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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_발제] 아침놀 4권 #303~422

황보영` 2019.07.31 01:03 조회 수 : 53

190729. 발제_황보영

 

《아침놀》 4권 아포리즘422 (p282~328)

 

303. 인간에 정통한 자의 오락

- ‘오락’이라고 표현한 이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마치 카드게임을 하는 것처럼 어떤 카드를 낼지 고민하는 것 같은 모습 때문일까. “상대가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믿으며 자신이 품위 있고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 그의 호의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유형. “상대가 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 때문에 자신이 비천해졌다고 생각”하는 경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나에 대한 우월을 확보하고자 하는 유형.

- 그러나 그 두 유형 모두 타인에 비친 나를 상상한 것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304. 세계의 파괴자

이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잘 되지 않는다. 마침내 그는 격분해 소리친다. ‘세계가 모두 멸망해버려라!’ 이 혐오스러운 감정은 최대의 시기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렇게 추론한다. ‘나는 어떤 것을 소유할 수 없다. 따라서 전 세계는 아무것도 가져서는 안 된다! 전 세계는 무(無)여야 한다!’

- 자신의 존재를 소유에 한정시킨 자의 절규.

 

306. 그리스인의 이상

거짓말하는 능력, 교활하면서도 무섭게 보복할 수 있는 능력,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할 수 잇는 것, 필요하다면 가장 고귀한 사람보다 더 고귀하게 보일 수 있는 능력, 자신이 원하는 것이 될 수 있는 능력, 영웅적인 집요함, 모든 수단을 뜻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재기를 갖는 것. ... 이 경우 가장 주목할 만 한 점은 가상과 존재의 대립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며, 따라서 윤리적으로도 계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찍이 그렇게 철저한 배우가 있었는가!

- 존재와 가상의 대립을 해체한 철저한 배우. 이때 오디세우스의 거짓말과 변신은 그 자신에 대한 은폐가 아니라 드러냄이다. 참된 그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변신의 귀재인 그가 바로 누구와도 혼동될 수 없는 참된 그이다.

 

307. 사실! 그렇다, 허구적인 사실! Facta! Ja Facta ficta!

세계사란, 바닥을 헤아릴 수 없는 실재의 깊은 안개 위에 존재하는 환영들의 지속적인 출산과 잉태다. 모든 역사가들은 상상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연기하는 것처럼, 역사 또한 진실 위에 덮어진 허구성에 의거하여 기술될 수 있다.

 

309. 공포와 사랑

사랑보다 인간에 대한 일반적인 통찰을 더욱 촉진한 것은 공포였다. ... 이 경우 잘못 파악하는 것은 위험과 불이익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사랑은 다른 사람한테서 가능한 한 많은 아름다움을 보고자 하거나 그를 가능한 한 높이 보고자 하는 은밀한 충동을 갖고 있다. 이 경우 잘못 파악하는 것은 사랑에게는 즐거움이고 이익일 것이다.

- 존재보다도 허상을 더욱 사랑하는 인간.

 

314. 사상가들의 사회로부터

생성의 바다 한가운데서, 모험가이자 철새인 우리는 나룻배보다 크지 않은 작은 섬 위에서 깨어나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 이렇게 우리는 ... 대양 그 자체에 못지않은 긍지를 품고 정신 속에서 대양으로 모험을 떠난다.

 

318. 체계가들을 조심하라!

그들은 하나의 체계를 완성하려 하고 그것 주변에 지평선을 둘러 자신들의 약한 성질들을 보다 강한 성질들과 동일한 유형으로 나타내고자 해야 한다.

- 체계가 생긴다면 더 이상의 생성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체계가들의 연극 연출에 거세당할 것이며, 강자들과 약자들의 구분은 없어질 것이다. 강자는 체계가들이 담당할 뿐.

 

321. 순진의 위험

순진한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희생물이 된다. 무지 때문에 그들은 중용과 과도함을 구별하거나 필요한 때에 자기 자신을 조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기독교는 세계를 경멸함으로써 무지를 하나의 미덕, 즉 기독교적인 순진함으로 만들었다. 아마 이러한 순진함의 가장 빈번한 결과가 바로 [앞에서] 암시된 것처럼 죄이고 죄책감이며 절망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적인 순진함은 지옥이라는 우회로를 거쳐 천국으로 인도하는 미덕이다.

- 순전한 어린양들. 그들은 죄책감을 죄, 죄책감을 스스로 만들어내어 절망한다.

 

#324. 배우의 철학

모든 것으로 연기할 수는 있지만 정작 본질적인 것에는 다가가지 못하는 이상적인 원숭이인 배우.

325. 고고(孤高)하게 살고 믿는다.

“그대가 신앙을 가질 때까지 신앙을 설교하라. 그러고 나면 그대가 그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대는 그것을 설교하게 될 것이다.”

- 자신의 믿음을 확고히 하기 위한 방법은 타인 또한 나의 믿음에 동조하게 하는 것이다. 신앙을 연기함으로써 타인은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328. 이상주의적 이론은 무엇을 지시하는가?

이상주의적 이론들은 사려 없는 실천가들에 의해 가장 확고하게 표방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 이론의 광휘(光輝)가 그들의 명망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이상주의적 이론은 결국 이상이라는 본질보다도 자신들의 가상을 연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331. 옳음과 한계

- 금욕주의를 엄숙히 따르는 자는 그 자신의 활개 치는 욕망을 철저히 인식하고 억누르려는 사람이다. 금욕주의라는 가면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이다.

 

337. ‘자연스러운[있는 그대로]’

자신의 결점과 관련해 적어도 자연스럽다[있는 그대로이다]는 것은 아마 기교적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언제나 배우 같고 반쯤밖에 진정하지 않은 예술가에 대한 최후의 찬사일 것이다.

- 언제나 연기하며 자신의 결점을 가리려고 한 배우가 받는 최후의 찬사.

 

343. 표면상으로만 도덕적인

그대들은 결코 세계(그대들 자신인!) 주위를 여행하지 않을 것이며 그대들 자신 안에서 하나의 우연으로 머물 것이고 흙덩이 위의 한 흙덩이로 머물 것이다! 정녕 그대들은 다른 생각을 가진 우리가 순전히 어리석음 때문에 자신의 사막, 늪지, 빙산을 탐험하고 기둥 위에서 고행하는 사람처럼 자신에 대한 고통과 역겨움을 자발적으로 선택한다고 믿는가?

- 심연을 탐험하는 이들의 위대한 결단. 그들은 흙덩이가 아닌 그 자신의 도덕을 쌓아올리기 위하여 고통과 역겨움을 받아들인다.

 

347. 연설가들을 위한 학교

350. 약속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

- 언어적 요소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더 힘을 갖는 것처럼, 힘은 말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352. 중심

‘내가 세계의 중심이다’라는 저 느낌은 우리가 갑자기 치욕감에 사로잡힐 경우에 매우 강하게 일어난다. ... 모든 방향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우리를 꿰뚫어 보는 하나의 커다란 눈에 의해 눈이 멀게 되는 것처럼 느낀다.

- 세계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눈이 있다고 여길 때, 우리는 도덕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닌지. 그에 반항하는 심정으로 자신이 중심이라고 외치지만, 이미 그의 존재가 내 삶 너무 깊숙이 들어온 것은 아닐까.

 

360. 어떠한 공리주의자도 아니다.

그리스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고 많은 악한 일을 한 것으로 기억되는 힘이 단지 선하기만 한 것으로 평가되는 무력함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즉 그들에게서 힘의 감정은 그 어떤 유용성이나 좋은 평판보다 더 높이 평가되었다.

- 히틀러의 경우.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킨 희대의 악행을 저지른 인물로 평가되는 인물이지만 죽은 이후에도 여전히 수많은 콘텐츠에서 활용되며, 앞으로도 회자될 인물.

- 예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힘의 감정을 지닌 인물.

 

367. 항상 행복하게 보이는 것

3세기의 그리스에서 철학이 공개적인 경쟁의 대상이 되었을 때 적지 않은 철학자들은, 다른 원리에 따라 살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다른 철학자들이 자신들의 행복을 시기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 이러한 반박을 위해서는 항상 행복하게 보이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이 경우 그들은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되어야 했다!

- 철학을 삶으로 살아냄으로써 다른 철학들에게 반박했던 그리스의 철학가들. 그러나 행복으로 삶을 위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오지 않았던가.

 

381. 자신의 ‘개성’을 잘 아는 것

처음 우리를 대하는 낯선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과 전혀 다른 존재로 보인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가장 온후하고 가장 공정한 사람도 단지 커다란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면, 말하자면 그것의 그늘에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그를 큰 콧수염의 부속품으로 볼 것이다.

- 우리는 타인에 비추어 우리의 외관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만, 그것 또한 우리의 상상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과 타인이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알 수 없다. 자기 자신의 개성을 스스로는 잘 알고 있는가?

 

385. 허영심이 강한 사람들

우리는 상품을 진열해놓은 가게와 같은 것이다. ... 우리 자신을 속이기 위해.

 

394. 허영심을 갖지 않는 것

정열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그들의 상태는 그들을 허영심 이상으로 높인다.

- 허영심이란 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서 느끼는 우월감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닐지. 그러나 그것 또한 흙덩이 위에 흙덩이를 쌓는 것처럼 허상에 허상을 더하는 것일수도.

 

422.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왜 모든 기쁨보다 더 우월할까? 우리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오십가지 충동을 단번에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 타인의 욕망을 내 욕망으로서 충족하는 가장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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