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If  I  Could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으리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내가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고,

한 사람의 괴로움을 달래줄 수 있다면,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그리고 힘을 다해 할딱이는 로빈새 한 마리를

보금자리에 다시 올려 줄 수 있다면,

나의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I  shall  not  live  in  vain.

 

 

 

오래전 한 친구가 내게 준 편지에 커다란 글씨로 씌어진,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없다면, 나의 삶은 헛되다.” 라고 내면화 되었던 시.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너의 삶은 헛되다!” 라고 비방하던, 벼려진 소리에 종종 손을 베었다.

 

351(p262) “선한 인간”,또는 미덕을 갖춘 반신불수.

358(p268) 이상적인 노예(“선한 인간”). 자기 자신을 하나의 “목적”으로 여기지 못하는 자,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목표도 부여하지 못하는 자는

본능적으로 이타심의 도덕을 소중히 여기게 되어 있다. 모든 것이, 이를테면 그의 신중과 경험, 허영심이 그로 하여금 그런 도덕에 집착하도록 강요한다.

신앙마저도 자기 부정의 한 형식이다.

 

반신불수...몸의 반대쪽을 움직여 보았다. 잘 움직인다. 다행히 몸은 매우 건강하다!

 

136(p114)

...종교적인 인간의 미숙한 심리...의 결과, 인간은 강력하고 놀랄 만한 감정을 절대로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려 하지 않았다.

인간은 언제나 그런 기분을 “수동적으로”,

“외부에서 자신에게 강요된 것으로” 인식했다. 종교는 인격의 실체에 관한 회의의 파생물이고, 인격의 한 변형이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위대하고 강력한 모든 것이 초인간적이고 낯선 것으로 여겨지는 한, 인간은 스스로를 경시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두 가지 측면을, 매우 측은하고 허약한 측면과 매우 강하고 놀라운 측면을 두 개의 영역으로 분리시킨 다음에

한 영역을 “인간”이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를 “신”이라고 불렀다.

 

훌륭한 것은 항상 외부에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오랫동안 소중히 여겼던  "최고의 가치들"이 너무 많이 변해버린 친구의 모습 같다.

과거로 사라진 친구를 다시 찾아올 방법을, 나는 아직 모른다.

 

에덴동산은 신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있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태어나 자신의 몸을 공작새의 깃털처럼 펼치고, 즐기고, 두려워하고...

유일한 현실인 이곳을 다양한 사건으로 가득 채웠다.

신은 이곳에 무단 침입하여 “영원한 삶”이라는 질병으로 죽음을 오염시켰다.

이때부터 인간은 반쪽짜리 삶을 “영원”에 바쳤다.

 

마침내 인간은 영원한 두려움을 얻게 되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22북클럽자본 :: 자유의 파토스,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1] oracle 2022.12.22 210
공지 [에세이자료집] 2020니체세미나 :: 비극의 파토스, 디오니소스 찬가 [2] oracle 2020.12.21 383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니체세미나 :: 더 아름답게! 거리의 파토스 [2] oracle 2019.12.19 690
1013 [청인지 16 에세이 프로포절] 정돈된 삶에 저항하기: 관성과 중력 앞에서 file 희옥 2023.06.17 68
1012 [청인지16] 에세이 프로포절-선악의 저편 로고스의 직조 2023.06.16 66
1011 [청인지 16 에세이 프로포절] 무심함을 옹호하는 문헌학과 후배의 편지 [1] file 노은석 2023.06.16 65
1010 [청인지 16] 에세이 프로포절 네오 2023.06.16 54
1009 [청인지16] 9주차 발제 『선악의 저편』9장 file 로고스의 직조 2023.06.16 37
1008 [청인지 16 에세이 프로포절] 가벼워진 아이의 눈으로 세상보기. 홍지연 2023.06.16 47
1007 [청인지 16 에세이 프로포절] 솔리스트를 꿈꾸며 file 정추기 2023.06.16 50
1006 [청인지16] 선악의 저편 후기 [1] 부끄쟁이 2023.06.09 81
1005 [청인지16] 8주차 발제 『선악의 저편』 8장 file 문성희 2023.06.09 52
1004 [청인지16] 8주차 발제 『선악의 저편』 7장 file 네오 2023.06.08 42
1003 [청인지16] 7주차 발제 『선악의 저편』 5장 file 기헌 2023.06.02 44
1002 [청인지16] 7주차 발제 『선악의 저편』 6장 file 낙타 2023.06.02 37
1001 [청인지16] 6주차 발제 『선악의 저편』 3장 file 시원 2023.05.26 52
1000 [청인지16] 6주차 발제 『선악의 저편』 4장 file 홍지연 2023.05.26 53
999 [청인지16] 4주차 후기 수형 2023.05.26 54
998 [청인지16] 3주차 6, 7장 발제 후기 [1] 정추기 2023.05.26 57
997 [청인지16] 5주차 발제_『선악의 저편』 제 2장 노은석 2023.05.19 74
996 [청인지16] 5주차 발제_『선악의 저편』 제 1장 file 이희옥 2023.05.17 66
995 [청인지16] 4주차 발제 8, 9장 file 수형 2023.05.12 51
994 [청인지16] 2주차 후기 삶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법 ~ 도덕의 ‘유물론’ 진세 2023.05.01 9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