄집어내어 그것을 비은폐된 것으로 보이게 해줌, 즉 발견함이다. (보통 로고스=진리, 진리는 참-거짓으로 구별로 익숙하게 개념화했었는데 은폐화 탈은폐의 문제로 보는 하이데거의 시선이 신선(?)했단 평이^^)

 

아..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슬슬 마음이 급해지고 멘붕이 오네요. 하루에 가장 중요한 일정인데- 그러므로 뒤쪽에 많이 남았는데 후기는 여기까지-_-

앞 쪽은 조금 더 읽고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그런지 조금 기억이 잘나는데 뒤쪽은 잘 모르겠네요. 이번 주 발제인데 걱정입니다.

다음 주엔 좌절감 없는 좀 더 훌륭한 후기를..

 

토요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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