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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변신 1. 마초

찌질하고 나약하고 딱 마초와 댓구인 남자가 '넝굴당'의 천재용이다. 이젠 모두가 싫어하는 마초적 남자가 인정되는.. 아니 되었던 단 한가지점은 진실의 수호에 관한 것이다. 진실이란 어떤 경우에도 육체적이건 정신적이건간에 나약한 자가 수호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바야흐로 이 세상은 더 이상 진실을 수호할 남자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렇게 "남자만이 진실을 수호하냐? XX!" 라는 말을 들을만한 투의 발언은 삼가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몇년전만 해도 지금은 대단한 근육을 소유하게 된 '여자'라는 이름의 당신들은 그렇게 우리가 진실을 수호해주길 바라지 않았던가? 그 땐 기꺼이 고리타분한 신사임당의 현명함으로 우리 등을 토닥이며 단순하고 순진한 우리의 멘토가 되길 꺼린적이 없지 않았던가? 췟!

하지만 그 보다 더 깊이 빈정 상하는 일은 그럼 진실이 홀로 훠이훠이 날아가도록 두지도 않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같은 남자들이 뒷전에서 몇몇 고대 취향을 가진 몇몇 비주류의 여인들에게 위로 받기 위해 번호표를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왜 진실을 수호하는 자의 그 빈자리에 천재용이를 앉히는 것이냐 말이다. 

꼴리는 장을 뱃속에 감추고 이점을 애써 해석해 본다. 

세상은 더 이상 진실이란 어떤 것인가에 관심이 없으며 과거 진실이라는 그 손잡이 없는 칼을 잡기 위해 자학적 본성까지도 필요하여 사회적 승자들이 필수과목으로 수강하는 그 모든 처세를 외울 수 없는 이상한 두뇌구조를 포함한 모든 반사회적 징후를 낱낱이 소유한 자의 고독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말이다.

정말로 나조차 미워할 수 없는 천재용 (첫인상에 난 일상에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인물임을 직관했었다.)이를 질투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우리가 십년전 오늘로 여행을 떠나면서 깜빡잊고 온 것이라고 변명이라도 한다면 기분이 좀 풀릴 것 같다. 그것을 슬그머니 놓고 온 것은 아니라고 정색을 한다면 십년지기를 만난 기분일 것 같다. 우리가 깜빡 잊고 온 것이 무었이라 생각하는가? 그건 여러가지 다양한 기표로 불리는 어떤 의미이다. 기표는 이렇다. '진지함' '무거움' '욱' '광기' '사로잡힘'..

당신들은 이제 한 사람의 마초를 상상할 수 있지 않은가? 모두에게 자신의 칼을 몸속에 숨겨 심하게 우스꽝스러운자를 연기할 때면 쿡하고 심장 아랫부분을 찔려 내출혈을 감내하는 자를 말이다. 또 그가 모두와 헤어져 밤길을 홀로 걸으면서 오늘 자신이 몇명의 친구를 사귀었고 또 몇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 주었는가를 생각하며 정말 진심으로 벙긋 웃는 그 쓸쓸함에 대하여 말이다. 

마초의 세상을 기다린다. 다시 올땐 정말 잘 건조된 말이 먹는 풀이란 뜻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오랫동안 잊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스페인어이며 그곳이 우리의 아버지 돈키호테의 고향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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