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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본주의에서, 유능한노동자가 된다는 것

자본주의에서 생산적 노동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행운이 아니며 오히려 지독한 불운이다. 생산적이고 유능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자본주의라는 조건에서는 더 쉽게 더 많이 착취된다는 뜻이다. 양계장이라는 조건에서 알을 많이 낳은 암탉이 결코 축복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생산적 노동이란 잉여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이다. 즉 자본의 자기 증식을 만드는 노동이다.  동일한 노동도 가치를 증식시킨다면 생산적일 수 있으나 노동의 사용 가치가 노동력의 기능정지와 함께 소멸하든 그것이 어떤 물건에 물질화되고 고정되든 간에 그 사용가치를 소비한다면 비생산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본주의에서 생산적 노동자란 튼튼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생산적인 교육 노동자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이 아니라, 자신의 노동 즉 교육을 통해 얼마나 벌어들였느냐에 달려 있다. 이처럼 생산적 노동 개념은 노동의 내용이나 노동의 산물이 아니라 노동의 일정한 사회적 형태에서 나오는 노동에 대한 규정이다.​

 

2. 자본가의 지배와 자연의 침묵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얻는 방법으로 노동일의 절대적 길이를 늘리거나(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노동력의 가치를 떨어뜨려 노동일 중 잉여노동의 양을 상대적으로 늘리는 방법(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이 있다.  마르크스는 노동이 이러한 가치증식의 요소로 계속해서 기능하는 것을 노동이 자본 아래로 포섭된 것이라고 표현 한다. 포섭되었다는 것은 노동이 자율성을 잃고 자본의 하위 요소가 되었음을 말한다. 이는 자본의 주권을 승인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노동자는 노동력의 판매자로서만 유의미하게 생존할 수 있는 시스템임을 나타낸다. 포섭은 억압과 구속이 곧바로 들어나지 않는 형태의 예속이다. 임금 노동자의 외견상의 자립성은 그들의 고용주가 끊임없이 교체되는 방식을 통해서 그리고 계약이라는 법적 허구에 의하여 유지되고 있다.​​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은 노동의 형식적 포섭으로 충분하다.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이 이루어지면서 노동의 실질적 포섭이 나타난다. 매뉴팩처 노동자들은 독립성을 잃고 부분 노동자로 존재한다. 전체 노동자의 한기관이 될 뿐이다.자본가가 설정한 배치 속에서만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기계제 대공업 시대로 들어서면서 노동에 대한 실질적 종속과 장악이 이루어진다.​

노동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먹고사는 데 필요한 일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다. 생산자의 생계와 재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그 만큼 적어진다는 것이다. 높은 생산성과 자연의 부는 필요 노동을 줄여 준다. 필요 노동의 감소가 잉여 노동의 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적 강제가 필요하다. 노동자는 자신이 받을 것을 자신이 생산하여 임금으로 받으며 잉여 노동을 통해 자본가가 챙겨 갈 몫까지 생산하게 된다.

산업의 역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자연력을 사회적으로 통제하고 그것을 조리 있게 사용하고, 인간의 작업을 통해 그것을 대규로모 획득하거나 길들이는 것이었다. 노동자를 쥐어짜고 식민지를 쥐어짜는 생산양식은 자연을 쥐어짜는 기술의 발전에 입각해 있다는 거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곳은 자연의 지배자가 식민지와 노동자에 대한 지배로 확대된 곳이었다.​​​

 

3. 노동자는 자본가다- 어리석은 '위대한 지성'

마르크스는 잉여가치를 자본주의 생산 양식의 타고난 요소로 본 리카도와 그 추종자를 비판하며 위대한 지성으로 추앙받는 존 스튜어드 밀이 리카도의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밀은 이윤(잉여가치)의 원천을 노동의 어떤 신비한 성격에서 찾는다. 또한 자본이 이윤을 낳는 이유가 식품이나 의복, 원료, 노동수단이 그것들의 생산에 필요한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노동을 하면 천성적으로 그 가치보다 많은 가치가 생산된것은 아니며 상품의 내구성과 잉여가치의 생산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오해한 것이다.

밀은 이윤이 상품의 교환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교환이 없으면 상품이 존재하지 않다. 상품이 존재할 수 없다면 노동력도 상품으로 거래될 수 없다. 밀의 주장은 '교환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일반조건'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장이다.

밀은 노동자가 생존수단을 갖고 있어서 자본가가 임금 총액을 지불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그렇게 기다리는 한에서 자본을 투자한 것과 같다고 한다. 이윤(잉여가치)을 투자한 돈(자본)에 대한 대가로 생각한다. 이는 임금을 투입한 노동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는 부르주아 정치경제학자들의 잘못된 사고 방식이 나타 낸다. 실제 현실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을 1주일간 무상으로 선대하고 주말에 그 시장가격을 받는다. 그런데 밀에 따르면 이것이 노동자를 자본가로 만든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마르크스는 느낌표까지 찍었다.

 

논의 사항 

양자오의 <자본론을 읽다>(김태성 옮김, 2014년, 유유) 에서  상품 가치는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물자체'와 같이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없고, 교환 관계에 끌어 들여  계랑이 가능한 가격으로 바꿔야만 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가치의 현상형태입니다. 마르크스의 '노동 가치설' 은 하나의 전략 가설이며 상품의 성질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 하다고 표현 합니다. 저자는 알튀세르를 인용하여 노동은 상품의 가치에 있어서 '중충 결정 요소'라고 합니다. 우리는 2권에서 가치의 실체란 추상 노동으로 알고 있습니다. 잉여 가치는 구체적 유용 노동이 아니라 추상 노동 입니다. 추상 노동 개념 외에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노동 가치설' 비판자들은 상품의 가치가 완전히 '노동 가치'에서 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섞여 있는데 이런 다양한 요소를 무시하는  마르크스 경제 분석은 정확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핵심은 '노동 가치설' 이 마르크스의 이론에서는 하나의 전략가설로 상품의 성질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제 3권에 이르면 마르크스는 이 가설에서 벗어나 노동과 가치 관계에 논의를 확대한다. 프랑스 철학자 알튀세르는 <자본론> 3권을까지 읽고 가치는 모든 현상과 마찬가지로 단일하게 이뤄진 요소의 조합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 하나의 구조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요소를 지닌 이 체계 또는 구조를 어떻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조목조목 열거하는 방식의 설명이 아니라 알튀세르의 표현을 하자만 '중층 결정' 방식이다.  모든 성질 가운에 가장 중요하고 다른 요소들과는 차원이 다른 결정적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중층 결정 요소'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가지 요소로 설명한다는 것은 우리가 비교적 높은 단계의 결정 요소를 찾아 이 일을 평가한다는 의미이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가치'에 관해 연구했으며, 알튀세르는 우리가 이를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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