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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_발제] 선악의 저편 4~5장

최수영 2019.11.04 15:48 조회 수 : 191

선악의 저편 4~5장 발제 2019.11.4 최수영

제 4장 잠언과 간주곡

[93] 상냥함에는 인간에 대한 증오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경멸이 너무 많은 것이다.

[113] 너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는가? 그러면 그의 앞에서 당황하는 척해보라

[146]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이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만일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본다.

[고] 29. 보이는대로 본 것이 아니라 본 대로 보이는 것이다. 그에게 매력이 사라진 것은 그에게 일어난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에게 일어난 일 때문이다.

 

제5장 도덕의 자연사 (도덕의 역사성, 상대성)

[186] 오늘날 유럽에서의 도덕 감각은 섬세하고 노숙하며 다양하고 민감하고 세련되었는데 도덕학(도덕을 연구하는 학문)은 아직 젊고 미숙하며 서툴고 조야하다.

모든 철학자는 지금까지 도덕을 정초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도덕 자체는 ‘주어진 것’으로 여겼다.

[고] 도덕적 행동이 무엇인지를 미리 규정하고(‘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다만 이런 행동을 가능케 한 인간의 도덕적 동기나 본래적 소질을 찾으려 했을 뿐이다. 즉 자신이 도덕적 행동으로 간주한 것, 그것 자체에는 의문을 품지 않았다.

철학자들이 ‘도덕의 정초’라고 부르고 스스로 요구했던 것은 올바른 빛에 비추어보자면, 현재 유행하는 도덕에 대한 훌륭한 믿음이다.

[고] 한 민족이 선이라 불렀던 것을 다른 시대, 다른 민족은 악이라 불렀음을 알지 못했다. 한마디로 도덕적 감각이 역사적 형성물임을 알지 못한것이다.

도덕의 유형학- 살아서 성장하고 산출하며 몰락해가는 민감한 가치 감정들과 가치 차이들의 엄청난 영역을 개념적으로 파악하고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살아있는 결정체가 반복되며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 형태들을 분명히 파악할려는 시도이다.  

[고] 여러 시대 다양한 민족에게 나타난 도덕들을 비교하면서 어떤 유형의 추출하고 그것의 유래와 성격, 가치들을 따져 물어야한다.

[187] “우리안에 정언명법이 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고] 우리 안에는 보편적이고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하는 도덕적 명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치자. 이때 우리는 그런 주장이 그 사람의 무엇을 말해주는지 읽어내야 한다.

많은 도덕가는 인류에게 힘과 창의적인 변덕의 기분을 행사하고 싶어한다.

[고] 누군가 우리 안에 보편적이고 무조건적인 복종에의 요구가 있다고 할 때, 우리는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지배에의 의지, 힘에의 의지를 읽어야 한다. 도덕은 정동을 나타내는 기호언어이다.

[188] 모든 도덕은 방임과 반대의 것이며 ‘자연’에 대한 폭압이고, ‘이성’에 대해서도 폭압이다.

모든 도덕에서 본질적이고 귀중한 것은 오랫동안 가해진 강제라는 점이다.

자유롭고 정교하고 대담하며 춤같이 경쾌하고 장인적인 확실성으로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모든 것은, 이제 사유 그 자체에서나 통치에서나 언론과 설득에서나 예술이나 윤리에서 ‘자의적 법칙의 억압’ 덕분에 비로소 발전되었던 것이다.

[고] 예술, 음악, 무용, 이성, 정신성, 덕 등 모든 것이 우리에게 어떤 “방향을 부여하는” 강제와 훈련, 폭력, 전율, 부조리를 통해 이룩되었다.

“그대는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복종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파멸하게 되면 그대 자신에 대한 마지막 존경심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이것은 나에게 자연의 도덕적 명법처럼 보인다. 이 명법은 칸트가 그에게 요구했던 정언적인 것이 아니다. 자연의 도덕적 명법은 민족, 인종, 시대, 신분, 무엇보다도 인간이라는 동물 전체 인류를 향한 것이다.

[고] 자연은 방임속에서 멸종할지 ‘아니면’ 강제와 어리석음을 받아들여 생존할지 선택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 그리고 이 요구는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종족, 한 민족, 한 시대, 무엇보다도 한 생물학적 종으로서 ‘인류’를 겨냥한다. 요컨대 도덕은 인류 생존의 문제이다.

[189] 일요일을 매우 신성시하고 무료하게 함으로써 영국인들은 이때 남모르게 다시 일하는 평일이 왔으면 하고 열망하게 되었는데 이는 영국적 본능의 걸작이다. [고] 우리는 ‘어리석음’을 ‘영리함’으로 바꾸어 부를 수도 있다. 즉 우리의 생존과 활력을 위한 영리함일 수 있다는 뜻이다. 부지런한 종족에게 ‘무료한 일요일’을 두는 것은 꽤나 영리한 처방이다.

[190] 소크라테스는 “아무도 자기에게 해를 입히고자 하지는 않는다. 모든 악은 의도하지 않게 일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악인은 자기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만일 악이 좋지 않은 것임을 그가 알았다면 그것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악인이 좋지 않은 것은 오로지 그의 잘못 때문이다. 만일 그에게서 그의 잘못을 없앤다면 그는 반드시 선하게 될 것이다”.

[고] 도덕과 앎의 관계를 제기한 것으로 이성적 존재는 도덕적 존재인가? 소크라테스는 ‘해를 입는 것’을 ‘악’이라 생각한다. 그는 행위의 ‘결과’만을 주시하며 결과가 행위당하는 자에게 ‘해를 끼쳤는지’ 아니면 ‘유용하고 유쾌했는지’ 만을 따지는 일종의 도덕적 공리주의인 셈이다.

[192] 모든 지식과 인식에는 성급한 가설, 허구, 어리석은 의지, 불신과 인내의 결핍이 전개된다.우리의 눈에는 이미 만들었던 심상을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편하다.특이하거나 새로운 인상을 붙잡는 것에는 더 많은 힘과 더 많은 “도덕성”이 필요하다. 우리의 감각은 새로운 것을 적대적이며 불쾌한 것으로 느낀다. 우리는 체험을 대부분 허구로 꾸며내는 ‘창작자’이며 근본적으로 옛날부터 거짓말에 익숙하다.

상대편 얼굴의 근육의 움직임이나 눈의 표현의 미묘함은 즉 내가 상상에 의해 만들어낸 것임이 틀림없다. 아마 상대편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거나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193] 우리가 꿈속에서 체험하는 것은, 결국 현실적으로 체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의 가계 전체에 속하게 된다. 우리는 그와 같은 꿈의 체험 덕분에 더 풍부해지기도 하고 가난해지기도 하며, 더 많은 욕망을 갖기도 하고 좀 더 적은 욕망을 갖기도 한다.

[고] 우리 욕망은 꿈을 통해 분출되며 안정화 되기도 하고 꿈 속 체험을 통해 더 자극받기도 한다.  꿈이란 우리안에서 어슬렁거리는 정동(정서, 충동)의 기호언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정동의 기호들로서 꿈을 해석해야 한다.

[194] 인간의 차이는 그들이 무엇을 재산의 진정한 소유이며 점유로 여기는가에 나타난다.

어떤 사람들은 빈곤한 사람들을 소유물 다루듯이 마음대로 취급하는데 그 까닭은 그들이 소유물에 대한 욕구에서 대체로 선행을 하며 도움을 잘 주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람은 이미 여성의 육체를 마음대로 하고 성적으로 향유하는 것이 소유와 점유를 나타내는 증후라고 여긴다. 반면 의심많고 까다로운 점유를 원하는 사람은 여성이 그에게 자신을 맡길 뿐만 아니라 그녀가 갖고 있거나 기꺼이 갖고 싶어하는 것을 그에게 내줄 때 ‘자기 것이 되었다’라고 생각한다. 세번재 유형은 그녀가 그에 대해 더 이상 속지않고 그의 친절, 인내, 정신성과 마찬가지로 그의 사악함이나 숨겨진 탐욕을 위해서도 그를 사랑할 때 비로서 완전히 소유했다고 느낀다.

[고] 소유욕 때문에도 도덕적 선행이나 헌신적인 사랑을 할 수 있다. 이런 소유욕 때문에 그것도 완전한 소유를 향한 충동 때문에 남성은 여성에게, 권력자는 신민에게, 부모는 자식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취할 수 있다. 도덕적 선행과 가난한 사람들의 소유물화를 연결. 소유에 어떤 결정 불가능성의 지점이 있음을 제기한다. 소유물화된 자가 자신의 완벽한 소유 아래에 있는지를 확정 짓지못하는 소유자의 어떤 불신과 불안도 묘사한다.

[195] 유대인들은 ‘노예로 태어난’ 민족을 스스로 말하고 믿기로는 ‘모든 민족 가운데 선택된 민족’ 으로 가치를 전도하였다는 점에서 유대민족의 의의가 있다. 그들의 선지자들은 부, 무신, 악, 폭력, 관능을 하나로 융합해 처음으로 ‘세상’ 이라는 말을 욕된 단어로 주조했다. 이러한 가치의 전도에 그들과 더불어 도덕에서의 노예반란이 시작된다.

[196] 도덕심리학자는 천문의 문자 전체를,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비유언어나 기호 언어로만 읽을뿐이다.

[고] 우리는 일종의 기호로서, 징후로서, 도덕을 읽어내는데 유능해져야 한다. 니체는 이를 천문학자의 작업에 비유한 것이다.

[197-198] 도덕주의자들은 원시림이나 열대를 증오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이것은 ‘두려움으로 도덕’ 이라는 장이다.

[고] 도덕이 육성하는 인간형을 통해 그 도덕을 지배하는 충동을 읽을 수 있다 .정동은 안전 관리가 가능하고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것이 증명되는 선에서만 ‘시민권’을 인정받았다. 이것이 현대 유럽을 오랫동안 지배해온 도덕이 ‘두려움으로서의 도덕’임을 보여준다.

[199] 인간이 존재하는 한, 어느 시대든지 무리를 이룬 인간 집단 역시 존재했으며 언제나 소수의 명령하는 자에 비해 복종하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았다. 즉 복종이란 지금까지 인간들 사이에 가장 잘 그리고 오랫동안 훈련되고 훈육 되어왔다. [고] 복종이 생득적 본능처럼 된 것이다.

[200] 행복이란 진정작용을 하는 약이나 사고방식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며, 주로 휴식, 안정, 충족, 궁극적 통일의 행복, 즉 “안식일 중 안식일” 처럼 보인다.

[고] 니체는 사회 전체가 안정화되면 충동과 대립적 충동들, 이를테면 온유하고 상호부조적이며  동정적 색깔을 띤 정동이 미덕으로 불린다고 봤다. “적당하고 겸손하고 스스로 적응하며 동등하게 대하는 심성, 욕구의 평범함이 도덕적 이름과 명예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행복관도 변하게 되는 것이다.

[201] 고상하고 준엄한 품위와 자기 책임감은 거의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며 불신을 일깨우고 ‘유순한 인간’ 더욱 ‘우둔한 인간’이 존경을 받게된다.

[고] 이런 공동체가 바라는 인간형은 ‘잘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복종하는 사람’이다.

[202] 오늘날 유럽에서의 도덕은 무리 동물의 도덕이다

[고] 무리동물 즉 ‘떼를 이루며 살아가는 가축’ 이라는 경멸적 용어를 사용,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무리동물로, 가축으로 사육되고 있음을 강하게 부각한 것이다.

[고] 무리도덕은 모든 곳을 유일신이 지배한다고 봤다. 유럽의 민주주의, 아나키즘, 사회주의 모두 다른 사회 형식을 싫어한다는 점에서 하나이다. 민주주의 운동과 기독교 운동, 정치와 종교가 다르지않고, 무신론이 유신론이며, 지배자없는 통치, 오직 법과 시스템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통치가 전제정치와 다르지않다. 신도 없고 지배자도 없는 곳에서 신의 냄새가 나고 지배자의 냄새가 난다. 신앙이 있는 한 신은 죽지않고, 복종의 본능이 충만한 자들에게는 노예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203] 어떤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새로운 희망의 주체로써)- 우리는 우리의 희망을 어디에서 붙잡아야만 할까? 그것은 새로운 철학자들을 향해 있다. 인간에게 인간의 미래를 자신의 의지로 만들 것을,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가르치며, 훈육과 육성을 시도할 것. 수천년의 의지를 새로운 궤도 위에 올려놓게끔 하는 강제와 매듭을 현재에서 맺는 선구자, 미래의 인간에게 희망을 거는 것이다.

새로운 압력과 해머 아래 양심이 단련되고, 마음이 강철로 변하게 되는 가치를 전도함으로써, 양심은 그러한 책임의 무게를 견디게 되는 것이다.

[고] 이것이 ‘우리, 새로운 신앙을 가진 자’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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