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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우성수 2012.06.24 18:31 조회 수 : 2046

각자 진지하게 자신이 생각하신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시간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이야기와 얼굴을 매치시키고 이름까지 떠올려 보았습니다. 노화된 머리라 빨리 되진 않겠지만 가능하면 모든 분들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각자 써오신 글들을 읽고 싶어서 입니다. 사실 제가 써온 글을 올리기 창피하지만 다른분들 써오신 글도 올리셔서 읽고 싶은 마음에 창피를 무릅쓰고 올립니다.


또하나의 이유는 제한된 시간에 각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것이 아쉬어서입니다. 다음주부터는 식사시간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조도 갈리게 될 것이고하니 온라인상에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직접적인 대화의 제한성이 일부 극복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다시 올리고 보니 너무나 일반론이고 오늘 생생한 개인적 이야기들에 비해 상당히 질이 떨어지는 글이군요.. ㅜ (이 이모티콘을 군대에서 에니메이션메니아 고참의 그것과 같이 생각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네요 ㅋ)  하지만 더 많은 이야기 나누려는 열정으로 용기를 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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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공동체의 형태를 찾는 것은 현실에서 만족 할만한 공동체를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그런 공동체를 목격하지 못하는 것일까? 또한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개인들을 목격하지 못하는 것일까? 개인들은 어느 순간부터 자유라는 미명하에 공동체적 삶을 포기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대의 개인들은 공동체라고 하면 의무와 속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공동체는 자연발생적인 공동체와 의지발생적인 공동체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우린 자연발생적 공동체에 이미 속해있다. 하지만 현재 개인적으로 내 삶을 온전히 바치겠다고 생각하고 또 실천하고 있는 공동체는 가족 공동체뿐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가족 공동체도 이미 많은 문제를 내비치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는 함께하는 시간을 점점 빼앗기고 있다. 자본주의 국가 공동체적 삶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부모는 직장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하기에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탁아소에 맡겨지고 아이들도 성장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더 많은 학습을 위해 학원같은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공동체를 기획한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린 공동체에 속해 살아가야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는 기획되어져야 하고 가장 이상적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책임이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공동체는 어떠한가?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이 국가 공동체는 하나의 거대한 괴물이 된 것이 확실하지 않은가? 영화 메트릭스에서 보여주는 가상의 삶이 픽션라고 말할 수 없다. 이미 우린 시스템에 접속되어 살아가고 있으며 시스템이 제공하는 환상에 기대어 있고 우리의 열정은 온전히 공동체안에 살을 맞대고 있는 개인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국가라는 거대 경쟁시스템에 바쳐지고 있다.

많은 개인들이 이 국가 공동체를 탈출하길 원하고 있거나 좌절하여 탈출의 의지를 잊기 위해 다양한 쾌락을 소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더 많은 개인들은 자본주의 국가 공동체의 문제점을 외면하도록 교육받고 있으며 그로인해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자로 살아간다. 통증이 몸의 건강을 담보한다면 작금의 현대적 삶은 통증을 제거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우린 몰핀을 제거하고 악화된 우리의 환부들을 드러내야 한다. 공동체적 삶을 간절히 원하는 우리 모두의 본원적 심성에 부합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의지발생적 공동체의 실현이 요구되는 것이다. 기존의 자연발생적 공동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공동체가 제시되고 실험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의 치명적 바이러스가 되어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라는 괴물을 쓰러뜨리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서 우리들은 괴물의 몸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작은 공동체적 삶, 더불어 나누는 삶이 가능한 공동체안에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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