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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인문학 시즌2-1 프로이트] 6강 후기

wonderland 2017.06.08 22:56 조회 수 : 227

안녕하세요. Alex입니다. 김현석 선생님의 닉네임과 이름이 같은 관계로, 저도 닉네임 하나를 쓰기로 했습니다.^^  wonderland 정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 <Alice in Wonderland> <Hard-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에서 따왔습니다. 각설하고, 후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 시간 6강에서는, 승화와 강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승화(sublimation) 본래 화학적 개념으로, 고체가 액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체로 상태의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가리키죠. 프로이트는 개념을 빌어와서, 인간의 성충동이 그것의 직접적인 만족을 건너뛰어 보다 고차원적인, 혹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어떤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되는 경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아기로부터 억압된 성적 에너지인 충동(Trieb)’ 한편으로는 신경증적인 증상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활동이나 과학적 탐구 같은 형태로 전화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승화란 자아의 방어기제의 하나라고 있는데, 왜냐하면 충동은 항상적인 것이어서 억압할 수만은 없고, 때로는 목적을 전환시켜   에너지의 분출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는 방어가 효과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라캉은 승화의 개념에 숭고함(the sublime)’이라는 의미를 덧붙여, 쾌락의 숭고성과 주이상스(jouissance) 설명했다고 하는데, 부분은 우리가 프로이트 강좌를 끝낸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야 내용이겠죠.

그런데 보통의 경우 승화는 성충동의 일부분을 일시적으로만 만족시킬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어기제를 통해 성에너지를 모두 처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화학에서도 고체에서 바로 기화되는 경우는 특별한 조건에서만 일어나는 드문 현상에 속하죠. 대부분의 사람에게 직접적인 성적 만족이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겠지요. 그러나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이, 여기서도 때로 예외적인 인간들이 존재합니다. 비범한 예로 우리는, 프로이트의 해석을 경유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경우를 보았지요. 유아기에 실패하고 좌절된 성적 탐구는 크게 세가지 운명을 맞을 있습니다. 탐구욕이 억압되어 사고하기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혹은 강박적으로 지나간 일을 반추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있으며, 마지막으로 억압도 강박도 비켜가면서 리비도가 자유로운 탐구정신의 욕망과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다빈치의 삶이 바로 세번째 경우, ‘희귀하고 완벽한경우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대신에 탐구했고, 집요한 탐구활동을 통해 사물의 유래와 의미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얻었을 오르가슴을 느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다빈치의 예외적인 유년기가 그에게 부과했던, 어머니에 대한 집착과 소극적 동성애 기질, 아버지에 대한 반항이 모두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승화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 프로이트는 초기에는 의탁이론 의지해 설명합니다. 욕구충족을 위한 활동에서 발생한 쾌감이 독립한 것이 성욕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성적인 기능이 다른 신체적 기능을 잠식하는 부정적인 현상도 일어날 있지만, 반대로 리비도가 다른 활동에 쓰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거죠. 그리고 인간의 리비도의 총량은 일정하기 때문에, 그것이 예술이나 탐구활동에 투자된만큼 성적 활동에 대한 투입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이트의 두번째 설명은 성충동과 탐구충동 사이에 나르시시즘 단계를 설정합니다. 외부에 있는 성적인 대상을 향하던 충동이 자기자신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자기애에 기초한 자기만족을 위해 예술이나 학문 같은 사회적 평가가 높은 활동에 리비도를 집중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승화라는 것이죠. 다음 강의의 주제가 나르시시즘이니 대목에 대한 자세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같습니다.

강의의 두번째 주제는 강박이었지요. 충동의 존재로 인해 자아가 쪼개지는 가장 극적인 형태입니다. 강박증상 속에서 자아는 어떻게든 쾌락을 실현하려는 힘과  어떻게든 그것을 막으려는 힘의 투쟁의 장이 됩니다. 프로이트는 강박증을 히스테리와 대비해서 설명하는데, 히스테리가 주로 여성에서 일어나고 성적 유혹 같은 수동적 사건이 일으킨 불쾌감 혹은 혐오감의 정동과 관련된 표상을 억압한 결과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강박증의 경우에는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고 과도한 성적 행위와 관련된 쾌감이 죄의식, 자기비난 같은 불안감의 정동을 야기하여 표상, 정동, 행위의 세가지 차원 모두에서 강박적 증상이 나타나게 되죠. 어떤 생각이 표상의 연쇄를 일으키면서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강박관념인 obsession 이고, 불안한 강박적 정동이 affect이며,  이런 불안한 표상을 방어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어떤 행위을 하려는 것이 바로 compulsion입니다.

히스테리에서 불만족이라는 결과를 낳는 자아의 방어기제가 억압이라면, 강박증에서 불안이라는 결과를 낳는 방어기제는 격리와 고립입니다. 격리 고립된 표상은, 억압되어 기억되지 않는 히스테리의 원래 표상과 달리, 기억으로 떠오르지만 정동이나 다른 표상과의 관계가 끊어진 표상이죠. 그래서 강박증의 표상들은 모두 독립적으로 기억되고, 오히려 정동이 원래 표상에서 대체 표상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풍뎅이같은 타협적 압축표상으로 드러나는 히스테리의 억압기제를 은유적이라고 한다면, 두가지 표상이 나타나되 강조점(=정동) 이동하는, 전치표상이 나타나는 강박증의 방어기제는 환유적이라고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안나 프로이트가 추가한 반동형성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금지된 충동을 억제하기 위하여 반대의  경향을 강조해 충동을 억제하려는 심적인 태도나 습성 말하는데요, 강박증의 구조에서 어떤 행위에 대한 죄의식이 강해 양심이라는 방어기제를 설치하는 1차방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성적인 충동이 강해 금욕적이 되려고 한다거나, 동물학대 성향을 감추기 위해 동물애호가가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런데 저는 여기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젊은 시절에 극단적이지만 매우 관념적인 공산주의 사상에 빠졌다가 모종의 의심스러운 전향의 과정을 거친 중년이 되어서는 광적인 반공주의자가 되는 사람들. 좌파라는 말을 남발하면서도 좌파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 가끔 있는 이런 사람들의 경우도 반동형성의 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럼 토요일에 나르시시즘 함께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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