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2

지안 2012.06.26 01:30 조회 수 : 1938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이유로 우리는 참 많은 공동체에 속해있는 것 같습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주어지는) 가족공동체, 지역공동체, 국가공동체 등등.. 

더 나아가서 공동체를 무엇이라고 정의하느냐, 에 따라서 저는 여러가지 더 많은 공동체 안에 속해있겠지만 그 때 말했듯이 세 가지 공동체로 좁혀보겠습니다. 

학교, 영화 동아리, 수유너머N


저는 공동체 하면 항상 '청소' 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공동체는 그냥 맨 몸이 아니라 공동체 '생활'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식/주 문제는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12년 째 학교라는 공동체에 적을 두며 '청소' 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발표하면서 나는 무조건적으로 청소를 하게 만드는 상황이 싫은 것이지 

청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으나 사실은 약간 그럴지도.. ㅋㅋㅋ(더럽진 않아효)  아무튼 그보다는 무의식적으로 학교를 공동체로 인정할 수 없었던 점이 컸던 것 같

습니다.  "너는 지금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이고, 학교생활은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너는 그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

그럴때면 전혀 반박할 수 없었고 그저 '공동체'라는 단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만 남은 것 같아요 ㅋㅋ(아직도 공동체=집단 구속 의 느낌이 든다는..)


그러나 지금 와서는, 과연 학교가 공동체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질문은 동시에 가족이 공동체인가? 지역은? 국가는? 지구는(?)? 이라는 물음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만 공동체인가.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적을 두고 있다면 나는 공동체 일원인가.  혹은 학교나 국가처럼 제도화되어있는 것은 공동체가 아니라 '제

도'일 뿐인가, 반대로 제도화된 것은 공동체가 될 수 없나?  (그 제도 속이 편하고, 청소가 즐겁고, 진정 공동체로 느껴지더라도 그것은 제도일 뿐인가?!)


두번째로 일단 '자발적'인 것만 공동체라고 상정하고서 (ex)학교를 넘어선 공동체를 찾으려 했던 두 번째 경험을 써보겠습니다.  자발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시 전체

학생이 모이는 영화 동아리에 가입을 했었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에는 암묵적으로 정해진 노동의 양이 정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동아리원이기에 동의할 수 없는 일에도 무

조건적으로 일해야한다는 억압, 착취, (발언권과 직결되는) '보이지 않는' '투명한' 권력 구조들...   (써놓고 보니 북한에라도 다녀온 것 같네요ㅋㅋㅋㅋ) 

그런데 그 상황에서 공동체 일원이 문제제기를 했을 때 공동체 전체가 그것을 들어주는가, 하는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문제제기를 들어주는 것을 넘

어서 그런 문제제기가 주는 균열들을 공동체가 (타협 후) 수용하고 그것을 통해 변하는가? 그럼 공동체는 어디까지 변해야 하는가? 문제제기를 할 때마다, 그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

이 섞인 다면 시간이 아주 흐르고 그 공동체는 여전히 처음의 그 의미가 남아있을까. 

개인의 문제로 돌아와서, 

공동체가 같은 목적 아래로 자발적으로 모이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면, 후에 개인의 생각이 공동체의 생각과 달라질 때(공동체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그럴 때마다 개인은 짐을

싸들고 또 다른 공동체로 반복해서 이전해야 하는가.. 가령 학교나 국가라면, 내가 그곳의 이념과 전혀 맞지 않더라도 그래도 너는 구성원이라는, 제도가 주는 구속력이 존재하는데,

제도권 바깥의 공동체에서 그런식의 구속력 내지는 유대감이 있을까. 목적이 우선인가 구성원이 우선인가, 절이 먼저인가 중이 먼저인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나?' 


저의 경우에는 중이 떠났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수유너머에 접속을 하게 되었지요.  저는 수유너머에 처음 왔을 때, '간식 제도'에 대해 굉장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어요. 안주고 안 받

으면 되지 왜 굳이 서로 피곤해야 하지? 솔지기 고백하자면, 부끄럽지만 매주 사람들의 간식의 값을 따져보기도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진경쌤이 첫 강의에 말씀하신 '선물' 개념이 체득되는 순간이 있었고(어쩌면 단순히 간식이 맛있어서...ㅋㅋ)   있는 만큼 주고, 꼭 대가를 똑같이 받아내려는 게 아니라, 내가

같이 공부하는 학인들에게 선물하는 그런 식의 개념. 그럴 때에 내가 준 것보다, 적게 받는 경우도 많이 받는 경우도 딱 그만큼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겠죠. 일단은 참 행복한 발상인

것 같은데 여기서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사회는 1을 주면 1을 받기를 기대하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가치들은 모두 자본화된 가치들인데 공동체라는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사고가 그렇게 호떡 뒤집듯 휙휙

바뀔 수 있을까 정말 막말로 내가 거지가 되어 연구실에 왔을때 일주일, 한달은 공동체가 개인을 굶겨죽이지는 않겠지만 일년, 십년도 그런 식으로 '빈민'을 내버려둘까? 

(수유너머에 접속한 사람들끼리 어느정도 공동체에 대한 상이 비슷하다고 상정하고 말하자면) 

더 극단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공동체라는 상이 이 체제와 양립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마인드와 공동체 마인드가 함께 갈 수 있을까, 

또 (다른 곳을 겪어본 게 없으니까 ex)수유너머의 공동체 마인드는 자본주의 사회 아래에서 어떤 식으로 가고 있나 

그런 사고들을 극복하는 방법 문제에서는, 개인이 그런 자본적인 마인드를 극복할 수 있을까?    


---끝! 



세미나가 끝나고 저는 공동체를 '본질적인 나만의 차이를 지킬 수 있게끔 도와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던 남희언니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지막 물음에 대해서 답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  또 토요일에 강의 후 언니랑 얘기하면서 자본주의 말고 다른 식의 체제, 가령 코뮨주의로의 혁명을 생각할 때,

한번의 뒤집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개인-공동체-더많은 공동체-더많은생각.... 이런 식으로써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러나 위에서 말했던 '마인드'문제와 같은 지점에서 어떻게 개인들-공동체들이 현 체제 안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지켜나가거나 나아가서 혁명을 바라볼 수 있을 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혁명은 한번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앗 제가 왜 공동체 글에 혁명에 대한 얘기를 쓰고 있을 까요ㅋㅋㅋㅋ요즘 세미나들이 머릿속에서 막 섞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새벽이라 졸려서 그래요 ㅜㅡ 아이고 학교! 

아무튼 산발적이고, 산발적이고, 산발적인... 물음표만 잔뜩 달린 글과 발표였던 것 같아요 

멋있게 정의하고프지만 질문만 너무 많아서 좀 창피하네요ㅋㅋ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정도의 답이 생기겠지만

좀 다급한 성격이라 당장 알고싶어!! 하는 마음에 여러 생각들을 들어보고 싶기도 한데 

세미나때는 워낙 시간이 없었기도 하고 아무도 저에게 묻지 않아서........ 흑 

ㅋㅋㅋ  

아무튼 저는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코뮨주의>를 읽어가려 합니다 

우성수님의 용기에 기대어 저도 온라인 토론의 장 만들기에 동참하고 싶었어요 

(댓글로 막 멋있게 학구적으로 싸워보고 싶어요ㅋㅋㅋ)  

만나서 반가웠고 재밌었고, 그럼 다들 토요일에 뵈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22북클럽자본 :: 자유의 파토스,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1] oracle 2022.12.22 203
공지 [에세이자료집] 2020니체세미나 :: 비극의 파토스, 디오니소스 찬가 [2] oracle 2020.12.21 376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니체세미나 :: 더 아름답게! 거리의 파토스 [2] oracle 2019.12.19 681
367 1/13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세미나 7회차 후기 이승연 2018.01.19 110
366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7장 우리의 덕] 니체와 여성, 찝찝함에 다시 보고 쓰는 글 소네마리 2018.01.17 211
365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6장 후기 김현숙 2018.01.08 83
364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공지 : 12/23 (5장 후기 및 다음주 공지) [2] Wo 2017.12.25 136
363 인문지능<니체: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세미나 4회차 후기 드넓은 2017.12.17 91
362 세미나 11- 11강 후기 진규 2017.12.17 286
361 12/9 인문지능 니체 3회차 후기 흰머리 2017.12.10 159
360 12/2 니체<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세미나 2회차 후기 [2] 아 핫 2017.12.04 160
359 11/25 니체<선악의저편,도덕의계보> 세미나 1회차 후기 [1] 샤샤 2017.11.25 233
358 세미나11 - 8강 후기 [1] noon 2017.11.20 200
357 세미나11-7강 후기 재림 2017.11.19 266
356 세미나11-6강 후기 jaerim 2017.11.12 200
355 세미나11-뒤늦은 5강 후기 jaerim 2017.11.12 362
354 세미나 11 - 7강 후기 wonderland 2017.11.12 240
353 세미나 11-6강 후기 [1] file ㅎㅎ 2017.11.06 337
352 세미나11-4강 후기 재림 2017.10.29 173
351 세미나11-3강 후기 재림 2017.10.22 227
350 세미나 11-세번째 강의(5장) 후기 이시스 2017.10.20 161
349 세미나11-2강 후기 재림 2017.10.16 183
348 두번째 세미나 후기 [2] 그릇 2017.10.15 232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