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어제가 후기의 날이었군요.

지지난 주에 한 번 쓰고 안쓰면 좀 부끄러워서 이번 주도 한 번 써봅니다. 마침 어제가 후기의 날이었군요.

 

   세미나는 항상 즐거웠지만 지난 주는 유독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김용란, 고승환 두 발제자의 깔끔한 정리에, 앞에서부터 천천히 우리들끼리 개념들을 정리해가는 맛까지.

세번째 세미나가 되니 다들 하이데거에 단련이 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과의 덕분일까요?^^

그래서 다들 말도 많이하시고, 선과 악, 하이데거와 나치, 하이데거와 아렌트와 같이 매우 어려운 질문들도 나왔습니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시간도 많고 앞으로 분량도 준다는 기쁜 소식에 마음까지 좋으니, 더더욱 조원들끼리

책을 읽어나가는 기분이 더 강하고, 더 즐겁겠네요. 물론 등산가서 한 주 쉬는게 더 좋지만^^

 

   지난 주 분량을 읽으면서 하이데거가 좀 익숙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에서도 나온 말인데

드디어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도 나오고(라디오ㅋㅋ), (거칠게 말하자면) 사람얘기도 나오니깐. 좀 신났었습니다.

그래서 심히 하이데거를 한 번 사랑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월화 이틀 놀고 앞에서부터 쭉 읽는데 '세계'란 말에 급 멍해지면서 하루 종일 죽치고 모니터만 보고 있었네요.

그래서 오늘은 '세계'와 관련해서 이번 주에 생각했던 아리송한 것들을 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머리 속에 단어들이 떠돌아다니는 수준이라 정확히 정리가 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여기서라도 정리를 해야 좀 기분이 좋아질꺼 같아서

중언부언이지만 한 번 써봅니다. 머리가 아파서 심지어 점심을 굶은 채 쓰고 있습니다-_-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의 하이데거의 화두는 '세계'였습니다. 물론 4장에서 현존재로서의 존재자를 다루기도 하지만

2,3장에서는 세계에 대한 과거부터 현재,의 이해와 자신의 세계 개념을 펼쳐나갑니다.

어제 처음에 혼란스러웠던 것은 세계라는 말이 너무나도 다채로운 언어로 표시 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세계", 세계, 세계성, 세계적, 세계 귀속적/내부적, 주위세계, 자연세계, 작업세계, 공공의 세계, 자연... 게다가 거기에 

덧붙는 여러 개념들. 바라봄, 둘러봄, 손 안에 있음, 눈 앞에 있음, 세계인식, 세계-내-존재,  인식함, 곁에 있음, 공간, 공간성, 재료, 유의미성, 도구전체성,

지시전체성, 연관 등등 심지어 세계의 세계성, 주위세계의 세계성과 같은 두 개념의 결합어도 있었죠.

그래서 세계와 관련된 모든 개념어를 찾아서 노트에 쭉 써봤습니다.

 

   대략적으로 지금까지의 논지는 세계-내-존재로서의 현존재는

어떤 틀지어진 곳에 우리가 떨어져 있고, 우리가 어떤 존재자들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으면서 주위가 밝혀진다.

인식함이란 우리가 세계 속에 있는 사물들과 함께 존재함으로써 가능하다. 고로 인식함이란 현존재의 "행동관계"이다.

공간도 이러한 행동관계에서 비롯되는 공간 혹은 자리를 의미한다. 뭐 이런 말인 것 같다.

그리고 이수정/박찬국 전과에 의하면 한 장의 제목이기도 한 '세계의 세계성'은 "하나의 도구에서 그 지시연관을 따라 궁극목적인 현존재의 존재에

이르는 이 과정을 뒤집어 보면, 또는 거슬러 내려오면, 거기서 도구적 존재자의 '유의미성'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이것을 하이데거는 '세계의 세계성'이라고

규정한다. 유의미성이란 무엇무엇이 어디어디에 적용됨으로써 그 어디어디에가 무엇무엇을 의미있게 하는 사태를 가리킨다."(164)라고 나와있네요-_-

또 어떤 논문엔 하이데거의 작업을  "인식론적 차원에서 볼 때, 현존재의 '세계-내-존재'개념은 내면적 영역에 고립된 주체를 해방시켜 사물을 그 자체로

파악하는 근거로 파악된다"라고 정의한 후, "그 인식함을 가능(발생)케 하는 더 근원적 토대를 정립하는 것이다"라며 그걸 '세계'라고 한다고 합니다.

뭐 어떻게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손 안의 것, 혹은 세계-내-존재로서의 현존재는 어느정도 '감'을 잡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세계와 관련된 단어들도 잘 찾아보면 주석이나 하이데거가 적당히 정리를 해놔서 제 언어로는 말 못하겠지만 대충 찾아서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후  "순전한 공간", "순수한 바라봄", "둘러봄에서 해방된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과 같이 이른바 눈 앞에 있는 것.

혹은 107-111까지 있는 눈에 뜀, 강요, 버팀의 양태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손 안에 있는 것들이 아닌 것들에 대한 생각이 머릿 속에 복잡하게 떠도네요.

'눈 앞의 것과 손 안의 것의 관계', 그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세계인식의 차이 등등. 뭔지 모르게 질문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후주 576p의 92p 칼표시에 있는 질문, "인식이나 이론적 태도는 원초적 세계-내-존재의 결여적 양태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하이데거의 생각은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물음이 제기될 수 있다."라며  전자는 36절에 후자는 16절에 방향을 예시하는 논의가 있다고 하는데.  왠지 이게 눈 앞의 것/바라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주 분량인 36절을 읽으면 해결될까요-_-

 

   왜 이럴까 생각을 좀 해보니, 하이데거의 세계 개념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거 같습니다. 하이데거를 사랑해야 하는데..

사용사태, 유의미성으로 구성되는 현존재의 세계라는 개념은 하이데거가 계속 오해(?)하지 말라고 하는데 두 가지의 의문이 드는 것 같습니다.

1. 인식은 빠져있음이 보다 강화된 존재자와의 관계 맺음이거나 빠져있음을 극복하기 위한 발걸음이다라는 질문은 다른 듯 하지만, 눈 앞의 것이 탁월한 존재자인

현존재가 자신의 사용사태로 진입시켜줘 결여의 양식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결여된 어떤 상황 자체가 세계의 근본구성틀이고.

예를 잘 못들지만 들어보자면,사용자(현존재)와 노동자(현존재와 관계하는 존재자)라는 관계가 있고, 눈 앞의 것은 예전에 써보고 잠시 보관해논 산업예비군 같은 느낌(?)

이진경 선생님께서 말한 본온성의 불안이 탈주의 잠재성을 지닌 트라우마적인 것이라고 할때, 하이데거의 눈 앞의 존재자는 관계 함으로써 주위세계는 변화시킬 수 있지만

더 큰 세계(하이데거는 이런 건 없다고 말할 것 같지만) 속으로 그것을 재영토화한다는 느낌이네요.

2. 분명 하이데거는 현존재적이지 않은 존재자를 현존재가 재료처럼 사용해서 세계를 구성하는, 주관적인 세계를 상정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1번의 생각 속에서

눈 앞의 것은 현존재의 세계구축(재영토화의)에 하나의 재료같은 느낌이 있네요.

 

   그런데 지금까지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들'과 다르게 본래적인 자기인 '그들-자기'의 관계를 생각해봤을 때, 손 안에 있는 것은 전자에 눈 앞에 있는 것은 후자가 아닐까?

왜냐하면 손안의 것은 이미 몰입되 있고, 하나의 유의미성에 갇혀있지, 눈 앞의 것은 그걸 벗어나갈 수 있게 하는 자유로운 사물(?)이란 느낌이라서 눈 앞의 것이 좀 더 본래적인 듯한? 물론 둘은 분리된 예외적 상태가 아니라 서로 호환하는 변양태적인 것일테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어제부터 되게 심각하게 고민했던거 같은데 쓰고나니 좀 거시기 하네요.

그래도 뭔가 쓰고나니 책 읽다 고민도 생긴거 같고, 후기 쓴 성과도 있고 기분은 좋네요.

혹시나 누군가 다 읽고 신기가 들려서 제가 쓴 글을 조근조근 설명해주시면 더 기분이 좋겠네요.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열심히 읽어갈께요. 수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22북클럽자본 :: 자유의 파토스,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1] oracle 2022.12.22 211
공지 [에세이자료집] 2020니체세미나 :: 비극의 파토스, 디오니소스 찬가 [2] oracle 2020.12.21 384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니체세미나 :: 더 아름답게! 거리의 파토스 [2] oracle 2019.12.19 690
418 [청년인문지능-세계] 청인지 8장 인간학 발제입니다. file 알라 2018.09.29 78
417 [베르그손 기획세미나]_불질과 기억_1장(2)_발제문 미라 2018.09.21 142
416 [베르그손 기획세미나]_물질과 기억_ 덧칠한 후기 미라 2018.09.21 109
415 [베르그손 기획세미나] 물질과 기억 1장 후기 [2] yeony 2018.09.18 629
414 [청년인문지능-세계] 9주차 후기 [2] file 널깊 2018.09.17 124
413 [청년인문지능-세계] 8주차 후기 [2] file 넝구 2018.09.13 148
412 [베르그손 세미나] 물질과 기억 1장 전반부 발제문 file yeony 2018.09.12 142
411 [베르그손 기획 세미나]_후기_ 물질과 기억 1회차 [1] 미라 2018.09.11 204
410 [청년인문지능-세계] 7주차 -유영진 작가님 전시감상 후기 [4] 영진 2018.09.06 204
409 [베르그송 기획세미나]_발제문_의식에 직접...2장(2) 미라 2018.08.28 146
408 [청년인문지능-세계] 5장 수리철학 후기 [1] 라비 2018.08.26 123
407 [청년인문지능-세계] 4장 논리적 사유 후기입니다. 알라 2018.08.25 104
406 [청년인문지능-세계] 청인지 5장 발제문 [1] file sora 2018.08.24 115
405 [청년인문지능-세계] 청인지5장 질문과 답 file 준환 2018.08.19 116
404 베르그송[시론] 2장 전반부 발제 file 효영 2018.08.13 108
403 베르그송의 [시론] 두번째 세미나 후기 [1] 로라 2018.08.10 147
402 베르그송의 [시론] 두번째 세미나 발제 file 로라 2018.08.10 97
401 [청년인문지능-세계] 3장 질문과 답(과학적 개념의 형성:과학과 기술) [1] file sora 2018.08.08 111
400 [청년인문지능-세계] 2장<관념과 판단>후기입니다! [3] 영진 2018.08.04 142
399 [청년인문지능-세계] 3주차 발제문 file lectureteam 2018.08.04 82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